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동화는 '어른답지 못한 어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운동화 끈을 맬 수 있고, 뜨거운 것을 잘 먹는다고 어른은 아니라는. '어른답다'는 것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사람, 참을 줄 아는 사람이다. 우리 시대에 어른은 '존경'이라는 표현보다는 '꼰대'라는 표현과 더 가깝다. 그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내가 보기에도 어른다운 어른보다 여유가 없이 바쁘게 살아서 그런 것인지 이기적이고 답답한 어른들을 많이 본다.
그냥 나이만 먹어서 어른이 된 건 아닌가 하는. 나 역시 아이다움만 잃은 어른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어른의 무게'에 대해 고민하며 행동하는 어른이 돼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아이다움을 간직한 어른은 되고 싶지만 어른답지 못한 어른이 되고 싶지는 않다"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밤>의 매력 중 하나는 철학자 아버지의 글과 딸의 그림이 서로 대화하 듯 교감하며 엮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들을 곰곰이 따라가다 막힐 것 같으면 그림 하나로 '아~ 이런 뜻이구나' 이해시켜주고, 모든 이야기 끝에 짧게 붙어 있는 덧글로 주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철학'이라는 단어가 붙은 책이지만 이 책에는 철학개론도 명쾌한 해법도 없다.
하지만 일상에 참신한 자극을 찾고 있다면 이 책과 함께 딴생각을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