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는 습관 : 승률을 높이는 15가지 도구들 - 경기장 밖에서도 통하는 NBA 슈퍼스타들의 성공 원칙
앨런 스테인 주니어.존 스턴펠드 지음, 엄성수 옮김 / 갤리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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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아마존 올해의 책인 <승리하는 습관>은

전 NBA 성과 코치가 직접 보고 들은 'NBA 슈퍼스타들의 15가지 성공원칙'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코비 브라이언트, 스테판 커리 같은 1%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지켜보고, 수많은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인터뷰한 끝에, 그들 모두 놀라울 정도로 똑같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승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기술, 그것은 바로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 좀 더 자세히 말해보면, 가장 기본적인

원칙들을 꾸준히 지키고, '지금, 여기'에서 통제 가능한 것들에만 온 관심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단지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어떻게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가 하는 거다. 책은 구체적인 성과를 높이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답도 함께 제시한다.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고, 어떤 능력을 익혀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습관들을 버려야 하는지 등 인생에서 중요한 의문들에 대해, 아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사이의 격차를 줄여주는 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한다.

"자기 자신을 알면 게임은 이기게 되어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루는 모든 요소에 영향을 주는 근본적인,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기인식'을 꼽았다.

자기인식이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것을 말한다.

책은 자기인식이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사회라는 필드에 나갔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을 모른다면 절대 앞서갈 수 없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핵심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식하는 것.'

자신이 바라는 모습이나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아니고, 지금 마주 보고 있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 말이다.

이렇게 제대로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명료한 큰 그림과 그 속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된다.

"집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진가를 발휘한다"

자신을 제대로 파악했다고 해도 문제는 실행력이다. 어떻게 꾸준히 '일'에 집중할 수 있을까?

저자가 제시한 많은 요소들 중 한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멀티태스킹 능력에 대한 찬사는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

우리는 동시에 두 가지 일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할 뿐, 절대 어느 쪽 일에도 깊이 파고들지 못한다. 결국 한쪽 일이 다른 쪽 일에 방해만 되는 셈이다.

스마트폰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집중력 있게 전념하기란 쉽지 않다. 별일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일의 흐름을 끊는 사소한 순간들이 모이고 모이면, 전반적인 생산성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깊이 파고드는 걸 방해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앞으로의 세상에는 모든 간섭을 차단하고 자신의 일에 전력투구하는 사람들이 더욱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 단언하면서, 집중력을 높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라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는 것을,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최대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관심을 '한 가지'에만 두고 시간을 제대로 투자해야 한다. 어렵지만 꼭 지켜야 할 일이다.

"당신이 영위하는 삶. 당신에게 책임이 있다"

<승리하는 습관>의 핵심 주제는 이것이다. '통제 가능한 것을 통제하라'

저자는 이 세상에 100퍼센트 통제 가능한 것은 단 두 가지뿐이라고 말한다. 노력과 마음가짐. 바꿔 말하면 사고방식, 열정, 사전 준비 같은 것들이다. 성공한 사람과 구분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자신의 노력과 마음가짐을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 말이다. 열정, 끈기, 노력들로 인해 모든 것은 달라진다.

모든 일을 늘 안전하고 편하게 하면 보상은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스스로 얻어내야 한다. 자신의 열정을 가이드 삼아 불편함을 헤쳐 나아가야, 당장의 만족을 희생할 용기를 가져야 원하는 결실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성공은 우리가 하는 작은 습관의 결과라는 것.

매일매일 기본을 실천할 때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고, 기회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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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 남을 신경 쓰느라 자신에게 소홀한 당신을 위한 자기 수용의 심리학
박예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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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수용과 타자신뢰, 타자공헌. 이 세가지는 순환구조로 연결되어 있다.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자기수용),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타인을 믿을 수 있으며(타자신뢰),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려고(타자공헌) 한다.

그 결과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공헌감을 느끼게 되고,

나의 가치있음을 느끼게 되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자기수용)

그렇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 / P.279


'자기수용'을 통해 나답게 살아갈 용기와 더 나은 길로 이끄는 '마음의 나침반' 같은 책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21년 차 아들러 심리 상담 전문가인 저자는 사람들의 고민 대부분은 타인을 신경 쓰느라 자기 자신에게 소홀한 데서 생기며, 타인에게 자신을 맞추기보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해야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타인에게 향하던 시선을 나에게로 돌려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제목이나 핵심 주제면에서는 타 심리서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조목조목 읽어나가다 보면 몇 가지 장점들이 확연히 들어온다.

먼저, 소개하는 상담 내용들이 일부에 국한된 주제가 아닌 누가 읽어도 내 이야기 같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구나',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를 깨닫게 된다. 여기에 아들러 이론을 '팩트체크'로 제시하여 설득력 있게 이해시키고,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더한다.

정리해보면,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는 나와 같은 이들의 사례를 통한 '공감'과 아들러 심리학을 통한 '자기 이해', 그리고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원동력'을 제공해 주는 꽤 쓸모 있는 책이다.


"지금의 삶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

아들러의 '자기수용'은 인생의 방정식을 푸는 열쇠가 내게 있음을 깨닫게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선택을 한다. 몇 시에 일어날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 누구와 만날지, 어떤 책을 읽을지. 이렇게 모든 일상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막상 그걸 자각하지 못하고 타고난 성격, 환경, 가족 등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이렇게 '남'탓, '세상' 탓을 하며 피해자로 살아가면 우리는 우리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없다.

저자는 우리가 가진 환경에서 어떤 선택을 해왔느냐에 따라 지금의 내가 결정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아니 정확하게는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각자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고 사는 방식이 달라진다.

한마디로, 현재의 모습은 내 자유의지에 따라 스스로 선택한 결과다. 나와 내 인생을 변화시킬 힘은 나 자신에게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책은 '자기 객관화'를 통해 그동안 자신이 어떤 관점과 의도를 갖고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살게 되었는지 자각하고, 통찰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 그렇게 자신을 객관화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 변화가 일어나고 스스로를 더 긍정적으로 여기게 될 것이라 조언한다.

"자기 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것이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게 될 때 자기 인식 능력은 훨씬 배가될 것이며,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 더 이상 절대로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들러

과거 경험에 '~ 때문에' 가 아닌 '덕분에'로 관점을 바꿔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힘들었던 시간들을 불행과 고통의 원인이 아니라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던 자원으로 새롭게 의미 부여하는 좋은 방법이다.

나를 보는 관점과 인식이 달라지면 내 삶에도, 타인과의 관계에 반응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그동안 열등감과 불안, 두려움으로 주저하고 회피하며 의존해오던 삶의 방식을 깨고, 있는 그대로 행복한 나, 그래서 그 자체로 자신감 넘치고 자존감 있는 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p.283

지금의 세상은 '일상을 공유'하는 게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려서 '타인과의 비교'는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다.

문제는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다 보면 정작 자기 자신은 놓치고 살게 된다는 점이다. '남보다 부족한 나 '라고 자신을 미워하면 내 삶에 '나'는 존재하지 못하게 된다. 책을 통해 나를 받아들이는 것, 지금 여기의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왜 필요한 지 생각해본다.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나부터 인정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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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밤 - 인생은 왜 동화처럼 될 수 없을까? 문득 든 기묘하고 우아한 어떤 생각들
김한승 지음, 김지현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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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밤>은 조금은 독특한 철학 이야기를 담은 그림과 함께 보는 철학 우화다.

저자는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고민과 질문들을 짧지만 깊이 있는 '47가지 동화'로 풀어냈다. 제목에 '철학'이 들어가는 만큼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무겁고 어려운 책 또한 아니다.

이 책은 낯설지만 기발하고, 씁쓸하면서도 유머스럽고, 재치 있으면서 환상적인 이야기들로 독자에게 색다른 체험과 공감을 제공해 준다. 한마디로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밤>은 일상을 낯설게 보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책에는 철학자의 '47가지 일상 속 우아한 상상'이 담겨있다. 저자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질문을 던지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이끈다. 그중 재미있게 읽은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해본다.

"당신의 어른 지수는 몇 점입니까?"

'어른 지수'라는 개념을 제시한 학자가 있었다. 그는 특정한 능력을 갖고 있어야 '어른'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능력은 이런 거다. '알약을 물 한 모금에 삼킬 수 있다','성냥을 켜서 불을 붙일 수 있다','김치를 물에 씻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유리병 마개를 혼자 힘으로 열 수 있다', 밤에 불을 켜지 않은 채 혼자 잘 수 있다' 등등. 이 연구에 어른인 사람들은 대개 어른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맞지 않는 경우도 여럿 있었다. 이들은 '미숙자'로 부른다. 반대로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 지수는 높은 사람, 즉 '조숙자'도 있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조숙자와 미숙자는 전체 인구의 10%정도를 차지하는데 점차 그 비중이 늘어가는 추세라고 한다.

p.132

위의 동화는 '어른답지 못한 어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운동화 끈을 맬 수 있고, 뜨거운 것을 잘 먹는다고 어른은 아니라는. '어른답다'는 것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사람, 참을 줄 아는 사람이다. 우리 시대에 어른은 '존경'이라는 표현보다는 '꼰대'라는 표현과 더 가깝다. 그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내가 보기에도 어른다운 어른보다 여유가 없이 바쁘게 살아서 그런 것인지 이기적이고 답답한 어른들을 많이 본다.

그냥 나이만 먹어서 어른이 된 건 아닌가 하는. 나 역시 아이다움만 잃은 어른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어른의 무게'에 대해 고민하며 행동하는 어른이 돼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아이다움을 간직한 어른은 되고 싶지만 어른답지 못한 어른이 되고 싶지는 않다"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밤>의 매력 중 하나는 철학자 아버지의 글과 딸의 그림이 서로 대화하 듯 교감하며 엮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들을 곰곰이 따라가다 막힐 것 같으면 그림 하나로 '아~ 이런 뜻이구나' 이해시켜주고, 모든 이야기 끝에 짧게 붙어 있는 덧글로 주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철학'이라는 단어가 붙은 책이지만 이 책에는 철학개론도 명쾌한 해법도 없다.

하지만 일상에 참신한 자극을 찾고 있다면 이 책과 함께 딴생각을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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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책 읽어드립니다
조지 오웰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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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더욱 평등하다!!"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를 매번 시청하지는 않지만,(난 보고 듣는 책보다는 종이책이 훨씬 더 좋다)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도서들이 소개되는 만큼 방송된 책들은 가급적 읽어보려고 한다. <동물농장>도 그런 계기로 읽게 되었다.

'고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책은 꼭 읽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과 지루할 것 같은 거부감이 동시에 들어 언뜻 손이 가지 않는데 이 책은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받은 좋은 책인데다가 재미까지 있는 유익하고 유머가 가득한 책이다.

<동물농장>은 간결하고 예리한 풍자가 돋보이는 정치풍자소설로, 스탈린의 권력과 사회주의를 '동물농장'에 비유하여 쓴 우화다. 그렇다고 해서 작품의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역사는 안타깝게도 계속 답습되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상상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거기에 받아들이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충분히 전달받을 수 있는 책이다.

"동무들, 우리들이 비참하게 살 수밖에 없는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여기 있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인간의 잔인한 횡포 때문입니다.

인간이야말로 정말 우리가 싸워야 할 유일한 적입니다. 인간을 쫓아냅시다.

그러면 배고픔과 과로의 기본 문제는 영원히 해결될 것입니다." p.15

소설은 인간에 의해 착취당하던 '메이저 농장'의 동물들이 우두머리 돼지의 지도 아래 혁명을 일으켜 인간들을 내쫓고 착취가 없는 이상 사회, 즉 '동물농장'을 건설한다. 그러나 어느새 돼지만이 특권을 누리고, 특히 지배층의 권력투쟁으로 이상주의자인 스노볼을 추방하고 간교한 나폴레옹의 독재가 강화되면서 혁명 전보다 더 심한 착취를 당하게 되며, 동물들의 의식까지도 지배하는 공포 사회가 형성되어 인간들과의 상거래도 부활하고 만다.

7계명

1. 두 다리로 걷는 자는 누구든지 적이다.

2.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 우리의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p.39

동물들은 인간들을 추방하기만 하면 꿈꾸던 자유를 얻고 평등한 세상이 올 줄 알았는데 현실은 달랐다. 힘들게 이뤄낸 혁명이 모두의 것이 아닌 특정 엘리트 계급의 것으로 변질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는 인간을 닮아서는 안된다"라는 혁명 이념은 무시되고, 왜곡되어 서서히 바뀌어간다. 동물들은 이제 예전의 7계명이 어떠했는지 기억조차 못한다.

바뀐 7계명

4. 어떤 동물도 시트를 깔고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이유 없이 죽여서는 안 된다.

7.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돼지들의 전제정치는 인간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른다. 결국 돼지와 인간의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인간화된 아니 오히려 인간보다 더 사치스러운 생활 속에서 호의호식하고 더 악랄하게 노동력을 착취하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혁명은 실패했고 남은 것은 권력자의 독재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감시와 위협뿐이다. 혁명의 대가는 인간에서 돼지로 주인이 달라진 것, 그것뿐이다.

책은 공산주의자들이 어떻게 권력을 잡고 타락해 갔는가를 동물우화로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신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다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 권력을 쥐면 달라지는 인간의 모습들은 이미 많이 보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목격될 것이다. '이상'이 아무리 바람직하다 해도 인간의 본능인 권력의 '욕망'앞에서는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들의 노예가 되지 않는 유일한 길은 제대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래야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내고, 객관적으로 현재를 바라볼 수 있을 테니까. 그래야 그들에게 희생당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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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주인
로버트 휴 벤슨 지음, 유혜인 옮김 / 메이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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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예언서와 같은 책입니다.

마치 저자가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고 썼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단일체제 사회가

어떻게 우리의 정신을 파괴하는지를 보여주고 경고하는 소설입니다.”

/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세상의 주인>은 1907년에 출간된 디스토피아 소설로 100년 후의 벌어질 일(사상적 세계화의 위험성)을 예언한 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 번이나 추천하고, 전 베네딕트 16세 교황도 언급하면서 다시금 주목 받아 재출간되었다. 두 교황이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100여 년 전에 상상한 미래가 바로 지금의 세상과 정확하게 닮아있기 때문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대중교통수단, 초고속 통신, 대량 살상 무기는 물론이고, 신(초자연성)에 대한 부정, 인간 중심주의 등등. 무엇보다 신이 부정되고 강대국이 물질적, 세속적 세계관을 퍼트리는 '사상의 식민지화'가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을 주목한 이유일 것이다.

이제 전쟁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 일을 해낸 것은 그리스도교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분열보다 통합이 낫다는 교훈을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배웠다.

갑자기 자연의 덕을 떠받들고 초자연적 덕은 멸시하기 시작했다.

우애가 자비를 몰아냈고, 만족이 희망을 몰아냈으며, 지식이 믿음을 몰아냈다.

p.197

소설은 반그리스도 세력이 세계 정부의 권력을 잡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초자연성(신)을 외면하고 인간성을 최고 가치로 두는 인본주의가 세상에 퍼지는 과정을 자세히 그리고 있다.

펠센버그는 미 상원 의원 출신으로 반그리스도 권력의 핵심이다. 사람들은 혜성처럼 등장한 그를 격하게 환영하고, 세계의 리더로 받아들인다. 유일하게 반기를 드는 세력은 퍼시가 이끄는 가톨릭 신도들이다. 펠센버그는 세계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새로운 정치 질서를 내세우고 이에 반기를 드는 세력을 가차 없이 억압한다. 진보한 기술을 가진 인본주의 세상은 로마를 잿더미로 만들고, 하느님을 믿는 자들을 모조리 죽인다.

책은 신이 아닌 인간이 모든 답을 갖고 있다는 믿음은 오히려 더 강력한 악에게 세상을 지배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자연의 힘은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지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똥 무더기에서 초목과 열매가 자라나게도 하지만, 불을 지르고 지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고새로 하여금 새끼를 위해 목숨을 던지게도 하지만 때까치를 산 채로 잡아먹게도 한다.

p.328

책은 종말의 시기에 그리스도교와 반그리스도교 세력의 갈등을 다룸으로써 현재를 바꿔 암울한 미래를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 벤슨은 이 소설에서 세속 철학과 과학을 비판하고 가톨릭의 숨어있는 논리를 제대로 전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무신론자인 나에게는 납득되지 않는 논리다. 세계를 장악한 세력이 초자연적인 신을 믿는 자들로 바꿔서 이야기를 구성해도 똑같은 결과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쟁의 대부분은 종교에서 기인됐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바이러스와의 전쟁도 이단이지만 맹목적인 믿음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주었고, 여전히 규율을 어기고 그들만의 집회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맹목적인 인본주의도 위험하지만 신만을 맹신하고 사람과 법을 무시하는 것 또한 큰 위험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과연 인간은 이 세상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을까?"

어떤 가치를 중요시 여기느냐에 따라서 이 책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겠지만, 현재가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사실만큼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떤 가치를 지녀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고 믿음과 화합, 평화와 사랑이 우리의 무기임을 깨닫고 모두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갔으면.

복잡하게 얽힌 삶의 거미줄을 어느 하나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한 가지 요소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질적인 것, 지적인 것, 예술적인 것, 초자연적인 것, 인간적인 것 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완벽해질 것이다!

<세상의 주인>은 종교적 색채가 강하지만 암울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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