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라도 일어나 워더링 하이츠와 드러시크로스 저택이 히스클리프 씨한테서 조용히 놓여나고 우리 모두 그가 돌아오기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게 되기를 바랐답니다. 그의 방문은 제게는 깨지 않는 악몽과 같았고, 서방님에게도 아마 그랬을 거예요. 그사람이 워더링 하이츠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은 이루 말할수 없는 압박감을 주었어요. 하나님이 길 잃은 양과도 같은 힌들리 서방님을 버리시어 악의 구렁텅이를 헤매게 하시자, 한 마리의 악독한 짐승이 잡아먹으려고 돌아오는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 P177

"떳떳한 방법이군요!" 아씨는 노여우면서도 놀란 듯한 남편의 얼굴에 맞서듯 말했어요. "공격할 용기가 없으면 사과를 하든지 두들겨 맞든지 해요. 그러면 실력 이상으로 허세 부리는 버릇이 고쳐질 테니. 안 돼요! 당신에게 열쇠를 주느니 삼켜버리겠어요. 나는 어느 편에도 친절하게 했는데 참으로 유쾌한 보답을 받는군요! 마음 약한 당신이우는소리를 해도 화 한번 내지 않았고, 짓궂은 히스클리프도 짓궂은 대로 내버려 뒀더니, 그 보답이 고작 터무니없이 어리석어 빠진 지독한 배은망덕의 두 표본이로군요! 여보, 나는 당신과 당신의 재산을 지켜주고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감히 나를 나쁘게 생각하다니, 히스클리프가 당신을 병이 나도록 때려줬으면 좋겠어!"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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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이 창귀들을 소집해서는,
"날이 저물어 가는데 어디서 먹을 것을 구할꼬?"
하니, 굴각이 말하기를,
"제가 예전에 점쳐 두었습니다. 뿔 달린 것도 아니고 날개 달린 것도아니요 대가리가 새까만 동물인데, 눈 속에 발자국이 나기를 가다 서다.
한듯 듬성듬성 났고, 꼬리를 살펴보았더니 머리에 있어서 꽁무니를 가리지도 못했더군요."
하였다. 이올이 말하기를,
동쪽 성문 부근에 먹을 것이 있는데, 그 이름은 ‘의‘ 醫(의원)입니다. 입으로 온갖 약초를 맛보아 살갗이 몹시 향기롭지요. 서쪽 성문 부근에 먹을 것이 있는데, 그 이름은 ‘무‘ 巫(무당)입니다. 온갖 귀신들에게 아양을 부리느라 날마다 깨끗이 목욕재계하지요. 이 두 가지 중에서 고기를 선택하십시오."
하니, 범은 수염을 떨치며 화가 난 낯빛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의醫란 의疑(의심)다. 의심스러운 의술을 사람들에게 시험하여, 해마다 늘 수만 명을 죽게 만들지. 무巫란 誣(속임)다. 귀신을 속이고 백성을 홀려서, 해마다 늘 수만 명을 죽게 만들지.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의 분노가 그 놈들의 뱃속에 스며 금잠金蠶으로 변했으니, 독해서 먹지 못하느니라."
- P89

범은 나무나 풀을 먹지 않고 벌레나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 누룩으로 빚은 술과 같이 풍기를 문란하게 하는 것을 즐기지 않으며, 새끼를 배거나 알을 품은 하찮은 생물들에게 잔인하게 굴지도 않는다. 산에 들어가면 노루나 사슴을 사냥하고 들판에서는 말이나 소를 사냥하되, 한번도먹고 사는 데 급급하거나 음식 때문에 남과 다툰 적이 없다. 그러니 범의 도의야말로 어찌 광명정대하지 아니한가!
범이 노루나 사슴을 잡아먹으면 너희들은 범을 미워하지 않지만, 범이 말이나 소를 잡아먹으면 사람들은 범을 ‘원수‘ 라고 부른다. 이 어찌 노루나 사슴은 사람들에게 아무런 은혜가 없으나 말이나 소는 너희들에게 공로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하지만 만약 말이나 소에게 수레를 끄는 노고와 주인을 사모하며 충성을 다하는 정성이 없으면, 날마다 도살하여 부엌을 가득 채우면서 쇠뿔이나 말의 갈기조차 남기지 않는다. 그런데도 마침내 또 나의 노루나 사슴까지 침탈하여, 내가 산에서도 먹을 것이 모자라고 들에서도 먹을것이 없도록 만드니, 만약 하늘이 세상을 공평하게 다스리기로 한다면,
너를 잡아먹어야 되겠느냐, 아니면 놓아주어야 되겠느냐?
무릇 제 것이 아닌데도 가지는 것을 ‘도‘盜라 부르고, 생물을 잔인하게 해치는 것을 ‘적‘賊이라 부른다. 너희들이 하는 짓이란 밤낮으로 허겁지겁하면서 팔을 휘두르고 눈을 부릅뜬 채 남의 것을 낚아채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 P96

범은 천명을 알고 그에 순응하므로 간사한 무당이나 의원에게 홀리지않으며, 몸을 바르게 지켜 나가고 제 본성을 다 발현하므로 세속의 이익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이것이 곧 범이 지극히 현명한 까닭이다. 가죽 무늬의 반점斑點 하나만 슬쩍 보여주어도 천하에 문을 과시하기에 충분하며, 아무리 작은 무기라도 빌리지 않고 자신의 날카로운 발톱과이빨에만 의지하여 무武를 천하에 과시한다.
- P98

"이는 너희가 알 바 아니다. 무릇 남에게 구할 게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포부를 부풀리고 제 신의를 먼저 자랑하는 법이지. 하지만 부끄러워하며 굴복하는 낯빛을 하고, 말을 자꾸 중언부언하지. 그런데 저 손님은 옷과 신은 비록 다 떨어졌지만 말이 간략하고 눈매가 오만하며 얼굴에 부끄러워하는 빛이 없으니, 제 몸 이외의 것에는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제 스스로 만족해 하는 사람이야. 저 사람이 시험해 보려는 일이작지 아니 하고, 나도 역시 저 손님에 대해 시험해 볼 게 있네, 주지 않으면 그만이지, 기왕 만 냥을 준 바에야 성명은 물어 뭐하겠나?"
- P104

"이제 내가 조금 시험해 보았구나!"
하였다.
그리하여 허생은 섬에 사는 남녀 이천 명을 모두 소집하고 그들에게 명령하기를,
"나는 처음에 너희들과 함께 이 섬에 들어왔을 때, 먼저 부유하게 만들고, 그런 다음에 문자를 따로 만들고 의관衣冠 제도를 새로 만들려고했다. 하지만 땅이 좁고 나의 덕이 부족하니, 나는 이제 떠나노라. 아이가 생장하여 숟가락을 쥐게 되면 오른손을 쓰도록 가르치고, 단 하루라도 먼저 태어난 사람에게 먼저 식사하도록 양보하여라."
라고 하였다. 그리고 다른 배들을 모조리 불태우면서,
"나가는 자가 없으면 들어오는 자도 없으리라."
하였다. 또한 은 오십만 냥을 바닷속에 던지면서,
"바닷물이 마르면 얻을 자 있으리라. 백만 냥은 국내에서도 용납되지 못하는데 하물며 이 작은 섬에서리오!"
하였다. 그리고 글자를 읽을 줄 아는 자들을 배에 태워 함께 섬에서 나오면서,
"이 섬에 화근을 끊기 위해서다."
라고 하였다.
- P108

"가물거리는 등잔불에 제 그림자 위로하며 홀로 지내는 밤은 지새기도 어렵더라. 또 처마 끝에서 빗물이 똑똑 떨어지거나 창에 비친 달빛이하얗게 흘러들며, 잎새 하나가 똑 떨어져 뜰에 날리거나 외기러기 하늘에서 울며 날아가고, 멀리서 닭 울음 소리도 들리지 않고 어린 종년은 세상 모르고 코를 골면, 이런저런 근심으로 잠 못 이루니 이 고충을 누구에게 호소하랴.
그럴 때면 나는 이 엽전을 꺼내 굴려서 온 방을 더듬고 다니는데, 둥근것이라 잘 달아나다가도 턱진 데를 만나면 주저앉는다. 그러면 내가 찾아서 또 굴리곤 한다. 밤마다 늘상 대여섯 번을 굴리면 먼동이 트더구나.
십 년 사이에 해마다 그 횟수가 점차 줄어서, 십 년이 지난 이후에는 때로는 닷새 밤에 한 번 굴리고, 때로는 열흘 밤에 한 번 굴렸는데, 혈기가 쇠해진 뒤로는 더 이상 이 엽전을 굴리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도 내가 이것을 열 겹이나 싸서 이십 년 넘게 간직해 온 것은, 엽전의 공로를 잊지않으며 이따금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서란다."
말을 마치자 모자는 서로 붙들고 울었다.

그러므로 세월이 도도히 흘러감에 따라 민요도 누차 변하는 법이다.
아침에 술을 마시던 사람들도 저녁이면 그 자리를 떠나고 없으니, 그때부터는 그 순간이 천년 만년토록 옛날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라는 것은 ‘옛날‘과 대비하여 일컫는 이름이요, ‘비슷하다‘는 것은 그 상대인 ‘저것과 비교할 때 쓰는 말이다.
무릇 ‘비슷하다‘고 하는 것은 비슷하기만 한 것이니, 저것은 저것일뿐이요, 서로 비교하는 이상 이것은 저것이 아니다. 나는 이것이 바로 저것이 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종이가 희다고 해서 먹도 따라서 희게될 수는 없으며, 초상화가 아무리 실물과 닮았다 해도 그림이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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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어떻게 찍을 것인가를 설명했다. 경험에 의한 사항을 주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마지막 결론은 카메라를 내려놓고 우리가 있는 이곳에 푹 빠지자고 했다.
남들은 오지도 못하는 이곳을 충분히 느끼고 즐기자고 했다. 비록 맡은 바 업무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오고 싶다고 아무나 올 수 있는 곳도 아니었다. 먼곳에서 찾을 필요가 없었다. 부두에 나가면 광활한 빙원과 빙벽이 펼쳐져 있고,
해안에는 언제나 펭귄들이 있고, 하늘에는 은하수가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남극.
이곳이 진정으로 우리가 느껴야 하고 간직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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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어의 짧은 수명과 큰 뇌가 진화적으로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초기 두족류는 동료인 연체동물,
복족류, 앵무조개와 마찬가지로 껍데기를 지니고 있었다. 이 껍데기가 없어지면서 몇 가지 뚜렷한 진화적 이점을 얻게 되었는데, 가령 뼈없는 몸을 이용하여 놀라울 만큼 작은 공간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포식자를 피해 몸을 숨기거나 먹이를 사냥할 수 있는 이점 등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른 포식자에게 훨씬 취약한 상태가 되면서 큰 손실도 생겼다. 이 때문에 지능이 중요해졌다고 고드프리-스미스는 믿는다. 개별 문어 차원에서 더 똑똑해질수록, 그리고 정해진 수명 내에 이 지능을 더 빨리 개발할수록 살아남을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 P382

문어의 지능이 작동하는 방식은 미식축구 공격진하고 좀 비슷하다. 쿼터백 (quarterback, 공격 팀의 리더로서 전술을 지시할 책임이 있다. 옮긴이)이 플레이를 외치기는 해도 이 명령을 수행하려고 애쓰는 다른 선수들은 이 과정에서 분명 독립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문어의 중심 뇌가 한 개 혹은 모든 촉수를 향해 바위 밑 공간에 가서 먹이를 찾아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일단 그쪽으로 간 촉수는 독립적으로 행동하여 바위 근처의 공간과 틈새를 탐색하기도 하고 그곳에서 무엇이든 맛있는 갑각류를 발견하면 거기에 달라붙는다.
••••••
수백만 년에 걸쳐 문어에 가해진 진화 압력이 함께 작용한 결과,
‘미식축구 팀‘과 같은 분산된 지능의 문제 해결 신경망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곳곳에 드론이 날아다니게 될 미래 사회의 핵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 신경망이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모델을 제공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1,200개 드론을 이용한 인텔 Intel의라이트 쇼를 본 이들에게는 이제 친숙하게 느껴질 작은 드론들의 네트워크는 하나의 원천에서 명령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날씨나 지리가 연결을 방해할 때는 중앙집중화된 처리 능력을 자유롭게 분산시키는 한편 이중화를 구현한다.
- P383

개미는 훌륭한 등반가이고,여섯 개의 다리와 힘센 집게발로 큰 장애물을 잘 넘어갈 수 있는데도 대개는 뭔가를 넘어가기보다는 그 주변에서 더 쉽게 길을 찾는다. 그러므로 개별 개미의 일은 먹이를 찾는 것뿐 아니라 그 먹이를 찾고 난뒤 거기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의 여러 가지 순열 조합을 모두 평가하여 다른 개미들이 최소의 에너지를 소비하도록 하는 일까지 포함된다.
맛있는 것을 찾아낸 개미는 이 먹이를 조금 먹은 뒤 다시 개미집으로 향한다. 그 과정에서 페로몬을 분비하여 먹이 있는 곳까지 돌아오는 길을 표시한다. 그러나 개미 한 마리의 페로몬은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않아서 처음에 페로몬 흔적을 쫓아가는 몇몇 개미는 냄새를 알아내려고 애쓸 때 여전히 조금은 이리저리 헤맨다. 이렇게 헤매다 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애초 최초의 개미도 알아보지 못했던 더 나은 지름길을 찾게 된다. 또 이 행렬에 더 많은 개미가 합류할수록, 페로몬 흔적은 마치 개미집과 먹이 사이에 조명을 환히 밝힌 왕복 고속도로처럼 변해 간다.
이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는 방식은 마치 웹 크롤러 web crawler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변하는 월드와이드웹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새로운 조각의 정보를 찾는 인터넷 검색 엔진과 같다. 
- P391

개별 개미는 우리보다 아주 많은 단서를 수집하여 처리한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주변 구조물의 형태와 크기, 움직임을 이용하여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찬찬히 살핀 다음 어디로 가야 할지 파악한다. 이밖에도 태양의 위치, 편광偏光 패턴, 바람, 미세한 냄새 변화, 발밑에 닿는 바닥 느낌, 심지어는 집에서 출발한 뒤 걸은 걸음 수까지 이용한다.
개미처럼 길을 찾아가 보고 싶은가? 도시공원 한쪽 끝에서 걷기시작하되, 가는 동안 당신의 걸음 수를 계속 확인한다.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그리고 공원을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길이나 긴 벤치 등이 나타나 지형이 바뀔 때마다 기억하고, 이전에 만난 지형과 연관 지어 이번 지형의 위치는 어디인지 기억한다. 그러면서도 태양의 위치를 계속 염두에 두고 나무 그늘에 들어설 때에는 다시 햇빛 속으로 나오기까지 이 그늘이 얼마나 길게 이어졌는지 기억한다. 바람은 어느 방향에서 불고 있는가? 이 역시 반드시 알아차려야 한다. 바람에 무슨냄새가 실려 오는가? 어디에 있었을 때 이 냄새가 났는가? 이 또한 기억해야 한다.
아. 그리고 어느 시점에선가 당신보다 몇백 배나 크고 굶주린 생물이 난데없이 나타나 당신을 잡아먹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해 보라. 그렇다고 이것 때문에 당신이 기억해야 할 것들을 기억하는 데 지장이 생겨서는 안 된다!
- P395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공학 문제 중 하나인 자율주행차 문제를 해결하고자 애쓰는 사람들에게 이 모든 것은 매우 유용하다. 대체로 무인 자율주행차는 측량과 표시가 잘되어 있는 고속도로에서 잘 작동한다. 그러나 역동적인 도시나 건설 구역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 대체로는 예측 가능하지만 이따금 일대 혼란을 일으키는 자동차주행에서 최선의 방식은 집단 지능과 개별 지능 둘 다에 의존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통행량을 줄이는 문제의 열쇠는 집단 지능에 있다. 개미의 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들이 어떻게 혼잡을 피하는지 연구한 물리학자 아푸어바 나가르 Apoorva Nagar는 개미 통행량이 정체 없이 계속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세 가지 규칙을 관찰했다. 첫째, 개미는 자아가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려고 하지 않으며, 추월당했을 때 화내지 않는다. 둘째, 서로 부딪혔을 때 멈추지 않기 때문에 작은 접촉 사고로 통행 흐름이 방해받지 않는다. 셋째, 혼잡이 심할수록 똑바로 꾸준히 나아간다.
••••••
이런 세 가지 규칙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수준의 정확성과 규율이 확보되려면 개미나 알고리즘이 그렇듯이 ‘모든‘ 자동차가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
- P396

분명 식물은 뇌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하고 처리하는 데 이용하는 기관을 갖지 않았다고 해서 식물이 이런 일을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컨대 물고기는 폐가 없지만 그래도숨을 쉴 수 있다.
또 점점 명확해지는 사실이 있다. 식물이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
반 볼켄버그는 그렇게 되기를 분명 바라고 있다. 진화의 관점에서볼 때 우리는 모두 진핵생물이며 대략 15억 년 전에 식물, 동물, 균류가 갈라졌다. 그 시점까지 20억 년 동안 우리는 하나의 계통을 공유하면서 같은 유전적 길을 걸었다. 이 외에도 공유하는 것이 있다. 우리의 세포는 뚜렷한 유사성을 지니며 핵, 세포 골격, 세포질, 퍼옥시솜, 골지체, 세포막, 소포체, 리소좀, 미토콘드리아를 지니고 있다. 공통의 긴 DNA 염기서열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똑같은 이중나선으로되어 있고 똑같은 4개의 뉴클레오티드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차이점보다 유사점이 훨씬 더 많아요. 그리고 이를 깨닫게 되면 아마 우리가 지구를 다르게 대하게 될지도 몰라요." 반 볼켄버그가 말했다.
아마 식물은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코끼리도, 돌고래도, 문어도, 개미도, 아메바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
- P403

 이들 생물을 비롯하여 세계 최상위 특징을 지닌 다른 많은 생명체는 그저 놀라서 입을 벌리고 바라볼 대상만은 아니다. 이들은 자연보존을 알리는 사절단이다. 우리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이끌어주는 단서들이다. 삶을 개선하고 심지어는 생명을 살리는 데 이용될수 있는, 실행 가능한 탁월한 지식의 원천이다. 이들은 모든 살아 있는 것의 상호연결성을 위한 연결자이다. - P408

나는 최상의 무언가를 찾으러 갈 것이며, 이 탐색에서 무엇이 나오든 나는 굉장한 것을 얻을 것이다.
-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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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1801년 — 집주인을 찾아갔다가 막 돌아오는 길이다. 이제부터 사귀어가야 할 그 외로운 이웃 친구를. 여긴 확실히 아름다운 고장이다. 영국을 통틀어도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이렇게 완전히 동떨어진 곳을 찾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사람을 싫어하는 자에겐 다시없는 천국이다. 더구나 히스클리프 씨와 나는 이 쓸쓸함을 나누어 갖기에 썩 알맞은 짝이다. 멋진 친구!  - P7

그는 침대에 올라가서 창을 비틀어 열고 당기면서 격정을 걷잡을 수 없었는지 울음을 터뜨렸다.
"들어와! 들어와!" 그는 흐느꼈다. "캐시, 제발 들어와.
아, 제발 한 번만 더! 아! 그리운 그대, 이번만은 내 말을들어주오, 캐서린, 이번만은!"
- P49

이렇게 걷잡을 수 없는 말괄량이기는 했지만 그 근방에서 가장 눈이 아름답고 웃음이 앳된, 발걸음이 가벼운 아가씨였답니다. 그리고 결국 별로 악의도 없었지요. 일단 누구를 울려놓고도 대개는 그 옆에서 달래느라 붙어 있어서 도리어 아가씨를 위로하기 위해 이쪽에서 울음을 그쳐야만하는 판이었으니까요.
- P70

다음 날 아침에 히스클리프는 일찍 일어났더군요. 그날이 일요일이었던 탓에 기분이 나쁜 채로 벌판으로 나가버리고, 집안사람들이 교회에 갈 때가 되어서야 다시 나타났어요. 먹지도 않고 반성을 하느라 기분은 좀 누그러진 것같았지요. 제 앞에 와서는 한동안 우물거리더니 용기를 내서 불쑥 이렇게 소리쳤어요.
"텔리, 나를 보기 싫지 않게 해줘. 나도 점잖아지고 싶어."
"잘 생각했어, 히스클리프, 너는 캐서린 아가씨를 슬프게 했어. 집에 돌아온 것을 후회하고 있을 거야! 모두들아가씨를 너보다 소중히 하니까 네가 시기하는 것 같아."
저는 말했습니다.
캐서린 아가씨를 시기하는 것 같다는 말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녀를 슬프게 한다는 말은 분명히 알아들은 것같았어요.
"캐시가 슬프대?" 그는 매우 심각한 얼굴로 물었어요.
"네가 오늘 아침 다시 나갔대니까 아가씨가 울었어."
"나도 간밤에 울었단 말이야." 그는 대답했어요. "캐시보다도 내가 울 이유가 더 많지." - P93

그는 무릎 위에 두 팔꿈치를 대고손으로 턱을 받치고는 묵묵히 생각에 잠겨 있었어요. 제가무엇을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침울하게 대답했어요.
"힌들리에게 어떻게 복수를 해줄까 생각하고 있었어. 언전가 할 수만 있다면 기다리는 것쯤 괜찮아. 제발 나보다먼저 죽지나 말았으면!"
"창피한 줄 알아, 히스클리프!" 저는 말했습니다. "고약한 사람들을 벌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야. 우리는 용서를 배워야지."
"아니야, 하나님은 내가 맛볼 만족감을 맛보시지는 못할거야." 그는 대꾸했어요. "나는 제일 좋은 방법을 알고 싶을 뿐이야! 나를 가만히 놔둬, 생각해 내게, 복수를 생각하는 동안엔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 P101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아가씨는 외쳤어요. "천국은 내가 갈 곳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려 했을 뿐이야. 나는 지상으로 돌아오려고 가슴이 터질 만큼 울었어. 그러자 천사들이 몹시 화를 내며 나를 워더링 하이츠의 꼭대기에 있는 벌판 한복판에 내던졌어. 거기서 나는 기뻐서 울다가잠이 깼지. 이것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내 비밀을 설명해 줄 거야. 나는 천국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에드거 린튼과 꼭 결혼할 필요도 없는 거지. 저 방에 있는 저고약한 사람이 히스클리프를 저렇게 천한 인간으로 만들지않았던들 내가 에드거와 결혼하는 일 같은 것은 생각지도않았을 거야. 그러나 지금 히스클리프와 결혼한다면 격이떨어지지. 그래서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것을 그에게 알릴 수가 없어. 히스클리프가 잘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넬리, 그가 나보다도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우리의 영혼이 무엇으로 되어 있는 그의 영혼과 내 영혼은 같은 거고, 린튼의 영혼은 달빛과 번개, 서리와 불같이 전혀 다른 거야."

린튼에 대한 내 사랑은의 잎사귀와 같아. 겨울이 돼서 나무의 모습이 달라지듯이 세월이 흐르면 그것도 달라지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이어. 그러나 히스클리프에 대한 애정은 땅 밑에 있는 영원한 바위와 같아. 눈에 보이는 기쁨의 근원은 아니더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거야. 델리,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야. 그는 언제까지나,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어. 나 자신이 반드시 나의 기쁨이 아닌 것처럼 그도 그저 기쁨으로서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서 내 마음속에 있는 거야. 그러니 다시는 우리가 헤어진다는 말은 하지 마. 그것은 있을 수 없는일이니까 그리고......"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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