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서러운 것인데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 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 것인가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달나라의 장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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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세상의 누구도 백 년 전에 없었고,
천년 전에도 없었다. 또한 우리는 이백 년 뒤에도 이천년 뒤에도 있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이것이 김수영이 말한 자유를 가능케 하는 존재론적 기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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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질은 특정 사물이나 사건에 정해진 반응을 하도록 훈육된 습관이나 타성의 다른 이름이다. 여기서 타자를 응시하고 나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거리감은 발붙일 곳이 없다. 김수영이 제일 우리한바가 이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태와 자기가 하나로 붙어서 생긴 타성을 ‘벽‘이라고 부르며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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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학자들이 알고 있듯이, 과거는 위대한 암흑이오, 메아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속에서 목소리들이 우리를 찾아올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말들은 그들이 온 세상의 어둠에 흡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는 우리 시대의 선명한 빛 속에서는 그 목소리를 정확히 해독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박수갈채)

혹시 질문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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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이 이중문을 활짝 열어놓고 진입로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양편에 자리 잡고 선 두 남자가 내 팔을 부축해 태운다. 이것이 내 끝이 될지 새로운 시작이 될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다른 도리가 없었기에 이방인들의 손에 내 몸을 맡겼을 뿐. 그래서 나는 차에 오른다. 그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암흑으로 아니 어쩌면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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