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사는 백년 식사 - 의사가 알려주는 최강의 식사법
마키타 젠지 지음, 이선이 옮김 / 이너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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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같은 나이여도 누구는 젊게 보이고, 누구는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일까?

잘못된 식사로 인하여 늙고 병드는 것이다!

당신이 몇 살이어도 상관없다! 지금부터 젊어질 수 있다 /p.4

나를 멈칫하게 만든 책소개 글이다. 마치 내 속마음을 꿰뚫고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바라는 솔루션이 있을 것 같아서 읽기로 했다. 이 책은 일본 베스트셀러 의사가 38년간 20만 명의 환자를 진료하여 밝혀낸 가장 완전한 식사법을 담고 있는데 음식과 식생활을 통해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기술했다.

1장에서는 노화의 원인과 잘못된 식사의 특징에 대하여, 2장에서는 살이 찌는 원인은 지방 섭취가 아닌 탄수화물 탓이라는 것을, 3장에서는 언제까지나 젊게 살고 싶다면 반드시 섭취해야 할 30가지 식재료를 소개하고, 마지막 4장에서는 늙지 않는 사람이 반드시 지키는 10가지 규칙을 알려준다.

이 책은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이 당화에 의해 생기는 AGE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동안 '산화' 즉 산소가 들어와 활성산소가 만들어져 노화되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또 다른 강력한 주범이 있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AGE는 단백질과 포도당을 가열할 때 나타나는 최종 반응물을 말하는데, 튀김, 스테이크, 빵, 케이크 등에서 볼 수 있는 캐러멜같이 노르스름하고 반짝이는 윤기를 띠고 있는 갈색 부분에 이 AGE가 대량 함유되어 있다. 한번 생성된 AGE는 원래로 돌아가는 일은 없고, 축적된 AGE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노화가 진행되기 쉬운 콜라겐 섬유에 계속 쌓이기 때문에 노화를 더욱 촉진시킨다. 때문에 노화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다면 AGE를 소량 발생시키는 음식과 조리방법으로 바꿔야 한다.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베이컨, 프라이드포테이토. 저자는 이 세 가지를 AGE가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 꼽고 있는데 특히 프라이드포테이토는 매우 위험한 음식이라고 따로 강조한다. 그 이유는 감자에는 아스파라긴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것이 포도당과 반응하면 아크릴아마이드라는 발암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프라이드포테이토는 어마어마한 양을 포함하고 있으니 가급적이면 먹지 않도록 해야겠다.

고기는 불고기가 아닌 샤부샤부를 선택한다

밥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하고, 채소를 듬뿍 먹는다.

매일 살 빼는 효과가 있는 화이트 와인을 즐긴다.

항AGE작용이 있는 비타민 B군, 비타민C, 비타민 E등의 보충제를 매일 섭취한다

비오는 날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 P.190

책에는 겉모습과 몸속을 젊게 유지하려면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먹을지, 어떤 것을 신경 써야 하는지 상세히 가이드해준다. 특히 고온에서 가열하는 조리방법은 피하라고 조언하는데 고온에서 조리할 수록 AGE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요즘 에어프라이어로 요리하는 것에 재미를 들여가는 중에 이 책을 읽으니 생각이 많아진다. 편하고 맛있는 것을 버리고 가급적 날 것, 익힌 것으로 먹어야 한다니 노화를 늦추고 싶으면서도 음식의 유혹을 어떻게 이길지 막막하다.

"올바른 지식으로 매일 어떻게 식사를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람과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노화의 속도에서 큰 차이가 있다." / P.34

젊을 때는 나쁜 음식을 먹는다고 바로 몸에 나타나지 않아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지만 중년이라는 나이는 다르다. 지금 당장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지 않으면 노화뿐 아니라 질병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이 책이 노화의 주범으로 강조하는 AGE는 암과 그 전이에도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이 책은 어려운 이론은 생략하고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을지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어 곁에 두고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다. 더 늦기 전에 아니 오늘부터 나이탓은 그만하고, 하나씩 식습관을 재검토해 나가보자. 항 AGE를 신경 써서 조금씩 개선해나간다면 외적인 모습은 물론 일상의 컨디션도 더욱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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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몸으로 나이 들 것인가 - 아프지 않고, 존엄을 지키는, 내 몸 건강 관리법
제임스 디니콜란토니오.제이슨 펑 지음, 이문영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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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몸으로 나이 들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다', '기품 있는 노인으로 늙고 싶다'

누구나 이런 바램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바램을 실현 시켜줄 많은 요소들 가운데 식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식단을 오래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알고 있는 맛의 유혹은 떨쳐내기 힘들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들은 주위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공들여 쌓아온 식습관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믹스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과자와 라면도 수시로 먹는다.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떤 몸으로 나이 들 것인가>는 베스트셀러<독소를 비우는 몸>의 제이슨 펑이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장수 솔루션이 담긴 책이다. 박사는 최신 연구 자료들을 토대로 칼로리 제한, 적절한 식이 단백질 섭취, 차와 커피, 적포도주, 소금과 천연 지방 섭취 늘리기 등의 장수법을 알려주고, 건강한 몸으로 장수하는 사람들의 비결도 공개한다. 한마디로 건강해지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어떤 음식을 덜먹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건강안내서다. 책이 말하는 건강 식습관은 어려운 방법들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건강과 수면을 개선할 수 있다.

5단계 장수 솔루션

1단계 : 칼로리 제한/ 단식. 장수와 노화 방지는 성장과 대사를 줄이는 데 달려있다.

2단계 : 엠토르/ 단백질. 식물 단백질과 동물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하고, 나이에 맞게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하자.

3단계 : 커피와 차, 포도주. 포도주의 경우 설탕이 적은 드라이 팜 와인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4단계 : 소금-나트륨과 마그네슘. 고품질 소금을 선택하고 소금 섭취량에 대해 너무 민감할 필요 없다.

5단계 : 건강한 천연 지방을 먹는다. 트랜스지방과 종자유를 피하고 고품질의 좋은 지방을 섭취하자.

이 책이 소개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 몇 가지는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라 진부할 수도 있었지만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답하고 있기 때문에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몇 가지는 전혀 새롭다. 그중에 한 가지는 단식에 대한 것이다. 책은 장수의 가장 중요한 열쇠로 단식을 꼽는다. 단식은 칼로리와 단백질을 제한하고, 인슐린을 감소시키며 역조절 호르몬을 활성화시켜 저장된 에너지를 체지방으로 바꾸고 필요한 에너지를 만든다. 단식하면 몸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란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 몸은 오히려 바쁘게 움직인다. 단식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바꿔놓는다.

가장 따라 하기 쉬운 단식법은 12~14시간 단식으로 이 시간 동안은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나머지 시간에만 먹는 방법이다. 16:8 간헐적 단식이나 격일 단식(하루는 낮에 한 끼만 먹고 다음날에는 정상 식사를 한다)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도전해볼 만하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저염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소금이 고혈압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하는 독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가급적 싱겁게 먹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소금을 더 먹으면 실제로는 건강이 개선된다고 밝힌다. 저염이 유익하다는 건 전혀 근거 없는 오해일 뿐이고, 이는 가공식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일어난 현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여러 연구 결과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혈압은 낮았고 사망률 또한 줄어드는 걸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저염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얘긴데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증거가 있는 조언을 무시할 수도 없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예전처럼 저염에 대한 강박은 버리고 질 좋은 소금으로 적당하게 먹는 것이다. 소금과 연관성이 깊은 마그네슘을 섭취하기 위해서라도 소금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단백질 섭취가 노화의 주요 생리적 요인에 미치는 영향을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

단백질 섭취향과 공급원을 적절하게 선택하면 건강하게 노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운동과 간헐적 단식을 하고, 가공된 정크푸드를 피하며, 자연적이고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먹고, 녹차와 커피, 적포도주, 고품질의 소금, 오메가-3, 글리신, 콜라겐, 마그네슘을 섭취하는 등 다른 잘 알려진 건강한 습관을 실천하라. 이것이 당신이 장수할 수 있는 강력한 비법이다. p. 272

아프지 않고 존엄을 지키며 나이 들기를 바란다면 식단을 바꿔 나가야 한다. 이 책이 말하는 건강을 개선하는 방법들을 참고해 할 수 있는 목표를 잡고 실천해 나간다면 가능할 것이다. 내가 먹는 게 바로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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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 - 틱낫한 스님이 새로 읽고 해설한 반야심경
틱낫한 지음, 손명희 옮김, 선업 감수 / 싱긋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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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을 공부하는 것은 지적 유희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자유로워지느냐의 문제입니다.

반야심경을 공부하면 우리가 실제로 처한 상황을 꿰뚫어보는 지혜를 발견하게 되어

번뇌와 괴로움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 p .86


명상에 관심을 갖고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불교교리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나름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불교의 가르침들은 종교와 상관없이 나에게 안정제와 같은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읽은 책<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은 불교 가르침의 정수인 '반야심경'을 틱낫한 스님이 새롭게 풀이한 책으로, 기존의 오해를 샀던 부분들을 재해석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반야심경은 우리를 두려움이 없는 참자유로 인도해 주는 부처님의 본질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반야심경을 새롭게 번역함으로써 기존의 서툰 번역을 명확하게 바로잡아 모든 것의 본질이 텅 비어 있으면서 삼라만상으로 가득 차 있음을 통찰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모든 현상은 연기의 산물입니다. 이들은 분리된 자아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따로 '아(我)'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반야바라밀다'의 핵심입니다. 삼라만상은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더불어 존재해야 합니다. / p.33

"색(몸)이 곧 공(비어있음)이요, 공이 곧 색 이다"

누구나 들어봤을만한 이 유명한 문구에는 반야심경이 설파하고자 하는 핵심이 담겨 있는데 기존의 해석으로는 공을 오직 '없다'라고만 표현하고 있어 '몸도 없고, 느낌도 없고 인식도 없다'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로 풀이돼 도통 이해가 되지 않고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 책에서 틱낫한 스님은 경전의 내용을 이렇게 해석한다. "몸도, 느낌도, 인식도, 의식도 따로 존재하는 분리된 자아개체가 아니다" 공은 오직 자아가 비어 있음을 의미할 뿐, 자아의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풀어 말하면 존재의 있고, 없음이라는 관념을 초월해 우리 몸은 하나로 존재할 수 없고, 세상 모든 것이 깃들어져 존재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종이를 깊이 들여다보면 햇살, 숲, 나무, 벌목꾼 등 삼라만상이 그 안에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조상님, 부모님, 햇빛, 구름, 땅, 비, 시간, 공간.. 이 모든 것이 공존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뜻은 곧 상호 존재한다는 뜻이다. 내 몸은 따로 존재하는 분리된 자아개체가 아니라 홀로 존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모든 것과 함께 존재할 수밖에 없다.

상호 존재라는 통찰은 무상, 즉 덧없음(상호연기)이라는 통찰과도 연결된다. 모든 것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면 존재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종이는 종이가 된 순간 이전에도 존재했다. 나무, 목재 펄프, 햇살, 비, 구름 같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나를 이루는 요소도 내가 태어난 날 이전에 부모와 조상들에게 있었다. 우리 모두는 오로지 형태만 바뀔 뿐 항상 지구에 존재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처럼 반야심경의 지혜는 태어남과 죽음, 존재와 비존재, 적음과 많음 등의 이분법적인 관념을 초월하여 참다운 본성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불교 수행의 목적은 해방과 자유입니다.

수행한다는 말은 우리를 속박하고 괴롭히는 매듭을 풀어서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p.163

틱낫한 스님이 전하는 반야심경은 우리가 더불어 존재한다는 것을, 내면을 성찰하고 자비를 행할 때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음을, 지금, 여기가 최상의 행복이 있는 곳임을 일깨운다. 더 이상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쫓으며 방황하지 말고, 깨달은 눈으로 세상의 본질을 공(空)으로 바라보는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알아차림과 통찰은 분명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열반은 멀리 있지 않다. 알아차리고 내려놓으면 지금 이 순간이 열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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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암시 - 자기암시는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에밀 쿠에 지음, 김동기.김분 옮김 / 하늘아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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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에밀 쿠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간단하다. "상상하라. 그러면 이루어질 것이다"

익히 들어 친숙한 말이긴 한데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도통 믿어지지 않는 말이다. 내 머릿속 판단으로는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것보다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 결과가 더 좋을 것이라는 믿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자기암시>를 읽고 나면 이 믿음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의 능력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가 아니라 상상이라는 강렬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상상은 의지를 이긴다"

책<자기암시>는 외면해왔고, 제대로 알지 못했던 신비한 힘인 '자기암시'의 본질을 일깨우고, 그 기술을 습득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알려준다. 그동안 우리는 이 무한한 힘을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잘못 사용하고 있었다. 바라는 일을 믿지 못하면서 부정적인 마음을 품고 있으면서 의지를 갖고 노력하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의지는 의도와 반대되는 결과를 낳게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잠이 안 와서 어떻게든 자려고 애쓰면서 속으로는 '자야 하는데 잘 수 없을 것 같아' 속삭이고 있으면 잠은 더 안 오고 정신만 또렷해진다. 자전거를 배울 때도 장애물이 보일 때 '절대로 부딪히지 않을 거야' 하면서도 속으로는 '피해야 해, 그런데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자전거 바퀴는 장애물을 향해 달려간다. 이처럼 의지와 상상이 부딪히면 의도대로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의 일이 일어난다. 상상은 거대한 무의식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상상이 의지를, 무의식이 의식을 이기는 것이다. 따라서 상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잘 다룰 수 있어야 스스로를 제어하고 원하는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

자신이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잊으려 할지라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사람은 자동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따라가고 그에 지배당하게 되어있다. 만일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다면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낼 방법을 찾을 수 있다. p.161

"생각하는 대로 현실이 된다"

이 책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현실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확실히 일깨운다. 늘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노력은 의지를 의미한다. 의지는 의도와 반대되는 결과에 대한 상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원했던 것과 반대되는 결과를 얻게 만든다. 따라서 ' ~해야 해'라고 하지 말고 "점점 좋아지고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명령해야 한다.

책은 자기암시에 대한 오해도 말끔히 제거한다. 자기암시는 기적이 아니다. 최면술도 아니다. 이 말을 통해 무엇인가를 이룬다는 것이 아니라 말을 통해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을 그렇게 되는 쪽으로 이끈다는 말이다. 무의식의 무한한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 속에 숨겨진 힘을 믿는 것이다. 자기암시는 바로 그 힘을 끌어내는 최고의 기술이다.

지금까지 당신은 우울하고 슬프고 걱정하고 근심하는 일이 많았다면 이제부터는 달라집니다.

우울이나 근심, 걱정에 휩싸이는 대신 늘 즐겁고 밝게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그렇게 됩니다. 이유없이 우울하게 살았듯이 말입니다. 또한 정말로 걱정거리나 우울할 일이 생기더라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p.72

"변화되고 있다, 강해지고 있다, 낫고 있다, 성공한다"

<자기 암시>를 통해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의지와 노력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낙관하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믿는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고, 믿지 못한다면 세상 제일 쉬운 일이라도 해내지 못할 것이다. 나의 믿음이 나를 만드는 것이다. 이제 어려운 일이 닥치면 믿음을 바탕으로 한 자기암시를 통해 헤쳐나가 볼 생각이다. 뭐든 해낼 수 있다는, 그렇게 될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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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중년이 된다 (리커버 에디션) - 누군가는 걷고 있고, 누구나 걷게 될 중년을 담아내다
무레 요코 지음, 부윤아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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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지도 않고, 참지도 않는다.

내가 이 나이가 되어 처음 터득한 것은

스스로를 조금 풀어주고,

그리고 아껴주는 일이었다.


<그렇게 중년이 된다>는 <카모메 식당>의 저자 무레 요코가 중년과 갱년기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쓴 에세이다. 49세 독신인 저자가 갱년기와 마주하게 되면서 느낀 감정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담아내 중년들에게는 공감대를 자극하고, 아직 그 시기가 오지 않은 이들에게는 서서히 마음 준비를 하게 해준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책에는 중년의 신호를 겪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끄덕거리며 읽을 수 있을만한 25편의 에세이가 실려있다.

'거울속에는 내가 모르는 낯선 아줌마 아니 아저씨가 있고, 까닭없이 짜증나고 우울하고, 냉증과 건조감은 더 심해지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등등' 저자가 써내려간 증상들은 경중에 차이는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남의 얘기가 아닌 다 내게도 해당되는 얘기들이다. 이제 나이를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하나둘씩 나타나는 중년의 징후들은 '나도 이제 늙었구나!'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저자는 어쩔 수 없는 이 과정에서 가장 좋은 대처법은 무엇이든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이 가는 것을 인지하고 좋은 방향으로 돌리는 것이라 말한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이해해주며 긍정적으로 헤쳐나가자고 말이다.

한번 켜진 몸의 스위치는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지금부터는 느긋하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저자 말대로 '내 마음같지 않아지는' 몸의 변화는 힘들지만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해도 정신적인 문제는 정말 쉽지 않다. 한번 정상범주에서 이탈하면 다시 그 안으로 들어가기가 어렵다. 작은 일에도 쉽게 우울하고 불안하고, 이것이 호르몬탓인지 성격탓인지 자책하게되고, 일상이 쉽게 감정에 휘둘려 무더지게 된다. 이럴 때 해답은 무엇일까? 사실 뾰족한 방법은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받아들이고 느긋해지는 수 밖에. 저자도 같은 말로 조언한다. 조금 느슨해지라고. 마음이 스스로 이겨낼 때까지 시간을 주라고. 그렇다.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고, 나는 그저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애쓰지 말고, 저항하지 말고, 나와 친해지면서 더욱 나를 사랑해주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몸 상태는 변화는 있지만 털썩 주저 앉아만 있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리하게 힘내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지낼 생각도 없다.

가만히 머리 위의 비구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부정적인 면도 많지만 그래도 매일 즐거운 일은 일어난다.

뭐 어쨌든 마음 편하고 느긋하게, 주인과 마찬가지로 중년이 된 우리 집 고양이와 함께

앞으로도 문자 그대로 느릿한 생활을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 P.243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일상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음에 미소짓게 되고, 이기적인 마음이지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 위로받는다. 누구도 늙음을 피할 수 없다. 어차피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라면 지혜롭게 보내고 싶다. 어떤 상황이든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저자의 결심을 다시한번 되뇌여본다. 무리하지도, 참지도 않는다. 스스로를 풀어주고, 아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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