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40. 멋모르고 맞이해서였을까 진저리 나게 힘들었다.
이제 조금 안정을 찾나 싶어 고개를 드니 50이 저만치에서 오고 있다.
또다시 허우적 대지 않으려면 겁내고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맞이할 수 있도록.
사이토 다카시의 신작인 이 책은 폭탄 터지듯 위기가 한꺼번에 찾아오는 50대를 준비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담아냈다.
1장에서는 50이 되었을 때 마주하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2장에서는 저자가 겪었던 어려움을 되돌아보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털어놓는다.
3장에서는 50이라는 나이가 인생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어떤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지
4장에서는 인생의 후반을 충실하게 보낼 방법을,
5장에서는 절대 피해 갈 수 없는, 이별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50! 인생관을 확 바꿀때가 왔다"
중년이 되고 한 해 한 해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있다. 잠도 자주 설치고 눈도 침침하고 인간관계도 점점 줄어
든다. 좋은 점도 있다. 특히 질투심이 그렇다. 경쟁이라는 단어가 예전만큼 크게 와닿지 않는다.
경쟁을 내려놓으면 확실히 마음이 편해진다. 물론 발전하려는 마음은 필요하지만 그것은 '어제의 나보다'이니 한결 마음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저자는 시샘하고 부정적인 마음의 싹을 잘라내려면 남을 칭찬하라고 그러면 남아있는 질투심마저 사라질 거라고 조언한다.
이제 많은 부분에서 힘을 빼고 내려놓아야 한다. 예전같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시간의 치유력에 의지하자"
어릴 때 어른들을 보면 높은 산처럼 크고 강해보였는데 막상 어른이 되고보니 그렇지가 않다. 더 작아지고 약해지는 것만 같다. 우울, 불안한 마음들 그리고 마음의 상처들.. 회복이 쉽지 않다.
책에 따르면 이럴 때는 '시간의 치유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일정을 최대한 촘촘하게 짜는 방법이다.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나면, 그전에 일어난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이 흐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 감정의 큰 파도가 지나갔기에 그 이전의 일이 멀게 느껴지고 현실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전에 한 가지 따져봐야 할 게 있다. "내 일인지, 남 일인지"
나처럼 예민한 사람은 쉽게 타인의 문제에 공감하고 마치 내 일인 양 힘들어한다. 특히 부모의 문제에서 분리되지 못한다. 저자는 아들러의 말을 인용한다. "그것은 그 사람의 과제이지, 나 자신의 과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겐 도움 되는 말이다. 실제로 이렇게 선을 그어 마음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나씩 사고를 바꿔 나가는거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저자는 인생 후반전에는 '이것만 있으면 사는 데 별 문제 없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만의 '모티브'를 찾아서 거기에 마음을 쏟아부으면 지루함은 사라지고 사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수석과 독서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나도 요즘 책 읽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무엇보다 하루가 지루할 틈이 없다. 쓸데없는 생각 속에 사로잡혀 있지 않아서도 좋다. 좀 더 다양한 세계도 추구해보고 싶다.
"이제 자존심, 꿈, 사람은 버리고 오직 나를 위해서만!"
"아름다운 인생은 계속된다!"
저자의 현실적이고 솔직한 조언에 살짝 당황하기도 공감하기도 하며 책을 읽었다.
50. 분명 변화와 위기가 찾아오겠지만 잘 헤쳐 나갈 수 있다. 힘 빼고 가볍게 받아들이면 된다. 지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