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서
가장 오래된 유서는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쓰였다. 이 유서를 처음 번역한 사람은 여기에 ‘삶에 지친 자가 영혼과 벌인 논쟁‘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첫 줄은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내 영혼에 입을 열어 말한다. 영혼의 말에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어 지은이는 산문과 대화, 시를 오가면서 자살에 동의하도록 자신의 영혼을 설득하려 노력한다.
- P11

점점 강해지는 대형 태풍, 더 심각해지는 해수면 상승,
가뭄과 물 부족, 점점 넓어져 가는 오염 해역, 대규모 해충발생, 죽어 가는 숲, 매일같이 사라지는 수백 종의 생물과같이 잇따르는 비상사태들이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이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가 아니다. 전 지구적인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마치 저 멀리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비슷하다. 우리는 실존을 뒤흔드는 위기와 그 위급함을 인식하지만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음을 알고 있을 때조차도 거기에 온전히 몰두하지는 못한다. 인식과 느낌의 간극 때문에 사려 깊고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다시 말해 기꺼이 행동할 뜻이 있는 사람들조차 행동하기가 아주 힘들 수 있다.
- P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