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스웨덴 심리학자상 수상에 빛나는 단 카츠가 인간 심리문제 해결을 돕는 짧은 글과 단순 명쾌한 일러스트를 조합한 치유 심리서다. 저자는 믿을만한 연구결과를 근거로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다양한 은유적 표현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우리 뇌의 일부를 "도마뱀"으로 비유하면서 불안, 우울, 공포 등 심리적 고통을 다루려면 이 멍청한 짐승을 길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통의 시각화'를 통한 치료 효과를 근거로, 즉 말로 하는 설명보다 그림 한 장을 보는 것이 실제 경험하는 것과 가까운 효과를 준다며 그림 32점을
곁들여 심리적 문제를 이해하고 변화를 가져오도록 '효과 빠른' 치유의 힘을 전한다.
겁쟁이 도마뱀에게 인생의 운전대를 넘겨주지 마라!
우리 뇌에는 위험을 감지하는 도마뱀(편도체)이 살고 있다. 겁에 질리면 이 녀석이 우리 몸을 장악한다.
하지만 가끔 거짓 정보를 보낸다. 위험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요란하게 울린다. 이럴 때 우리는 괜찮다고
다독이지만 이 정도로는 통하지 않는다. 이 멍청한 도마뱀은 말귀를 못 알아듣고 계속 겁에 질려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해시킬까? 도마뱀에게 유일하게 통하는 방법은
실제로 경험하게 내버려 둬서 과민반응이었음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무작정해보라! 직접 경험해봐야만 그동안 가져온 생각을 바꿀 기회를 자기 자신에게 제대로 주는 것이다"( p.71)
경험해봐야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생각의 힘'에 맹신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생각을 고쳐먹으려 하기보다 실제로 그것을 경험해보는 쪽이 몇 배 더 확실한 효과가 있다면서 자전거 타는 법을 예로 든다.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머릿속으로 타는 법을 상상하고 자신감을 북돋는다고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경험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긴장되더라도 일단 타봐야 한다는 것을! 무엇이든 무작정 시작하면 기분도 자신감도 나아진다. 중요한 건 행동이다.
상황을 갖출 때까지 마음을 먹을 때까지 기다려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도망가지 말고 두려움을 직시하고 일단 저질러보자!" (p.135)
이 밖에도 틈만 나면 도망치고 싶은 뇌 길들이기, 무작정 열심히 하는 뇌 길들이기, 쉽게 상처받는 소심한 뇌 길들이기, 나만 사랑하는 뇌 길들이기, 한 치 앞만 보는 뇌 길들이기 등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친절하고 쉽게 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일러스트는 참신했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았고, 최신 심리학 이론들을 알기 쉽게 은유적 표현으로 전달하고 있는 부분이 맘에 들었다. 대체적으로 쉽고, 실용적인 내용들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 유용하게 쓰일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