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책 읽어드립니다
조지 오웰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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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더욱 평등하다!!"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를 매번 시청하지는 않지만,(난 보고 듣는 책보다는 종이책이 훨씬 더 좋다)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도서들이 소개되는 만큼 방송된 책들은 가급적 읽어보려고 한다. <동물농장>도 그런 계기로 읽게 되었다.

'고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책은 꼭 읽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과 지루할 것 같은 거부감이 동시에 들어 언뜻 손이 가지 않는데 이 책은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받은 좋은 책인데다가 재미까지 있는 유익하고 유머가 가득한 책이다.

<동물농장>은 간결하고 예리한 풍자가 돋보이는 정치풍자소설로, 스탈린의 권력과 사회주의를 '동물농장'에 비유하여 쓴 우화다. 그렇다고 해서 작품의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역사는 안타깝게도 계속 답습되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상상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거기에 받아들이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충분히 전달받을 수 있는 책이다.

"동무들, 우리들이 비참하게 살 수밖에 없는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여기 있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인간의 잔인한 횡포 때문입니다.

인간이야말로 정말 우리가 싸워야 할 유일한 적입니다. 인간을 쫓아냅시다.

그러면 배고픔과 과로의 기본 문제는 영원히 해결될 것입니다." p.15

소설은 인간에 의해 착취당하던 '메이저 농장'의 동물들이 우두머리 돼지의 지도 아래 혁명을 일으켜 인간들을 내쫓고 착취가 없는 이상 사회, 즉 '동물농장'을 건설한다. 그러나 어느새 돼지만이 특권을 누리고, 특히 지배층의 권력투쟁으로 이상주의자인 스노볼을 추방하고 간교한 나폴레옹의 독재가 강화되면서 혁명 전보다 더 심한 착취를 당하게 되며, 동물들의 의식까지도 지배하는 공포 사회가 형성되어 인간들과의 상거래도 부활하고 만다.

7계명

1. 두 다리로 걷는 자는 누구든지 적이다.

2.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 우리의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p.39

동물들은 인간들을 추방하기만 하면 꿈꾸던 자유를 얻고 평등한 세상이 올 줄 알았는데 현실은 달랐다. 힘들게 이뤄낸 혁명이 모두의 것이 아닌 특정 엘리트 계급의 것으로 변질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는 인간을 닮아서는 안된다"라는 혁명 이념은 무시되고, 왜곡되어 서서히 바뀌어간다. 동물들은 이제 예전의 7계명이 어떠했는지 기억조차 못한다.

바뀐 7계명

4. 어떤 동물도 시트를 깔고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이유 없이 죽여서는 안 된다.

7.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돼지들의 전제정치는 인간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른다. 결국 돼지와 인간의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인간화된 아니 오히려 인간보다 더 사치스러운 생활 속에서 호의호식하고 더 악랄하게 노동력을 착취하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혁명은 실패했고 남은 것은 권력자의 독재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감시와 위협뿐이다. 혁명의 대가는 인간에서 돼지로 주인이 달라진 것, 그것뿐이다.

책은 공산주의자들이 어떻게 권력을 잡고 타락해 갔는가를 동물우화로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신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다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 권력을 쥐면 달라지는 인간의 모습들은 이미 많이 보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목격될 것이다. '이상'이 아무리 바람직하다 해도 인간의 본능인 권력의 '욕망'앞에서는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들의 노예가 되지 않는 유일한 길은 제대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래야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내고, 객관적으로 현재를 바라볼 수 있을 테니까. 그래야 그들에게 희생당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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