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그러나 이 페이지까지 내내 이를 애써 숨겨왔다. 고어와 다른 이들이 그랬듯이 나도 이런 주제를 피했다. 질 수밖에 없는 패라는 두려움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고어가 회피했다고 비판하면서 나도 회피했다. 그가 입에 올리지 않은 것을 나도 입에담지 않았다. 고어도 틀림없이 그랬겠지만, 나 또한 그것이 옳은 전략이라고 믿었다. 고기, 유제품, 달걀 이야기를 꺼내면 사람들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짜증을 낸다.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들 중에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이는 아무도 없고, 채식주의자들이 열성을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훨씬 더 흥미를 떨어뜨린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원인만이 아니라 대응에서 우리가 어떤 잠재력과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 솔직히 이야기할 수 없다면, 기후변화를 정면으로 마주할 길이 없다. 때로는 ‘주먹‘ 이라고 쓴 주먹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제 대놓고 말할 참이다. 동물성 식품 소비를 확실히 줄이지 않으면 지구를 구할 수가 없다.
- P86

환경 위기는 보편적인 경험이지만 우리가 그것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사건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예 사건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또한 허리케인, 산물, 기근, 멸종의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기후 문제는 이를 겪어 보지 않은사람이 "그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요?" 같은 질문을 던질것 같지는 않다. 그런 사태를 직접 겪어 본 사람들조차 묻지않을 것 같다. 기후문제가 아닌 그냥 날씨 문제일 뿐이다.
혹은 환경 문제이거나.
하지만 미래 세대는 틀림없이 그날을 돌이켜보고 성경적인 의미에서 우리가 어디 있었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 우리의 이기심은 어디 있었나? 위기로 인해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렸는가? 도대체 왜 우리는 우리의 자살과 미래 세대의 희생을 선택했는가?
- P93

우리 행성은 농장이다.

- 전 세계적으로 인간은 우리가 키우는 동물들에게 먹일 음식을 마련하려고 곡물을 재배할 수 있는 땅의 59퍼센트를 이용하고 있다.
- 인간이 사용하는 담수의 3분의 1이 우리가 키우는 동물에게 가는 반면, 가정에서는 약 13분의 1만을 사용할 뿐이다.
-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항생제의 70퍼센트가 가축에게 사용되어, 인간 질병에 대한 항생제의 효능이 약화되고 있다.
- 지구상의 모든 포유동물의 60퍼센트는 식용으로키워진다.
- 지구에는 한 인간에게 대략 서른 마리의 가축이 있는 셈이다. 
- P102

- 가장 강력한 되먹임 회로 중 하나는 알베도 효과(백색반사율)이다. 하얀 얼음판은 햇빛을 대기 중으로 반사한다. 검은 바다는 햇빛을 흡수한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햇빛을 반사하는 얼음은 적어지고, 이를 흡수하는 검은 바다와 육지는 늘어난다. 바다는 점점 더 더워지고 얼음은 더 빨리 녹게 된다.
- P109

- 메탄의 경우 열을 가두는 능력을 뜻하는 ‘전 세계적 온난화 잠재력(GWP-global warming potential)‘이 100년 동안 이산화탄소의 서른네 배가 되었다. 지난 20년 동안에는 여든여섯 배가 되었다. 이산화탄소가 보통의 담요 정도 두께라면, 메탄은 르브론 제임스 키 (206센티미터 - 옮긴이) 보다 더 두꺼운 담요라 생각하면 된다.
- 이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의 GWP의 310배이다.
담요가 너무 두꺼워서 그 위에서 바닥으로 뛰어내리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 전 세계적인 배출량을 계산할 때는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 등가물‘로 바꾼다. 계산은 보통 100년단위를 기준으로 한다. 이는 메탄 1미터톤은 전체 GHG 평가에서 이산화탄소 34미터톤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뜻이다.
- P110

 ‘가축은 인간이 등장하기 이전 시대의 무엇이 아니라 자동차처럼 인간의 발명품이자 편의를 위한 존재이며, 가축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분자는 이제는 자연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자동차의 배출물로 보아야...‘ - P1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할머니의 고향 마을을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남은 이들의 얼굴을 움켜쥐고 소리를 지르는 상상을 하곤 한다. "뭔가 해야 해요!" 나는 우리 가족이 정당한 몫보다 열배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음을 알고, 탐욕스러운 생활 방식을 대표한다는 것도 알고, 이런 생활방식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도 안다. 이런 집에서 내 후손이 내 얼굴을 움켜쥐고 "뭔가 해야 해요!"라고 고함치는 광경을 상상할 수도 있다. 그래도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믿음이 생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 P36

아이의 나지막한 울음소리를 들은 것은 흥분 상태에서 나온 힘 덕분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나에게 어떤결함이 있기에 나는 불안한 지붕, 그 지붕 위의 불안한 하늘은 무시해 버리고 살고 있는 걸까? 우리 할머니가 살던 마을의 유대인들은 살갗에 파리가 앉으면 틀림없이 때려잡았을 것이다. 내가 허술한 지붕과 재앙을 몰고 오는 기후를 무시하고 그냥 살듯이, 할머니의 마을 사람들도 나치가 오는줄 알면서 대부분은 그냥 마을에 남았다. 우리의 경보 체계는 개념적인 위협을 포착하지 못한다.
- P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은 머리로 안다 해도 가슴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변화하지 않는다. 내용인즉 아무리 옳아도 가슴을 울리지못하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다. 반대로 가슴만 둥둥울려댈 뿐 머리에 닿지 않으면 개꿈처럼 공허하다. 올바른 논거, 적확한 낱말만으로는 부족하다. 표현이 아름다워야하고 가슴을 흔들 수 있어야 한다. 결과는 달변이 무엇을할 수 있는지 명백히 보여줄 것이다.
- P3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말의 서
가장 오래된 유서는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쓰였다. 이 유서를 처음 번역한 사람은 여기에 ‘삶에 지친 자가 영혼과 벌인 논쟁‘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첫 줄은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내 영혼에 입을 열어 말한다. 영혼의 말에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어 지은이는 산문과 대화, 시를 오가면서 자살에 동의하도록 자신의 영혼을 설득하려 노력한다.
- P11

점점 강해지는 대형 태풍, 더 심각해지는 해수면 상승,
가뭄과 물 부족, 점점 넓어져 가는 오염 해역, 대규모 해충발생, 죽어 가는 숲, 매일같이 사라지는 수백 종의 생물과같이 잇따르는 비상사태들이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이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가 아니다. 전 지구적인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마치 저 멀리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비슷하다. 우리는 실존을 뒤흔드는 위기와 그 위급함을 인식하지만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음을 알고 있을 때조차도 거기에 온전히 몰두하지는 못한다. 인식과 느낌의 간극 때문에 사려 깊고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다시 말해 기꺼이 행동할 뜻이 있는 사람들조차 행동하기가 아주 힘들 수 있다.
- P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학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나는 훌리아와 사랑놀음을 벌이기 시작한 이후로 수업을 자주 빼먹은 데다 미친놈 칼춤 추듯 더 많은 소설을 휘갈겨댄 바람에 그 중차대한 시험을 치를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 P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