<아랍의 봄>은 수년 동안 발생한 어떤 사건보다 중국 지도층의 신경을 건드렸다. 마오쩌둥은 <단 하나의 불똥이 들불을 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술의 위력은 흔히 과장되는 경향이 있지만 독재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주는도움만큼은 명백했다. 당에서 불쾌하게 여긴 것에는 다른 철학적인 이유도 있었다. 중국 공산당은 자주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이 민주주의나 인권 같은 서양식 개념>을 추구하기보다 부를 축적하고 안정을 유지하는 데 관심을 갖는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아랍세계의 시민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요구하며행진을 벌이는 시점에서 이제 그들의 주장은 더욱 믿기 어려워졌다.
요르단 왕처럼 아랍의 봄을 지켜본 일부 통치자들은 국민들이 폭발하는사태를 예방하고자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반면 중국의 지도자들은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그들이 무바라크의 퇴진에서 얻은 교훈은 소련의 붕괴를 통해 얻은 것과 동일했다. 저항 운동을 방치하면 폭동으로 발전한다는 것이었다. 중앙정치국은 정통보수파 중 하나인 우방궈에게 해묵은 그의 <다섯 가지 불허>론을 꺼내도록 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도 야당을, 다른 주의(主義)를, 권력의 분리를, 연방제를, 전면적인 민영화를 불허할 참이었다. 베이징에서 그는 3천 명의 입법자들을 앞에 두고 <우리가 흔들리면 국가가 심해로 침몰할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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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몇 가지 잘못된 점
A Few Things Wrong with Me

그는 처음부터 내게 마음에 안 드는 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못되게 말하지는 않았다. 그는 못된 사람이 아니고, 적어도 일부러 못되게 굴지는 않는다. 그 말을 했던 이유는 나에 대한 그의 마음이 돌변한 이유를 내가 캐물었기 때문이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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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이 언급하지 않은 내용도 있었다. 그들이 류샤오보를 특별한 위협으로 여긴다는 사실이었다. 해외 인사들과 접촉하고 인터넷을 받아들인 류샤오보의 행보는 공산당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는 두 가지 문제가 하나로 결합된 경우였다. 즉 하나는 해외 지원을 받는 <색깔 혁명>의 위협이었고 다른하나는 세력을 규합하기에 용이한 인터넷의 잠재력이 가진 위협이었다. 이미그 전해에 후진타오 주석이 정치국을 향해 <우리가 인터넷에 대응할 수 있는냐 없느냐의 문제>가 <국가의 안정>을 좌우할 거라고 이야기했던 터였다.
12월에 열린 류샤오보의 재판에서 검사 측의 논고는 겨우 14분 분량에 불과했다. 자신이 발언할 차례가 오자 류샤오보는 어떠한 혐의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 대신 성명서를 낭독하고 자신에 대한 유죄 판결이 <역사의 심판에 의해낙제점을 받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나는 우리 나라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가능한 나라가 될 날을 고대한다. 또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이 똑같이 존중받는 나라가 되기를, 서로 다른 가치관이 생각이, 믿음이, 정치적 관점이 평화롭게 공존하면서도 서로 경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다수는 물론이고 소수의 관점도 안심하고 표현될 수 있으며 특히 권력자의 그것과 다른 정치적 관점도 전적으로 존중되고 보호되는 나라가 되기를, 모든 정치적 관점이 하늘 아래 모든 국민에게 공개되어 국민의 선택을 받고 모든국민이 일말의 두려움 없이 자신의 관점을 표현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자신의 정치적 관점을 피력했다고 박해를 받는 일이 불가능한 나라가 되기를 기대한다. 나는 말을 범죄로 취급하는 중국의 오랜 역사에서 내가 마지막 희생자이길 희망한다. - P276

아이웨이웨이는 다시 중국에는 당초 반체제 인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문구를 보았다. 그리고 수만 명의 팔로워에게 일련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말을 한 정부의 속내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1. 반체제 인사는 모두 범죄자다.
2. 오로지 범죄자만이 정부에 반대하는 관점을 가진다.
3. 정부에 반대하고 반대하지 않고의 차이가 범죄자인지 아닌지를 결정한다.
4. 중국에 반체제 인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범죄자다.
5. 중국에 반체제 인사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범죄자이기 때문이다.
6.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제 과연 누가 정부에 반대하고 나설 수 있을까?

중국 공산당은 전형적인 유형의 반체제 인사를 통제하는 일에 지극히 능숙했기에 급증하는 정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그럼에도 인터넷이 중앙 선전부 검열관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오래전에 넘어선 까닭에 인터넷을 감시하는 임무는 국무원 신문 판공실 인터넷국을 비롯해 여러 기관으로 분산되었다. 그리고 인터넷국은 그들이 직면한 문제의 규모에 대해 솔직한 태도를 보였다. 이 기관의 부국장 류정룽은 참담한 표정으로<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는 인터넷이 지금 이 순간에도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라고 시인했다.
예전의 미디어 시스템에서 검열관들은 <샹들리에 위의 아나콘다>에 의지했다. 즉 그들은 후수리와 동료 편집자들이 그들의 출판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검열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막상글이 되어 올라오기 전까지 누가 어떤 불순한 글을 쓰려고 하는지 전혀 알 수없었다. 검열관들이 아무리 빨리 삭제해도 원문이 전달되고 저장되고 읽히는것을 막기에는 여전히 너무 느렸다. 이제 중국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말들이 먼저 표현되고 검열이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또 다른 문제를 낳았다. 한때는 비밀 지시와 뉴스 편집실 회의로 한정된 관념적이고 눈에 띄지도 않던 검열 과정이, 이제는 명백히 가시적인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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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심부름꾼이 와서 몇 냥어치 술을 마실지를 묻는다. 여기서는 술을 저울에무게를 달아 판다. 나는 술 넉 냥을 따라오라고 했다. 심부름꾼이 가서 술을 데우려 하기에 기세 좋게 외쳤다.
"어이! 데우지 말고 찬술 그대로 달아 와!"
심부름꾼이 웃으면서 술을 따라 가지고 오더니 작은 잔 둘을 탁자 위에 먼저 벌여 놓는다. 나는 담뱃대로 그 잔을 확 쓸어 엎어 버렸다.
"큰 술잔으로 가져와!"
그러고는 큰 잔에다 술을 몽땅 따른 뒤, 단번에 주욱 들이켰다. 오랑캐들이 모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호오~ 탄식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기가 꺾인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은 술 마시는 법이 점잖아서 한여름에도 반드시 데워 마신다.
심지어 소주까지도 데워 마신다. 거기다 술잔은 콩알만 하다. 한데도, 잔을 이에대고 홀짝홀짝 마신다. 단번에 털어 넣는 법이 절대 없다. 다른 오랑캐들 역시 술 마시는 법이 대개 이런 식이다. 큰 잔으로 마시거나 한꺼번에 주욱 들이키는 풍속 같은 건 일체 없다. 그러니 내가 넉 냥이나 되는 찬 술을 단숨에 들이켜는걸 보고 얼마나 놀랐겠는가.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들을 겁주기 위해 부러 대담한 척한 것일 뿐이다.
솔직히 이건 겁쟁이가 호기를 부린 것이지 용기있는 행동은 아니다. 내가 찬술을 따라오라고 했을 때 여러 오랑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단숨에 주욱 들이켜는걸 보고는 거의 기절 직전이었다. 겁먹은 기색이 역력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셈이었다. 그러고선 엽전 여덟 푼을 꺼내어 술값을 치르고는 여유 있게 몸을일으키려는데, 아뿔사! 오랑캐들이 모두 의자에서 내려 머리를 조아리며 다시자리에 앉기를 청하는 게 아닌가. 그 중 한 놈이 제 자리를 비우고는 나를 붙들어앉힌다. 딴엔 호의를 베푼 것이다. 순간 내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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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나라가 세워진 후, 한족 남자들은 청나라 풍속을 따라 변발을 해야했지만 여자들은 따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러자 오히려 여자들은 자신들이 한족임을 드러내기 위해 더더욱 전족을 고수하게 된 거지요."
"모양도 흥하고 걷기에도 불편한데, 대체 왜 전족을합니까?"
"만주 여자들과 똑같이 보이는 게 부끄러워서 그럴 겁니다." - P230

잠시 후, 군기대신이 황제의 명령을 받들고 와서 전했다.
*서번의 성승(당시 열하에 있던 판첸라마를 말함)을 알현할 생각이 없는가?"
"황제께서 이 보잘것없는 사신들을 한 나라 백성과 다름없이 보시니 중국인사들과는 거리낌 없이 왕래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 사람과는 함부로 교제할수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법입니다."
군기대신이 휑하니 가버린 뒤, 모두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당번 역관들은 허둥지둥 분주하여 술이 덜 깬 사람들 같았다. 비장들은 공연히 성을 내며 투덜거렸다.
"거참, 황제의 분부가 고약하기 짝이 없네. 망하려고 작정을 했나. 그럼,
그렇고말고. 오랑캐가 다 그렇지 뭐. 명나라 때야 어디 이런 일이 있었겠어?"
수역은 그 와중에도 비장을 향해 핀잔을 준다.
지금 춘추』 대의를 논할 때가 아닐세."
조금 있다가 군기대신이 다시 급히 말을 달려와서 황제의 명령을 전한다.
"서장의 성승은 중국인이나 다름없으니, 즉시 가보도록 하라."
이에 사신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책을 논하였다. 어떤 이는 친견을 하게 되면 종국엔 아주 난처한 일에 연루될 거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예부에 글을 보내 이치에 맞는지 따져 보자고 한다. 당번 역관은 이 사람 저 사람 말에 맞춰 건성으로 "예예" 할 뿐이다.
나야 한가롭게 유람하는 처지인지라 조금도 참견할 수 없을뿐더러 사신들또한 내게 자문 같은 걸 구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에 나는 내심 기꺼워하며 마음속으로 외쳤다.
"이거 기막힌 기회인 걸."
손가락으로 허공에다 권점을 치며 속으로 생각을 요리조리 굴려보았다.
"좋은 제목이다. 이럴 때 사신이 상소라도 한 장 올린다면, 천하에 이름을날리고 나라를 빛낼 텐데. 한데, 그리 되면 군사를 일으켜 우리나라를 치려나?
아니지. 이건 사신의 죄니, 그 나라에까지 분풀이를 할 수야 있겠는가. 그래도 사신이 운남이나 귀주로 귀양살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게야. 그렇다면 차마 나 혼자 고국으로 돌아갈 수야 없지. 그리 되면 서촉과 강남 땅을 밟아 볼수도 있겠군. 강남은 가까운 곳이지만 저기 저 교주나 광주 지방은 연경에서 만여 리나 된다니, 그 정도면 내 유람이 실로 풍성해지고도 남음이 있겠는걸." - P234

박보수가 예부에 가 이것저것 탐문하고 와서 말을 전해 준다.
"황제께서 그 나라는 예를 아는데 사신들은 예를 모르는구먼‘ 했답니다."
그러자 통관들이 모두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난리다.
"아이고 우린 이제 다 죽었습니다요."
이는 본래 통관 무리들이 잘하는 짓거리라 한다. 비록 털끝만큼 작은일일지라도 황제의 명령과 관계된 것이면 무조건 죽는 시늉을 하기 일쑤인데, 하물며 중도에 돌아가라고 한 것은 황제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분명함에랴. 또 ‘예를 모르는구먼‘이라는 말은 황제가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니 통관들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도 괜한 엄살만은 아닌 듯했다.
그러나 그 행동거지들이 하도 흉측하고 왈패스러워, 보는 이로 하여금 요절복통 하게 하였다. 우리나라 역관들 역시 두렵긴 마찬가지일 텐데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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