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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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몸은 여기 두고 정신과 마음은 다른 곳을 헤매는 상태로 산다.

당신의 마음과 정신은 어떤가요?

지금 여기 함께 있나요?


이 책의 저자인 손미나는 KBS 아나운서이자 사업가, 여행 작가, 여성 멘토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원하는 건 뭐든지 도전하고,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는 멋진 여성! 그런 그녀가 자신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제목의 책을 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우울과 무기력을(번아웃) 겪게 된 원인을 찾고, 자신도 몰랐던 상처들을 하나씩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들려준다. 세상이 알고 있는 자신과 자신의 본모습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사실은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더 잘해, 더 노력해,,, 더 불행해

미나 씨는 정신의 지배를 받는 삶을 살아온 것 같아요. 충분히 만족하고 여유를 가져도 될 만한데 늘 자신을 낮추고 뭔가 부족하다 생각하면서 쉬지 않고 달렸어요.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더 잘해’, ‘더 열심히 해’, ‘더 노력해’라고 정신이 강요해왔다는 거죠. 그러나 자칫하면 자신에 대한 지나친 채찍질로 이어질 수 있어요.” /p.35

그녀는 그동안 자신의 성실함과 남다른 의지를 무기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갔고 스스로도 만족해했다. 그러나 그렇게 바라는 모습을 갖게 됐는데, 현실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왠지 모를 두려움과 무력감으로 '불행하다'라고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태국에서 한 구루와 만나면서 자신의 아프고 힘든 시간과 마주할 수 있게 됐고, 무너진 마음을 회복해나간다. 더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신을 해친다는 것을 깨닫고, 더는 열심히 살지 않기로 불필요한 욕망 대신 마음이 원하는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

인식과 관점을 달리하면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

두려움은 도망치거나 벗어나려 하면 점점 더 커져서 미나씨를 덮칠 거예요.

하지만 눈을 똑바로 뜨고 마주하는 순간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걸 알게 되지요.

더구나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두려움보다 '나'가 커지고 감정을 인식하고 움직이는 감정 지능이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P.220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에피소드를 꼽는다면 구루인 '루드라와의 감정 수업'이라 할 수 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슬럼프에 빠진 이들이 스스로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두려움'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그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의 정체는 실제 하지 않는, 즉 과거의 기억을 통해 미래를 상상해 느끼는 감정이라고 정의하면서 두려움이 실체가 없기 때문에 없앨 수도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이제 두려움에서 도망치려 하지 말고 눈을 똑바로 뜨고 마주하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거라 말한다. 그렇게 반복해서 두려움과 마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가 커지고, 감정을 인식하고 움직이는 지성이 더 커지면서 두려움은 작아지고 단단한 내가 될 거라고 위로한다.

이 아픔은 내가 충분히 다스릴 수 있다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를 읽으며 감정을 잘 이해하고 다룰 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다. 인간관계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그 안에 있다. 특히 두려움이란 감정은 상상에서 비롯된 것임에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다. 과거의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조종하려는.. 그때의 그 감정을 또 느낄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실체가 없는 상상일 뿐이다. 이를 피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받아들이면 두려움은 작아지게 되고, 이 정도 아픔은 내가 다스릴 수 있어라고 말해줄 수 있으면 에너지와 기쁨까지 경험할 수 있게 된다고 하니 이제 나도 두려움 앞에 당당히 대면하지는 못하더라도 전보다는 덜 겁먹고 객관적으로 직시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두려움에서 도망치지 않고 당당하게 마주하고 현명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좋았다.

특히, 몸과 마음과 정신의 균형이 곧 행복임을 일깨워준 루드라 선생님의 가르침은 꼭 복기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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