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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염전 - 태양과 바다와 갯벌과 바람의 신을 만나다
곽민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2월
평점 :
한줄평. 소금이 오는 과정은 생명이 오는 시간. 새로운 시간 공부를 했다. 사진은 바다를 고향으로 여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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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니 소금이 온다.
날카로운 태양이 머리위에 내리 꽂히고 멀리 갯벌에서 시작된 바람이 살랑~ 발밑을 지나자
단단한 염전바닥에 소금 꽃이 피어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최초의 염전 비금도의 풍경을 담은 엄청난 포토에세이를 만났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곳, 소금=비금도=염전=천일염 등식이 성립하는 소금의 성지다. 우연이 아니라 공간의 필연성으로 이뤄진 귀한 섬 비금도로 여행을 떠나보자.
새벽3시 길을 나선다. 염부는 희망과 교감하는 어두움을 뚫고 태고의 신비를 만나러 간다. 그곳은 새벽 염전. 십리를 걸어 꿈을 증명하러 소금밭으로 간다. 염부의 아들은 장성해서야 아버지의 꿈을 쫒아 염전으로 돌아왔다. 카메라와 그리움을 안고 염부로 돌아와 고향을 향한 애정과 소금에 대한 진심을 담아 셔터를 눌렀다.
눈 내리는 염전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겠다.

낮은 창고지붕과 증발지 위로 사락사락 내리는 것이 소금인지 눈인지 혼미할 지경이다.
결정지의 사진은 또 어떤가 하얀 보석이 태어나는 공간 그곳이 바로 생명이 시작되는 곳 아닌가.
“부모님께서 해오시던 일상 같던 일 바닷물이 소금이 되고 소금이 생명이 되어 인간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나가는 역할 소금장수가 나의 천직이다.” 작가는 첼로와 미술을 사랑하는 예술인이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천직은 소금장수라고 51세가 되어 그 소명을 확고하게 알게 되었다고 썼다.
그는 소금생산의 전 과정을 사진으로 글로 남겼다. 소금물을 널어놓으면 바로 소금이 되는 줄 알았는데 저수지와 1.2차 증발지를 거쳐 함수창고에 보관된 해수를 결정지로 옮겨야 비로소 우리가 아는 그 장면이 연출된다. ‘대파’를 이용해 소금 모으는 장면만 봐온 사람으로서 증발지와 해주의 존재는 신비로울 수밖에 없다.

새가 날아가는 모양이라 해서 비금도라고 지칭했다 한다. 작가는 비금도 염전과 소금이 비상하는 날 한국의 염전이 세계인의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길 고대했다.
책 말미에 소금박물관과 문화자료관 미술관을 만들어 비금도 염전을 세계최대 캔버스로 만들고 소금창고는 거대한 대지 아트로 승화시킨다면 명품소금의 산실이자 최고의 문화아트 섬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니 부디 혜안과 열정으로 비금도의 새로운 꿈을 응원해주길 원했다. 나또한 독자로써 국민으로써 가장 가보고 싶은 섬 비금도의 미래를 응원 한다.
‘볕이 아무리 좋아도 바람이 없으면 보석은 더디게 피어난다. 바람이 너무 세차도 소금 꽃은 피다가 만다. 바람이 온다. 바람의 신이 소금밭에 머물며 생명의 꽃을 피운다.’
‘한국의 천일염이 수만 년 우주의 생명력을 담을 수 있는 것은, 살아 숨 쉬는 갯벌 안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본디 바다에서 왔다 바다색이 투명한데 소금은 하얗다, 소금은 빛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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