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은 수년 동안 발생한 어떤 사건보다 중국 지도층의 신경을 건드렸다. 마오쩌둥은 <단 하나의 불똥이 들불을 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술의 위력은 흔히 과장되는 경향이 있지만 독재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주는도움만큼은 명백했다. 당에서 불쾌하게 여긴 것에는 다른 철학적인 이유도 있었다. 중국 공산당은 자주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이 민주주의나 인권 같은 서양식 개념>을 추구하기보다 부를 축적하고 안정을 유지하는 데 관심을 갖는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아랍세계의 시민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요구하며행진을 벌이는 시점에서 이제 그들의 주장은 더욱 믿기 어려워졌다.
요르단 왕처럼 아랍의 봄을 지켜본 일부 통치자들은 국민들이 폭발하는사태를 예방하고자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반면 중국의 지도자들은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그들이 무바라크의 퇴진에서 얻은 교훈은 소련의 붕괴를 통해 얻은 것과 동일했다. 저항 운동을 방치하면 폭동으로 발전한다는 것이었다. 중앙정치국은 정통보수파 중 하나인 우방궈에게 해묵은 그의 <다섯 가지 불허>론을 꺼내도록 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도 야당을, 다른 주의(主義)를, 권력의 분리를, 연방제를, 전면적인 민영화를 불허할 참이었다. 베이징에서 그는 3천 명의 입법자들을 앞에 두고 <우리가 흔들리면 국가가 심해로 침몰할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 P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