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러나 싶을 땐 뇌과학 - 뇌를 이해하면 내가 이해된다
카야 노르뎅옌 지음, 조윤경 옮김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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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일을 하고자 한다면 동기부여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도파민 수치를 높여야 한다. 방법은 비교적 수월한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면 스스로를 칭찬해줌으로써 목표 달성과 도파민 반응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부분적인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도파민 수치가 올라갈 것이다. p.182


처음엔 <우울할 땐 뇌과학>처럼 마음의 문제에 중점을 둔 책인줄 알았다. 잘못 생각했다. 이 책은 뇌와 관련된 전반적인 상식들을 주로 이야기한다. 신경전문의인 저자는 궁금한 뇌에 관한 이야기들을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도록 노련하고 유쾌하게 설명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재미있게 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실생활과 접목된 주제들로 엮어내서 가독성이 좋고 호기심마저 일으킨다.

책은 뇌의 진화, 성격의 탄생, 기억력과 학습, 감정, 지능, 밥상 위 뇌과학, 지각 등 총 10개의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앞부분엔 기본적으로 꼭 알아야 할 '뇌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대뇌피질, 시각은 후두엽, 기억은 측두엽 등 각각의 엽들은 자신만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 영역들이 서로 협업하기에 인간은 분석하고 이해하며 계획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성격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성격유형을 분류하고 있지만 사람의 성격을 일관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인간의 뇌는 복잡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얼마든지 성격 특성은 강화하거나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유아기를 지나면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뇌에는 '가소성'이 있기 때문에 뇌는 변할 수 있음을, 습관은 언제든 바꿀 수 있음을 강조한다. 다만 완전히 새로 거듭나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현재에 적용하며 미래를 고민하는 존재, 즉 자기감은 인간만이 가지는 능력이다."

"기억력을 담당하고 있는 기능이 손상돼도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면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

몸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새로 얻은 정보를 잘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미 알고 있거나 익숙한 것과 연관 짓는 것이다."

책은 풍부한 뇌과학 지식을 담고 있다. 또한 잘못된 정보들도 바로잡는다. 예를 들어 인간은 평생 뇌의 10%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속설은 어처구니 없는 거짓이라고 말한다. "뇌의 저장 용량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억에 새로운 경험과 기억들이 더해지면 계속 변화할 수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도 소개한다. '협상할 때 분노와 짜증을 드러내면 더 유리하다'는 내용이다. 상대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양보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조용히 앉아만 있을 때보다 분노를 해야 훨씬 더 많을 것을 얻게 되는 거라니. 정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때는 해볼만한 이야기지만 나쁜 의도로 이 '뇌과학'을 이용하면 안될 것이다.

운동을 하면 새로운 뉴런이 생성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가장 도움되는 운동은 지구력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과 정신은 물론 불안증과 우울증에 맞서 싸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p.191

"뇌는 학습하면서 변할 수 있고, 생각보다 유연하기도 하다."

책은 마음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는다.

뇌는 아직 우울이나 불안에 대한 해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약이 있다고는 하나 확실하다고 할 수 없으며 의존성과 중독성도 문제다. 대신 우리에겐 '뇌의 가소성'이 있다. 인지치료법을 통해 자신의 뇌에 원인과 증세를 상세히 설명하고 이해시켜서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물론 이는 꾸준한 반복이 뒤따라야 한다. 뇌가 납득될때까지 무한반복 설득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무거운 뇌과학은 부담스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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