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종말의 시기에 그리스도교와 반그리스도교 세력의 갈등을 다룸으로써 현재를 바꿔 암울한 미래를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 벤슨은 이 소설에서 세속 철학과 과학을 비판하고 가톨릭의 숨어있는 논리를 제대로 전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무신론자인 나에게는 납득되지 않는 논리다. 세계를 장악한 세력이 초자연적인 신을 믿는 자들로 바꿔서 이야기를 구성해도 똑같은 결과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쟁의 대부분은 종교에서 기인됐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바이러스와의 전쟁도 이단이지만 맹목적인 믿음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주었고, 여전히 규율을 어기고 그들만의 집회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맹목적인 인본주의도 위험하지만 신만을 맹신하고 사람과 법을 무시하는 것 또한 큰 위험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과연 인간은 이 세상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을까?"
어떤 가치를 중요시 여기느냐에 따라서 이 책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겠지만, 현재가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사실만큼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떤 가치를 지녀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고 믿음과 화합, 평화와 사랑이 우리의 무기임을 깨닫고 모두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갔으면.
복잡하게 얽힌 삶의 거미줄을 어느 하나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한 가지 요소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질적인 것, 지적인 것, 예술적인 것, 초자연적인 것, 인간적인 것 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완벽해질 것이다!
<세상의 주인>은 종교적 색채가 강하지만 암울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