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해! 저주받은 내 머리에 증오를 쏟아붓기 전에 내 말을 한 번만들어다오. 당신이 굳이 더 불행하게 만들려 하지 않아도, 나도 이만하면 충분히 괴로움을 겪지 않았는가? 삶이 고뇌의 연속에 불과하더라도, 내게는 소중한 것이니 지킬 생각이다. 기억하라, 당신이 나를 당신자신보다 더 강력하게 창조했다는 것을, 내 키는 당신보다 크고, 관절은 더 유연하다. 하지만 당신과 대적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당신의 피조물이니 당신이 내게 빚진 의무를 다하기만 한다면, 나 역시 본연의영주이자 왕인 당신의 뜻을 고분고분하게 따를 생각이다. 오, 프랑켄슈타인,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대하면서 나만 짓밟지는 말란 말이다. 나야말로 당신의 정의, 심지어 당신의 관용과 사랑을 누구보다 받아 마땅한 존재니까. 기억하라, 내가 당신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나는 당신의 아담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타락한 천사가 되어, 잘못도 없이 기쁨을 박탈당하고 당신에게서 쫓겨났다. 어디에서나 축복을 볼 수 있건만, 오로지 나만 돌이킬 수 없이 소외되었다. 나는 자애롭고 선했다. 불행이 나를 악마로 만들었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라, 그러면 다시 미덕을 지닌 존재가 될 테니."
- P1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리말 
대도시의 세기

오늘 하루, 세계의 도시 인구는 또 20여 만 명이 늘었다. 내일도 그럴 것이고, 모레도, 글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2050년, 인류의 3분의 2가 도시에 살고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지난 6,000년간 이어진과정의 정점인 역사상 최대의 인구이동 현상을 목도하고 있고, 앞으로 21세기 말쯤이면 도시 종족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 P8

자칫 개성 강한 최근의 도시들을 둘러싼 희미한 미래상에 현혹되기 쉽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수직형 생활에 대한 뜨거운 욕망은 매우 부유한 사람들의 특권이 되었다. 그것은 지저분하고, 혼잡하고,
정신 사나운, 저 아래의 거리에서 벗어나 구름 속의 안식처를 마련하려는 욕구의 징후다. 유엔UN에 의하면, 기본적인 편의시설과 기간시설이 부족한 빈민가와 비공식 거주지가 인류의 지배적이고 독특한 거주지 유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인류의 향후 생활방식은 상하이나 서울의 번쩍거리는 중심 업무지구나 넓게 팽창한 휴스턴 혹은 애틀랜타보다는 자가 건축과 자기조직화가 이뤄지는 뭄바이나 나이로비의 초고밀도 구역에서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P15

집적효과는 미국의 월스트리트나 상하이 푸동 신지구의 은행업자들, 런던 소호 거리의 창의적인 광고인들, 실리콘밸리와 방갈로르Bang-lore(인도 가르나타카 주의 주도 옮긴이)의 소프트웨어 공학자들에게만 이득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도시화가 확대되고 강화되면서 생긴집적효과는 세계 전역의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생활방식을 바꿔놓고있다. 자급자족적, 비공식적 도시경제는, 그 무대가 급성장하는 라고스의 길거리이든 로스앤젤레스 같은 부유한 대도시이든 간에, 그야말로 맨땅에서 도시를 세우고 사회를 조직해 작동시킬 수 있는 인간 능력의 증거다. 그것은 지난 6,000년 동안 우리 인간이 도시를 체험하며 얻은 본질이기도 하다.
- P17

미국의 도시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중국 도시들의 중심부 밀도가낮아지고 있다. 도로와 사무단지의 개발로 인해 사람들이 밀도가 높고 다용도로 쓰이는 도심의 동네를 벗어나 교외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저밀도적, 자동차 의존적 도시화와 도시 팽창 현상이라는 세계적 추세의 일환이다. 형편이 나아질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생활공간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만일 중국과 인도의 도시 거주자들이 미국인들처럼 저밀도적 생활을 선택한다면 차량 이용 시간과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 전 세계의 탄소 배출량이 139퍼센트 증가할 것이다.  - P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이 점을 시애틀 추장만큼 명확하게 짚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백인들을 상대로 들려준 그의 연설문으로 내 글을 끝맺음하련다.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 온 것들을 당신들도 당신들의 아이들에게 가르치십시오. 이 대지가 우리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대지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우리가대지의 일부라는 것을, .…...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 땅의아들딸 모두에게 벌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이 생명의 그물을 엮은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그 그물을 이루는 하나의 그물코일 뿐입니다. 우리가 이 생명의 그물에 저지르는 일은 곧 우리 자신에게 저지르는 일입니다."
- P236

추사가 제주도로 유배당한 후 인품이나 학문 모두에서 한층 더 성숙해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약전도 마찬가지인것처럼 보인다. 나도 몇 년간 어디 경치 좋은 곳으로 귀양이나 갔으면 좋겠다.
- P3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감 바이러스는 어떻게 우리 인간을 감염시키게 되었을까? 동물과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많은 병원균들에게 숙주를 바꿀 기회를 준 셈이었다. 과거 어느 시점에 독감 바이러스는 직접적으로 혹은 매개 숙주를 통해 조류에서 사람에게로 뛰어들어 왔다. 돼지의 몸은 바이러스의 ‘혼합 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바이러스가 잘 섞이는 장소이다. 돼지가 독감 바이러스를 받아들이는 문(수용체)이 사람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사람들, 가금류, 그리고 돼지들이 가까이 모여 사는 곳이 바로 중국의 시골이다. 주요 독감의 범유행이 대부분 기기에서 시작된 것은 놀랄일이 아니다. 1918년 스페인독감도 중국에서 발원한 것으로 보인다. 제1차 세계대전 동안 참호를 파기 위해 수천 명의 중국 노동자들을 유럽으로 데려왔는데, 아마도 이들이 질병을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
- P104

대안은 없는 것일까? 내성은 생물학적으로 유용한 특질이지만 대가를 치르게 한다. 항생제와 살충제 같은 압박을 제거하면 내성미생물들은 그들의 이점을 잃게 된다. 내성은 사그라진다. 문제는 우리가 자기 만족을 느끼고 방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야외에서 다시 모기를 박멸하고, 황열병,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와 말라리아 매개체인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썩은 물을 없애야 한다. 병원에서는 더 기본적인 위생으로 돌아가야 한다. 엄격한 소독과 제멜바이스식 손 씻기를 실행해야 한다.  - P118

정말로 사람의 건강을 다루는 방식을 바꾸려면, 우리는 질병에 대해달리 생각해야 한다. 인간을 정복자로, 질병을 피정복자로 빗대는 방식은 미생물 기생충을 다루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생물과 인간의 진화적 관계를 이해하는 데는 고전동화 속에 나온 ‘붉은 여왕 이론‘이더 적합하다. 우리가 진화하면 병원체도 진화한다. 병원체가 진화하면우리도 진화한다. 항생제 같은 치료약이나 염소 같은 독소들은 우리를이런 포식자들에게서 잠시 막아 줄 뿐이다. 결국 미생물은 그것을 극복하고 진화한다. 그러면 후손이 다시 우리를 압박해 온다. 이런 식으로 돌고 도는 것이다. 루이스 캐럴의 동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 에서 붉은 여왕과 앨리스가 그랬듯이, 우리가 제자리에나마 머물기 위해서는 최선을다해 계속 달려야 한다.
십중팔구 항상 그래야 할 것이다.
- P1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우연들도 사람의 감정만큼 변덕스럽지는않다. 나는 생명 없는 육신에 숨을 불어넣겠다는 열망으로 거의 2년 가까운 세월을 온전히 바쳤다. 목적을 위해 휴식도 건강도 다 포기했다. 상식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열정으로 갈망하고 또 갈망했다.
하지만 다 끝나고 난 지금, 아름다웠던 꿈은 사라지고 숨막히는 공포와혐오만이 내 심장을 가득 채우는 것이었다. 내가 창조해낸 존재의 면면을 차마 견디지 못하고 실험실에서 뛰쳐나와 오랫동안 침실을 서성였지만, 도저히 마음을 진정하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마침내 최초의격랑이 지나가고 극도의 피로가 찾아왔다. 그래서 옷을 다 걸친 채로침대에 쓰러져 몇 초만이라도 모든 걸 잊고자 했다. 하지만 허사였다.
잠이 들긴 했지만 지독하게 끔찍한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꽃처럼 피어나는 건강한 모습의 엘리자베트를 보았던 것 같다. 그녀는 잉골슈타트의 거리를 걷고 있었다. 기쁨과 놀라움에 나는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하지만 입술에 첫 키스를 하는 순간, 그 입술은 죽음의 색깔인 납빛으로 물들어버렸다. 그녀의 외모가 변하는 듯하더니 어느새 내 품에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시신이 안겨 있었다. 수의가 시신을 감싸고 있었는데,
플란넬 천의 주름 사이로 기어다니는 무덤의 벌레들이 보였다. 꿈속에서도 소스라치게 놀라 잠을 깼다. 식은땀이 이마를 뒤덮고, 이가 딱딱 부딪고, 팔다리는 모두 경련을 일으켰다. - P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