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 시간 소란한 감정에 머물렀다."
좋은 감정은 쉬이 날아가고, 나쁜 감정은 왜 그리 오래도록 남아있는 건지
뜻대로 되지 않는 감정을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용을 쓰지만 오히려 그 안에 갇히게 된다.
<소란한 감정에 대처하는 자세>는 감정에서 자유를 찾으려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에 당황하지 말고 한걸음 물러나 자신의 감정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감정의 관찰자'가 되라는 얘기다.
감정코칭전문가인 저자에게 심리수업받는 느낌이다. 모호한 감정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1장 '내 감정의 진짜 이름'에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감정들의 진짜 모습을 깨닫게 하고,
2장 '소란한 감정에 대처하는 사적인 자세'에서는 감정에 대한 마음 자세를,
3장 '이제는 내 마음을 안아줘야 할 때'에서는 감정에 집착하지 않고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먼저 감정을 나와 동일시하는 생각부터 버리자. 감정은 내가 아니다. 따라서 조절할 수도, 다스릴 수도 없다.
내가 느끼지만 내 것이 아니다. 저자는 '감정을 손님으로 대하라'라고 조언한다.
"까탈스럽고 안하무인인 손님은 자신의 불만을 받아달라고 떼쓴다. 사나운 감정일수록 지극정성의 보살핌을 원하고 그것이 잘되지 않았을 땐 다시 찾아와 소리지르기를 반복한다. 불편한 감정일수록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쁜 손님에 대한 반발을 멈추고 그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들어줄 때 그 손님은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3자의 시선으로 객관적 바라보기가 가능하면 감정은 머물렀다 제 갈 길을 떠난다. "내 것이 아닌 감정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책은 우리가 오인할 수 있는 감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고립감과 외로움을 공복감으로 착각할 수도 있고, 신체기능의 약화를 우울과 무기력으로 잘못 인지할 수도 있다고 한다. 더불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단전호흡'과 '물'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장에서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에 장이 튼튼하면 뇌기능도 활발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저자는 장 건강을 위해 단전호흡을 권한다. 생리통과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단전호흡에 신경 써야겠다. 그리고 '물마시기'는 생각보다 실천이 어렵다. 차나 음료로는 가능한데 맹물은 잘 안 마시게 된다.
저자는 물이 부족하면 피곤하고 숙면을 취하기도 어렵고 두통과 염증도 생길 수 있다고, 뿐만 아니라 짜증과 화가 잦아지는 특징을 보인다고 말한다. 드라마에서 누군가 화를 내고 있으면 물부터 갖다주는 게 이런 이유에서인가 보다. 물마시기도 습관 목록에 포함시키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