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10만 부 기념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 사람의 마음과 인생의 기회를 사로잡는 대화법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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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끌리는 말투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비대면 시대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람들의 대화 수단이 달라지고 있다. 직접 만나 서로 얼굴을 마주한 대화는 현저히 줄어들고, SNS로 문자를 주고받거나, Google Meet, Zoom을 이용한 화상 통화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온라인으로 소통을 하면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가 어려워서 쉽게 오해나 억측이 생길 수 있다는 거다. 또한 진심 어린 사과나 자초지종을 설명하기도 쉽지가 않다. 얼굴 표정이나 억양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없고 오로지 글 또는 말로만 진심을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화할 수 있는 기회마저 점점 줄어들다 보니 당연히 대화력 마저도 퇴화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대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끌리는 말투는 당신을 좀 더 능동적이면서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이해하며 탐구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상대를 이해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그래서 진정으로 공감하고 또 대응하는 방법을 익히게 해준다. (p.9)

이 책은 힘든 변화의 시대를 맞은 우리에게 탄력적이고 융통성 있는 '대화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는 인간관계에서 첫째로 해야 할 일은 '호감을 사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첫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불쾌한 대화도 유쾌하게 바꾸는 ‘끌리는 말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에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여러 대화 사례를 통해 나쁜 말투와 평범한 말투, 끌리는 말투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봄으로써 자신의 대화 습관을 돌아보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픔을 호소할 때

" 제가 별 가치 없는 사람처럼 느껴져요."

나쁜 말투 :

"사실 저도 그래요. 다른 사람들이 저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평범한 말투 :

"예전엔 저도 그랬어요. 저만 형편없는 것처럼 느껴졌죠.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끌리는 말투 :

"아니, 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잘 하고 있잖아요.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거예요!"

p.54-56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주 실수하는 대화법이다. 우리는 상대가 힘들어할 때 '내가 더 비참'하다는 식으로 위로해야 상대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다고 오해하는데 이는 착각이다. 저자는 이 방법이 나쁜 말투라 지적하는데 그 이유는 '내가 더 비참'하다고 말하려다 자신의 정보를 너무 많이 이야기할 수 있고, 게다가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시에는 같은 동질감, 친근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 위기가 지나가면 그렇게 위로한 사람을 무시할 수도 있다. 평범한 말투의 대화도 위로가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진, 감정이 매우 취약한 상황인데 늪에 빠진 사람에게 "나는 거기서 쉽게 나왔어요. 어서 나와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겉으로는 문제없는 위로지만 상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를 좋게 해주는 데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끌리는 말투는 상대에게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렇게 "당신은 매우 훌륭한 사람이에요!"라고 일깨워주면 자신감을 북돋아줘서 스스로 긍정적인 시도를 할 수 있게 되고, 무엇보다 위로를 해준 이를 고맙게 여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잘못된 말투를 깨닫고 점검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나도 그래, 나도 그랬어"로 상대의 기분을 풀어주려 했었고, 잘못하지 않은 일에도 "미안해"를 남발하며 스스로 약자가 되기도 했었으며, 상대의 무례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불편한 말들을 참아내기도 했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인간관계가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무슨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이 책을 읽은 계기로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 부정적인 어휘 사용 안 하기, 진심을 담은 칭찬 자주 하기, 상대의 말에 완전히 집중하고 몰입하기는 꼭 명심하고 실행해나가자.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는 관계 속에 존재했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줌으로써 마음과 달리 표현이 어려운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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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일하며 연봉 10억 버는 사람들의 비밀 - 위기의 시대에 살아남는 7가지 생존전략
최창희 지음 / 책들의정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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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뜻이 있어도 선뜻 도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은 도전하지 않으면 내 미래가 더 불확실해지는 시대가 됐다."

한 가지 직업으로 평생을 살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막상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장기간의 걸친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나 스타트업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 내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보이는 불길 속에 스스로 몸을 던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외면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직시하고 내게 맞는 확실성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은 혼자서 사업을 시작해 자신만의 틈새시장을 발굴하고, 거기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둔 사람들의 노하우를 알기 쉽게 소개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10여 년간 수백 명의 성공한 사업가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그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음을 깨닫고, 이 책에서 위기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해법을 낱낱이 보여준다. 불확실성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보니 새삼스럽지 않은 주제지만 이 책이 제시하는 7가지 노하우는 지금 당장 시도하고 싶을 만큼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뿐만 아니라 해법들을 기반으로 미래의 목표를 깊이 생각하게 하고, 종국에는 지혜로운 나의 모습과도 연결시켜 성장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 갖게 해주는 유용한 책이다.

위기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7가지 전략

전략 1 : 킬러아이템으로 승부하라

남이 보지 않는 것을 보고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 한다. 시장을 잘게 쪼개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진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시선을 확 잡아끌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를 담아야 한다.

전략 2 :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라

고객에게 진심을 전하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라.

1000명의 팬을 만들면 어떤 사업을 해도 성공할 수 있다.

전략 3 : 마이크로 트렌드를 지배하라

익숙한 것에 새로움을 가미하라.

나의 강점과 트렌드를 결함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라.

전략 4 : 온라인 마켓을 장악하라

이제 모든 비즈니스 활동의 중심지는 온라인이 되어야 한다.

나를 알고, 좋아하고, 신뢰하게 만들어라. (좋은 상품은 기본이라는 전제하에)

전략 5 : 시그니처를 보여줘라

블로그에 나의 모든 활동을 기록하라. 글쓰기는 가장 쉽고 탁월한 홍보수단이다.

경제적 자유를 원한다면 유튜브는 꼭 시작하자

전략 6 : 3개의 월급통장을 획득하라

수익 다각화 구조를 만들고, 내가 일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전략 7 :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서로의 노하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협업해야만 함께 성장하는 윈-윈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제휴 마케팅으로 서로의 사업을 성장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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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스케치 핸드북 : 101가지 스케치 팁 어반 스케치 핸드북
스테파니 바우어 지음, 조은형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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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말고는 빠져들어 즐길만한 취미가 없던 차에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그림 그리기에 관심만 있고, 타고난 재능도 배워본 경험도 없는 나 같은 초보도 부담 없이 스케치에 도전해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101가지 스케치 팁>.이 책은 어반 스케치 핸드북 시리즈 중의 하나로 101가지의 스케치 실력을 향상시켜줄 꿀 팁들이 담겨 있다.

스케치, 세상을 더 잘 바라볼 수 있는 방법

'어반 스케치'는 말 그대로 일상(도시)에서 담고 싶은 것을 종이에 담아내는 것을 말한다. 스케치가 익숙하거나 노련하든 상관없고, 연필, 펜, 혹은 물감 등 어떤 재료를 사용해도 관계없으며 실외든 실내든도 상관없다. 언제 어디서나 '반짝'하고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그리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스케치는 단순한 즐거움을 주는 취미를 넘어 늘 보던 것, 알던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기도 하다. 시간, 장소, 돈의 제약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마음의 안정과 집중력, 창의력까지 높여주니 재미만 느낄 수 있다면 취미로 삼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스케치, 하면 할수록 쉽다

책은 휴대하기 쉽게 포켓 사이즈로 제작되었고, 실용적이면서도 재미있는 트릭, 기법들이 수록되어 선을 그리는 방법부터 짜임새 있는 구성을 할 수 있는 방법까지 다양한 기술들을 배울 수 있다. 101가지 팁들 중에 특히 좋았던 내용들을 소개해본다.

- 초보자는 특히 스케치를 많이 해야 한다. 많은 것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힘들 수 있지만 더 많이 그리면 다음에는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

- 내 '스타일'을 찾으려 하지 마라. 우선은 경험을 얻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스타일을 따라 해보는 게 좋다.

- 좋은 그림은 좋은 선에서 시작한다. 선을 잘 그리면 에너지가 넘치고 변화무쌍하며 특징이 살아 있다.

- 무슨 얘기를 하고 어떻게 풀어갈지는 나에게 달려있다. 이제 눈앞의 장면을 잘 분석하고 한쪽 눈을 감고 그 장면을 압축해 보자.

- 뼈대(드로잉을 위한 바탕선)를 제대로 잡아야 좋은 스케치가 나온다. 건축가처럼, 큰 형태로 그리고 보이는 것을 간단한 도형으로 만들자.

- 눈높이가 중요하다. 우리의 눈높이가 생각보다 더 낮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자.

책을 읽고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들이 많아서 꽤 노력이 필요할 듯 보였다. 아담한 사이즈로 제작돼 요점 위주로 설명하다 보니 세세하고 친절한 방법은 나와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다 보면 터득될 지식이라 믿고, 겁내지 말고 도전해보는 게 먼저일 것이다. 어떤 규칙과 기술에 얽매이기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행복을 종이에 담는다는 생각으로 이 책과 함께 스케치를 해나가다 보면 나의 일상이 꽤 충만한 시간으로 채워질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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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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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몸은 여기 두고 정신과 마음은 다른 곳을 헤매는 상태로 산다.

당신의 마음과 정신은 어떤가요?

지금 여기 함께 있나요?


이 책의 저자인 손미나는 KBS 아나운서이자 사업가, 여행 작가, 여성 멘토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원하는 건 뭐든지 도전하고,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는 멋진 여성! 그런 그녀가 자신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제목의 책을 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우울과 무기력을(번아웃) 겪게 된 원인을 찾고, 자신도 몰랐던 상처들을 하나씩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들려준다. 세상이 알고 있는 자신과 자신의 본모습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사실은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더 잘해, 더 노력해,,, 더 불행해

미나 씨는 정신의 지배를 받는 삶을 살아온 것 같아요. 충분히 만족하고 여유를 가져도 될 만한데 늘 자신을 낮추고 뭔가 부족하다 생각하면서 쉬지 않고 달렸어요.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더 잘해’, ‘더 열심히 해’, ‘더 노력해’라고 정신이 강요해왔다는 거죠. 그러나 자칫하면 자신에 대한 지나친 채찍질로 이어질 수 있어요.” /p.35

그녀는 그동안 자신의 성실함과 남다른 의지를 무기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갔고 스스로도 만족해했다. 그러나 그렇게 바라는 모습을 갖게 됐는데, 현실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왠지 모를 두려움과 무력감으로 '불행하다'라고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태국에서 한 구루와 만나면서 자신의 아프고 힘든 시간과 마주할 수 있게 됐고, 무너진 마음을 회복해나간다. 더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신을 해친다는 것을 깨닫고, 더는 열심히 살지 않기로 불필요한 욕망 대신 마음이 원하는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

인식과 관점을 달리하면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

두려움은 도망치거나 벗어나려 하면 점점 더 커져서 미나씨를 덮칠 거예요.

하지만 눈을 똑바로 뜨고 마주하는 순간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걸 알게 되지요.

더구나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두려움보다 '나'가 커지고 감정을 인식하고 움직이는 감정 지능이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P.220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에피소드를 꼽는다면 구루인 '루드라와의 감정 수업'이라 할 수 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슬럼프에 빠진 이들이 스스로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두려움'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그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의 정체는 실제 하지 않는, 즉 과거의 기억을 통해 미래를 상상해 느끼는 감정이라고 정의하면서 두려움이 실체가 없기 때문에 없앨 수도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이제 두려움에서 도망치려 하지 말고 눈을 똑바로 뜨고 마주하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거라 말한다. 그렇게 반복해서 두려움과 마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가 커지고, 감정을 인식하고 움직이는 지성이 더 커지면서 두려움은 작아지고 단단한 내가 될 거라고 위로한다.

이 아픔은 내가 충분히 다스릴 수 있다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를 읽으며 감정을 잘 이해하고 다룰 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다. 인간관계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그 안에 있다. 특히 두려움이란 감정은 상상에서 비롯된 것임에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다. 과거의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조종하려는.. 그때의 그 감정을 또 느낄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실체가 없는 상상일 뿐이다. 이를 피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받아들이면 두려움은 작아지게 되고, 이 정도 아픔은 내가 다스릴 수 있어라고 말해줄 수 있으면 에너지와 기쁨까지 경험할 수 있게 된다고 하니 이제 나도 두려움 앞에 당당히 대면하지는 못하더라도 전보다는 덜 겁먹고 객관적으로 직시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두려움에서 도망치지 않고 당당하게 마주하고 현명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좋았다.

특히, 몸과 마음과 정신의 균형이 곧 행복임을 일깨워준 루드라 선생님의 가르침은 꼭 복기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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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유은정 지음 / 성안당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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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유은정 저자의 신작이 출간됐다.

이 책은 저자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받았던 질문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해법이 담겨있다. 바로 경계, 사람과 사람사이에 경계를 제대로 세워 지키는 것이다. 그래서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현명한 개인주의자가 돼야 한다는 게 이 책의 핵심 주제다.

"너를 생각해서"라는 말은 대부분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나같이 상처를 잘 받는 사람들은 타인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해도, 거침없이 공격해와도 딱히 대응하지 못한다. 더욱이 이런 상황에서 정색을 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면 "내가 솔직해서 그래. 다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니까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마."라는 말로 자신의 배려 없음을 우리의 문제로 덮어씌워 버린다. 그래서 졸지에 우리는 호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예민한 사람이 된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바뀌는 어이없는 순간이다.

저자는 그들이 논리적 대안, 합리적 의심, 진정한 위로라고 포장하지만 실은 우리를 희생시켜 자신의 열등감을 해소하고 본인의 우위를 확인하려는 "우정 사기꾼", "감정 뱀파이어"일 뿐이라고, 우리가 극도로 예민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고 선을 넘은 건 그들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 내가 아니 우리가 이유 없이 예민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개념 없는 말과 행동이 우리를 자극해 예민하게 만드는 것이다. 상대가 너무한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그들에게 우리의 시간과 감정을 맘껏 열어둬서는 안된다.

자신의 감정 영토를 지키는 힘을 키워야 한다.

책은 내 감정안에 들어와 주인인 척 앉아 있는 우정 사기꾼을 몰아내려면 무엇보다 능동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세 가지 각오를 알려준다. 첫 번째, 침범당한 내 감정의 영역을 회복하겠다는 ‘단호함’. 두 번째, 내 기준과 너의 기준은 다르다는 ‘냉정함’. 마지막으로, 곁에 있는 사람이 정말 내 편인지 나의 자존감을 해치러 온 적인지를 구분하겠다는 유연한 '결단력’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내용이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대목이다.

무리 없는 건강한 관계 맺기를 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관계에서 오는 자신의 욕구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상대와 '잘 지내고 싶은 것'인지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다. /p.33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의 관심이나 인정을 받기를 원하고 그렇지 못할 때 상실감을 느낀다. 그래서 관계를 잘해보겠다고 너무 친절하게 대하거나 자기표현을 못 하면 만만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자칫하면 타자의 꼭두각시로 전락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잘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잘못 발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과 잘 지내려면 익숙한 관계, 수동적인 마음가짐이 주는 안정감을 버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 자신의 욕구를 명확히 구분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에게 소외당할까봐 무의식적으로 눈치를 살피고 자신도 모르게 빈말을 내뱉으며 비위를 맞추는 수직적인 관계는 이제 그만하자.

담대하지만 담담하게, 단순하지만 단단하게

우리는 스스로 타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정작 자신의 감정은 소외시켜왔다. 진정으로 함께하는 관계라면 진짜 자기를 소외시킬 일은, 본래 마음을 감춰야 할 일은 없어야 하는 게 아닌가? 따라서 지금 우리는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모든 것을 멈추고, 내 것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 책의 조언을 새겨들어야 한다. 가짜 관계를 버리고 기꺼이 소외감을 받아들이자.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는 자신의 감정의 영토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다양한 심리적 상황들을 소개하고 대안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너까지 행복하면 내가 너무 속상하니까, 너는 불행했으면 좋겠어"라는 속마음을 숨긴 채 생각해 주는 척 던지는 상대의 말에 더 이상 상처받지 말라는 위로가 너무나 반가웠다. 이제는 나에게 주어진 숙제를 실행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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