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사람들, 지나가면서 기껏해야 쉬 지워져버리는 연기밖에 남기지 못하는 그 사람들, 위트와 나는 종종 흔적마저 사라져버린 그런 사람들의이야기를 서로 나누곤 했었다. 그들은 어느 날 무無로부터 문득 나타났다가 반짝 빛을 발한 다음 다시 무로 돌아가버린다. 미의 여왕들,멋쟁이 바람둥이들, 나비들. 그들 대부분은 심지어 살아 있는 동안에도 결코 단단해지지 못할 수증기만큼의 밀도조차 지니지 못했다.

 한 어린 소녀가 황혼녘에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해변에서 돌아온다. 그 아이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계속해서 더 놀고 싶었기 때문에, 울고 있다. 소녀가 멀어져간다. 그녀는 벌써 길모퉁이를 돌아갔다. 그런데 우리들의 삶 또한 그 어린아이의 슬픔만큼이나 빨리 저녁 빛 속으로 지워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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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에너지 정책 입안자 사이에도 상당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1960년대 초반 이래, 값싸고 안정적인 중동석유에 의존해왔던 에너지 상황을 상당히 변화시켰다. 
석유는 이제 더이상값싸고안정적이지 못했으며 일본의 취약성이 너무나 명백하게 드러났다. 대응과 변화를 위한 정책들이 광범위하게 채택되고 실행되었다. 여기에는 발전소와 제조업의 연료를 석유에서 다른 에너지로 전환하는것, 원자력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 석탄 및 LNG 수입을 확대하는 것, 석유 공급선을 중동에서 환태평양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자원 외교가 일본 대외관계의 중심이 되었고, 중동과 환태평양 지역의 석유 생산국 및 에너지 공급국과의 관계 개선을 진지하게 주진했다.

이란 국민들은 국왕 체제와 성급한 현대화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었다. 혼란의 와중에서 전통 이슬람교에 회귀하자는 열광적 원리주의 운동은 착실하게 호응을 얻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힘을 얻은 주인공은 호메이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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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카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비가 멈추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위트와 헤어지는 순간부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몇 시간 전 우리는 흥신소의 사무실에서 마지막으로 다시 만났다.
위트는 평소와 마찬기지로 육중한 책상 뒤에 앉아 있었지만 참으로떠난다는 인상이 느껴질 만큼 망토를 그대로 입은 채였다. 이는 그의앞, 손님용으로 쓰이는 가죽 소파에 앉아 있었다. 우유빛의 전등 불빛이 너무 세차게 쏟아져서 나는 눈이 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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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버지는 모자를 허벅지에 올려놓은 채 긴 소파 가장자리에 엉덩이를 걸치고 있었고, 밖에서는 빌린 차의 모터가 공회전을 하고 있었다. 식탁의 음식에서 김이 피어올랐다. 아버지가말했다. 아니, 아니, 오래 못 있어. 그는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기 시작했다. 너는 건강하니? 네 누이들은 어때? 네 어머니는?
조는? 아, 알겠다. 그리고 여기는? 아, 벳시. 그리고 너는? 클레어, 그렇구나. 그래, 그래, 당연히 수줍겠지 나야 낯선 늙은 이인걸, 그럼. 자, 아니야, 가는 게 좋겠어.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조지. 그래, 그래, 그러마. 잘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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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네 뒤에 끌고 다닐 아마도 주로 나 때문에 끌고 다닐 슬픔과 씁쓸함과 원한의 자취는 돌아보지 않기를. 그저 네가 이 춥고 좁은 구역의 테두리 너머로 나아가는 데 성공했기를 바랄 뿐. 그래서 백만 년 뒤 고고학자들이 우리 세계의 층을 솔로 떨어내고 줄로 우리 방들의 경계를 표시하고 모든 접시와 탁자 다리와 정강이뼈에 꼬리 표를 붙이고 숫자를 표시할 때, 네가 거기 없기를 바랄 뿐. 네가 비밀이 되기를, 그들은 그 비밀의 존재 자체를 모르기때문에 비밀을 풀 생각 같은 것은 하지도 못하게 되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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