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는 제우스 이전의 신들, 제우스와 올림포스 12신, 반신과 괴물들을 순서대로 소개해서 신화의 흐름을 이해시킨다. 또한 신들의 이름에서 유래된 단어들도 소개한다. 그중 승리의 여신 '니케'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승리의 여신이기 때문에 상표로도 각광을 받아 나이키와 혼다모터스의 로고, 롤스로이스의 보닛 엠블럼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이 여신은 로마 신화의 빅토리아(Victoria)에 해당한다. 바로 여기서 영어의 victory가 나왔으며 영국을 건설한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으로도 남았다." 이밖에도 타이타닉, 샹제리제, 콤플렉스, 헤로인 등 우리가 사용하는 무수한 영어 단어들의 뿌리는 신화와 성서에 있다.
읽을수록 신기하다. 특히 '요일'에 관한 이야기가 그렇다.
고대인들은 사람이 태어날 때 일곱 행성(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태양, 달)이 어떻게 위치해 있었는지를 연구하면 그의 운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시말해 '점성술'이다.
예를 들면 수성은 어느 행성보다도 움직임이 빨라 수성 아래에서 태어난 사람은 재치와 생기가 넘치고 활기차지만 변덕스럽다고 생각한다. mercurial 이란 단어에 그 뜻이 담겨 있다. 그리고 달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안함을 심어주었다. 보름달빛을 보면 미칠수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친의 고상한 표현인 lunatic이라는 달의 여신 루나에서 유래했다. 정리하자면 일곱 개의 행성은 각각 일주일 중 특별한 하루를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각가의 요일은 행성의 라틴어 명칭에 따라 지어졌으며 사투르누스의 날(토), 태양의 날(일),달의 날(월)은 그대로 지속되었고, 나머지 4개 요일은 중간에 노르만 신들의 명칭을 따서 티우의 날(화),워렌의 날(수), 토르의 날(목), 프리그의 날(금)으로 바뀌었다. 그 옛날 신들의 세상에서 쓰인 언어가 지금도 쓰이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2부 성서에서도 많이 들어본, 종종 사용하는 표현들이 눈에 띈다.
성서는 본래 라틴어로 되어 있었고 그마저도 많지 않았는데 신비주의를 내세워 영어로 접하기 힘들었다. 오직 신부만이 신의 말씀을 읽을 수 있었다. 위클리프와 그를 따르던 자들은 이런 권위적 종교에 대항하여 죽음을 각오하고 성서를 번역해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단어들도 추가되고 의미를 불어넣기도 했다. 결국 이단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문과 죽임을 당했지만 중요한 점은 그들의 노력으로 길은 정해졌다는 것이다.
성서의 내용을 많은 이들이 배우고 새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교회 이름으로도 많이 만날 수 있는 '베델' 은 히브리어로 '하느님의 집'을 뜻한다. 그리고 '옥의 티'도 성서에 등장한다. 직역하면 '연고 속의 파리'이다. 옛날에는 약제사가 각종 원료를 큰 통에 넣고 연고를 제조했는데, 파리나 다른 이물질이 들어가는 경우에 파리를 결점으로 쓰여 옥의 티를 뜻한다.
이외에도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들어봤을법한 표현과 내용들이 가득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서 그리고 영어단어까지 말 그대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내용들이다. 곁에 두고 사전으로 이야기책으로 종종 만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