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그림 책 한 권 퇴근 후 시리즈 3
윤정선 지음 / 리얼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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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들숨과 날숨에 천천히 집중하다 보면,

평소 자신이 숨을 빠르고도 얕게 쉬고 있었다는 걸 발견하게 되지요.

그래서 마음이 불안할 때, 눈을 감고 의식적으로 천천히 숨을 쉬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힘을 찾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생각하고 느끼는 속도를 늦출수록 나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마도 그것은 삶의 중심을 다시 단단하게 잡아가는 일이겠지요. p.125


'어른이에게도 때때로 그림책이 필요하다.'

심오한 주제도 좋고 밀도 높은 지식이 가득한 책도 좋지만 마음을 말랑말랑해주는 책이 끌리는 때가 있다.

특히 생각이 많아질 때, 무수한 감정들에 휘둘릴 때 따뜻한 글과 그림은 나에게 위로와 치유를 선사해준다.

짧은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이 책<퇴근 후 그림책 한 권>은 '내 안의 나'를 만나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게 이끌어주는 책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패턴화된 감정 습관들을 들여다보고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14권의 그림책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고민해보고, 마음이 안녕한지 들여다보며, 내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정으로 잊어버린 나를 찾는 방법, 다치고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 행복을 찾는 방법을 차례로 안내한다.

상처받기 싫어 묻어둔 감정들은 무의식에 고스란히 살아남아 비슷한 상황이 오면 되살아납니다.

그래서 바닥까지 가라앉은 감정들은, 종종 내 안의 근원적인 상처를 들여다보라고 말해주는 신호입니다. 우울은 내가 들여다보지 않았던, 어두운 감정들의 비명이니까요.

그리고 그 비명은 이제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이제는 자신을 위로해주라고 말하는 소리입니다.

p.60

"바라보는 것에는 힘이 있다."

우울을 주제로 소개한 <빨간나무>는 환상통을 앓고 있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 깊은 우울에 빠져 외로워하지만 언제나 빨간 나무는 아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거리를 두는 것은, 깨어있는 마음으로 내 마음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래야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

"내가 날 바라볼 수 있을 때 마침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게 된다."

빨간 나무는 내 안에서 항상 나를 바라보고 있다. 책을 통해 나를 진정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 자신'임을 상기시킨다.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스스로에게 힘을 줄 수 있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내 안의 감정, 내 안의 나를 위로해줘야 한다. '이제까지 많이 힘들었겠다고, 여기까지 온 것만도 대단하다고.'

세상의 속도에 떠밀리지 않고, 생기와 열정을 간직할 수 있는 비밀은 삶의 경이를 지속시키는 능력에 있다고 믿습니다. 어린 시절 하찮은 사금 파리 조각에도 빛을 발견했던 눈을 잃어버리지 않는.

이는 곧 삶을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방법이기도 하겠죠?

p.144

"치유는 마음을 들여다보며, 스스로와 나누는 대화다"

그림책들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매력적인데 책을 읽어나갈수록 저자의 공감과 치유의 글들에 빠져들었다. 저자의 문장들은 하나 하나에 단정하게 진심을 담아내어 나 나름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치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조용히 내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감정을 발견하고 공감해주는 것. 그것이 치유다. 다른 것에서 찾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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