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e and Sensibility (Paperback, Revised) - Penguin Classics
제인 오스틴 지음 / Penguin Books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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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를 보고 문장으로 만나고 싶어 펼쳐든 책


세익스피어에 이은 지난 천 년간 최고의문학가로 꼽힌 제인오스틴의 첫 번째 소설은 1,811년 작품으로 무려 210년 전 소설이다.


궁금증을 자아낸 소설의 제목 이성과 감성은 주인공인 언니 엘리너는 감정 조절 능력이 뛰어난데 비해 동생 메리안은 자신의 감정을 충실히 따르는 점에서 기인한 것 같다.


소설의 내용은 단순하다. 언니 엘리너는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결혼약속을 받아내지 못하고 동생 메리안은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버림받는다. 결혼을 인생의 목적으로 여기는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돼있어 읽기가 불편하기도 기막힌 문장에 반하기도 하는 이중적인 감동을 주는 소설이다. 그 시대의 사랑이 그렇듯 자매는 결혼하고 해피엔딩을 맞지만 독자는 생각에 잠긴다.


사랑이 전부가 아닌 세상에 사는 탓에 어디에 열정을 쏟고 어떻게 이성적인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나친 감성은 묻어둬야 하나. 드러내도 괜찮은가.


분명한건 일편단심 브랜드 대령 같은 인물도 현대사에서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정도. 

그럼에도 명작은 많은 것을 남긴다. 


오묘한 색상으로 기획된 펭귄클래식 전집에 괜한 욕심이 생겨 세계문학에 손대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출판사의 기획력에 박수를 보내며 다음 책도 기대한다.





#이성과감성

#제인오스틴

#펭귄클래식

#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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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
정재영 지음 / Lik-it(라이킷)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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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공구로운생활

#정재영

#라이킷

#은행나무출판사


인류는 도구를 사용하면서 사냥꾼이 되었다. 고로 모든 인간은 사냥꾼이라는 말.


도구는 먹이를 구하는 것에서 자신을 지키는 용도로 발전을 거듭. 지금은 먹고사는 방편을 마련해주니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도구로 시작해 도구로 끝나는 세상에 산다.


청계천 공구상가에서 커피믹스를 털어 넣고 1톤 트럭을 타고 전국을 종횡 무진하는 젊은 공구상이 나타났다. 쓰러진 아버지의 공구상을 정리하는 대신 작업화를 신고 입 거친 아저씨들 틈에서 한식 뷔페를 먹으며 잔뼈를 단련중이라고 한다.


2장 공구의 사용설명서가 사뭇 궁금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안전화부터 줄자, 장갑, 톱과 망치 등 수많은 공구의 이력과 그 쓰임에 대해 자세히 알고 나면 우리는 아는 만큼 갖고 싶어질 것 같다.


새로 얻은 지식 ‘보루’를 소개한다. 산업현장에서 기름때와 먼지를 제거하는 기름걸레를 ‘보루’라고 하는데 '의류수거함‘에서 얻은 것들을 재활용한단다. 질 좋은 타월들이 생산되지만 재활용 되는 보루를 더 선호한다고.


요즘은 집들이 선물로 공구함이 추세다. 나 또한 소형드릴을 선물 받아서 요긴하게 잘 썼다. 셀프인테리어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늘고 공구는 단순한 쓰임에서 인테리어 기능까지 맡게 됐다.


가치는 사용하는 사람이 결정하는 것. 어떤 공구가 생활 속으로 들어올지 예측 가능한 지금. 알면 재미있고 도움 되는 “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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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염전 - 태양과 바다와 갯벌과 바람의 신을 만나다
곽민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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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소금이 오는 과정은 생명이 오는 시간. 새로운 시간 공부를 했다. 사진은 바다를 고향으로 여기게 한다.



#한국의염전

#곽민선

#포토에세이

#지식과감성


책을 펼치니 소금이 온다.


날카로운 태양이 머리위에 내리 꽂히고 멀리 갯벌에서 시작된 바람이 살랑~ 발밑을 지나자

단단한 염전바닥에 소금 꽃이 피어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최초의 염전 비금도의 풍경을 담은 엄청난 포토에세이를 만났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곳, 소금=비금도=염전=천일염 등식이 성립하는 소금의 성지다. 우연이 아니라 공간의 필연성으로 이뤄진 귀한 섬 비금도로 여행을 떠나보자.


새벽3시 길을 나선다. 염부는 희망과 교감하는 어두움을 뚫고 태고의 신비를 만나러 간다. 그곳은 새벽 염전. 십리를 걸어 꿈을 증명하러 소금밭으로 간다. 염부의 아들은 장성해서야 아버지의 꿈을 쫒아 염전으로 돌아왔다. 카메라와 그리움을 안고 염부로 돌아와 고향을 향한 애정과 소금에 대한 진심을 담아 셔터를 눌렀다.


눈 내리는 염전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겠다.


낮은 창고지붕과 증발지 위로 사락사락 내리는 것이 소금인지 눈인지 혼미할 지경이다.

결정지의 사진은 또 어떤가 하얀 보석이 태어나는 공간 그곳이 바로 생명이 시작되는 곳 아닌가.


“부모님께서 해오시던 일상 같던 일 바닷물이 소금이 되고 소금이 생명이 되어 인간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나가는 역할 소금장수가 나의 천직이다.” 작가는 첼로와 미술을 사랑하는 예술인이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천직은 소금장수라고 51세가 되어 그 소명을 확고하게 알게 되었다고 썼다.


그는 소금생산의 전 과정을 사진으로 글로 남겼다. 소금물을 널어놓으면 바로 소금이 되는 줄 알았는데 저수지와 1.2차 증발지를 거쳐 함수창고에 보관된 해수를 결정지로 옮겨야 비로소 우리가 아는 그 장면이 연출된다. ‘대파’를 이용해 소금 모으는 장면만 봐온 사람으로서 증발지와 해주의 존재는 신비로울 수밖에 없다.



새가 날아가는 모양이라 해서 비금도라고 지칭했다 한다. 작가는 비금도 염전과 소금이 비상하는 날 한국의 염전이 세계인의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길 고대했다. 


책 말미에 소금박물관과 문화자료관 미술관을 만들어 비금도 염전을 세계최대 캔버스로 만들고 소금창고는 거대한 대지 아트로 승화시킨다면 명품소금의 산실이자 최고의 문화아트 섬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니 부디 혜안과 열정으로 비금도의 새로운 꿈을 응원해주길 원했다. 나또한 독자로써 국민으로써 가장 가보고 싶은 섬 비금도의 미래를 응원 한다.


‘볕이 아무리 좋아도 바람이 없으면 보석은 더디게 피어난다. 바람이 너무 세차도 소금 꽃은 피다가 만다. 바람이 온다. 바람의 신이 소금밭에 머물며 생명의 꽃을 피운다.’


‘한국의 천일염이 수만 년 우주의 생명력을 담을 수 있는 것은, 살아 숨 쉬는 갯벌 안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본디 바다에서 왔다 바다색이 투명한데 소금은 하얗다, 소금은 빛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비금도염전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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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하라 - 10만 부 기념 에디션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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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한권이 10만부나 팔려나갔다. 긴 세월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의 10만부 기념 양장에디션! 독자와 통하는 것이 있어야 가능한 숫자다. 2010년 열반에 든 스님은 더 이상 출간하지 말라는 말씀을 남겼지만 우리는 종교에 관계없이 그의 산문에서 평화와 행복을 찾는다.

스님의 글은 일반적이다. 특별하지 않고 솔직하고 난체하지 않는다. ‘욕지거리도 쏟고 싶고 안절부절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공연히 짜증도 난다’고 감정도 표출할 줄 알고 어린왕자에게 편지도 쓰는 여린 감성을 지녔다.


‘태풍이 불자 창가에 등의자를 높고 비스듬히 누워서 읽자. 소설을 누가 뻣뻣이 앉아서 읽는단 말인가.’ 독서 좀 하는 스님은 조르바와 친구들 이야기도 즐겨하고 부처님 말씀은 최대한 줄여 무겁지 않은 글을 썼다.


강원도 오두막.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글 밥을 찾아 마술 같은 문장으로 펼쳐 보인 수십 년 전 산문은 따뜻하고 넉넉했다.


한국불교의 폐단을 꼬집으면서 ‘깨닫지 않고는 자비를 실현할 수 없다’는 말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갈 하셨다. 본래 깨달음 어디에 두고 새삼스럽게 깨닫는 것이 아니라 원래 갖고 있는 깨달음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벌을 주고 복을 주는 건 부처님이 아니고 사람이라고 그리 말했다. 


길상사에서 스님이 사용하던 나무의자를 사진으로 찾아봤다. 스님의 유언대로 나무평상에 누워 먼 길 가셨을까. 소원처럼 길상사 꽃밭에 뿌려졌을까. 스님 계신 곳은 평안하신지요?


‘어린왕자! 이제 너는 내게서 무연한 남이 아니다. 한 지붕 아래 사는 낯익은 식구다. 지금까지 너를 스무 번도 더 읽은 나는 이제 새삼스레 글자를 읽을 필요가 없어졌다. 책장을 훌훌 넘기기만 해도 네 세계를 넘어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행간에 씌어진 사연까지도, 여백에 스며있는 목소리까지도 죄다 읽고 들을 수 잇게 된 것이다.’ p147


#스스로행복하라

#샘터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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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간호사의 세계 병원 여행 - 의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떠난 청년 간호사 이야기
김진수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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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여행을 만나 근사한 에세이가 탄생했다.

머무는 지역의 병원을 둘러보고 그 나라의 경제기반과 의료체계를 상세히 기록한 흥미 가득한 책이다.


작가는 여행한 모든 나라의 1.2차 병원과 종합병원, 주치의에 관해 보다 상세히 기록했다.


인도와 미얀마등 건강보장제도의 기능이 취약한 나라에서 심폐소생술등의 봉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럽의 보건의료와 사회보장서비스까지 읽는 이의 호기심과 지식을 담뿍 상승시켜 주었다.


‘예술에는 사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모토로 설계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트파우병원은 현재 박물관과 문화센터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데, 세계 문화유산에도 등재될 만큼 엄청난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녔지만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병원의 상실에 작가는 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작가는 특히 놀라운 대목으로 1인1실을 추구하며 환자가 평소 사용하던 가구와 소지품을 그대로 옮겨와 집처럼 꾸며 살 수 있도록 배려한 뉴저지의 요양시설을 꼽았다. 요양시설에서 남은 생을 정리하는데 환자복을 입고 병상에 누워있기보다 아끼는 옷을 입고 익숙한 공간처럼 꾸민 곳에서 스스로 삶의 방향을 이끌어 나가고 의료진들은 그것을 지원하는 방식은 매우 바람직해 보였다. 늙음을 병으로 인지하고 모든 익숙한 것들과 헤어지게 만들어 버리는 우리나라 요양원의 변화를 바란다.


바티칸 시국에는 세금이 없어 관세가 붙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약국이 있고 스위스에는 안락사 전문병원이 있는가 하면 세비아에는 미술관을 방불케하는 성당 같은 ‘자선병원’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혁명의 나라 쿠바’에는 “모든 국민은 무상으로 의료 받을 권리가 있으며 국가는 국민에게 의료를 무료로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놀라운지 ‘의무교육’보다 월등한 의무 의료제공을 실행하는 ‘쿠바’라는 나라가 궁금해졌다. 작가는 각 나라의 실생활까지 자세히 나열하는 친절함까지 베풀었다.


역사는 감동과 반성뿐 아니라 권리와 의무도 생각하게 한다. 우리나라가 지닌 의료의 역사에도 바다 너머에서 온 서양인들의 헌신과 희생이 따랐음을 안다. 마약 왕 파블로의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와 여행막바지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까지 하나 버릴 것 없는, 읽을거리 볼거리 충만한 이 책 적극 추천하며 간호사와 전혀 관계없는 직업을 가진 이들도 유쾌하게 읽을 수 있으니 많은 이들이 봐주면 좋겠다.


#여행에세이

#직업에세이

#에세이

#신간

#배낭여행

#간호사

#청춘간호사의세계병원여행

#김진수

@idam_books


*출판사 이담북스의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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