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 90세 현직 정신과 의사의 인생 상담
나카무라 쓰네코 지음, 오쿠다 히로미 정리, 정미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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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도 인생은 충분합니다."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는 90세 현직 정신과 의사의 인생상담을 담은 책으로 '인생을 잘 풀어가는 방법’을 조언한다. 저자는 ‘현실과 생각과의 괴리에서 어떻게 타협점을 찾아가느냐'가 인생의 행복을 결정한다며 눈앞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한 자세로 매일을 담담하게 의연하게 살아내는 것만큼 대단한 일은 없다고 말한다. 너무도 당연하지만 잊고 살았던 외면해왔던 이 진리에 귀 기울여본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라서 '이렇게 살아야 한다''저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식으로 단정 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생의 만족감은 다른 누군가가 결정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와 똑같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규칙도 없습니다.

'이게 내 인생이야'하고 마음을 굳게 먹으세요.

p.227

책은 일반 치유서들과 같은 맥락이지만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그녀만의 철학은 우리에게 어떤 조언보다도 현실적인 깨달음을 준다. 그녀의 삶의 중심에는 '나 자신'이 있다. '타인에게는 타인의 인생, 나에게는 나의 인생'이 있다는 신념이 확실하신 분이다.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한다'라는 기준으로 살아온 나 같은 사람에게 그녀는 나이가 들수록 자신을 제대로 인식해 '더, 더'를 하나씩 버려야 편해진다며 무언가를 더 보태려 하기보다 '이거면 됐어' 하고 수긍하고 체념하라고 이야기한다. 남들과의 비교가 아닌 스스로 납득하면서 나아가야 한다고, 나에게 알맞은 정도로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나에게 없는 것만 발견하고 자기혐오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살아온 내가 따라야 할 가르침이다. '이래야만 해'라고 생각한 것들을 '꼭 그렇진 않잖아?'라며 가볍게 넘기면 훨씬 자유로운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음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선생님의 삶은 '고독은 좋은 것'임을 알려줍니다. 기본적으로 '혼자'라는 마음의 기반이 있기에 타인에게 크게 바라거나 기대하지 않을뿐더러 타인이 다가오든 멀어지든 흔들리지 않습니다. 인간관계를 좀 더 잘 풀어가고 싶다면 홀로 있는 시간을 아끼고 사랑하세요. 그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한 자세입니다.

p.211

'나는 나, 타인은 타인'이라는 생각은 인간관계도 현명하게 풀어낼 수 있다.

인간은 결국 혼자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면 타인에게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지 않게되고 오히려 홀가분함을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타인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항상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기대나, 애착, 경계심을 만들지 않는 것, 한마디로 인간관계의 비결은 '절묘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좋고 싫음이 뚜렷해 항상 인간관계가 힘들었던 내게 너무나 와닿는 말이다. 타인과 함께하는 것은 좋지만 선을 넘어가면 기대를 하게되고 무언가 해주는 걸 당연시 여기게 되는, 그러면 서운함은 따라오고 고민이 싹트게 된다.

인간관계 자체에 너무 안간힘쓰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다 보면 분명 좋은 인연도 찾아올 것이다. '애쓰지 말고 내 마음에 정직한 것' 그게 답이다.

살아오면서 고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돌이켜보면 정말 사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어쩜 너무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서인지 '고민할 정도는 아닌 일'에 집착하고, 쓸데없이 걱정하고, 불안을 키워 피해의식이 커진 건지 모른다. "기쁜 일이 있으면 마음껏 기뻐하고,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별 수 없지’ 하고 담담하게 해내면 그만"이라는 단순한 마음가짐으로 먼 훗날의 행복을 찾느라 지금 여기에 있는 만족감을 놓치지 말고 살아가자는 인생 선배의 조언을 기억하며 살아가자.

대부분의 문제는 어떻게든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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