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1.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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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2월. 남해의 뜨거웠던 여름은 아직도 그 기운을 다 버리지 않은 듯.

시금치 밭 마늘밭 무밭 배추밭 상추밭까지 온통 푸르다.

한 겨울에 푸른 밭은 암만 봐도 신기하기만 한데...

김장철이라 그런지 농부의 식탁에 실린 강화순무가 반갑다.


단독주택 사는 사람의 김장배추 이야기도 그렇고 ‘김장이 고향’이라니, 김장독을 묻고 무청을 말리는 풍경에 단단히 반했다. 아내대신 김장을 담근다는 글쓴이의 마음도 예쁘다. 당연함을 당연하지 않음으로 드러내는 아빠의 글도 좋지만 가뿐하게 지면을 내준 월간 샘터에는 진한 애정이 더해졌다.


특집 그래도, 다시 한 번!의 sns디톡스 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과연 sns와 거리두기가 가능할까. 팔로우 수와 좋아요 수로 측정되는 ‘나’ 말고 그냥 ‘내’ 가 되고 싶은데, 글쓴이는 3개월간 거리두기에 성공했다는데 그건 자신이 없고 차라리 전화기를 없애버리면 어떨까.

이쯤 되니 휴대전화 없이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싶다. 정신과 마음에 쌓인 독소를 빼내고 가볍게 살기 위한 노력의 첫 단계로 sns와 거리두기로 정해야겠다.




이번호 최고의 기사는 ‘샘이 깊은 물’로 꼽았다.

날 때부터 듣지 못한 아이가 배트민턴 국가대표가 되고 은퇴 후 일본 동경제과 학교에 입학해 디저트를 배우고 창업에 성공한 박혜연님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누구보다 먼저 등교해 앞자리를 사수하고 교사의 입모양을 촬영해 공부했을 수많은 밤이 애잔하게 그려진다. 삶의 충고에 귀를 연다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어야 한다는 말은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말. 수천 번을 말해도 틀림이 없는 그 말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올해를 마무리한다면 내년에도 나는 할 수 있을 것! 그게 뭐든. 도전하면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월간 샘터와 함께 한 즐거운 6개월이었습니다. 우리 또 만나요^^


#샘터

#No.622

#월간샘터2021년12월

#샘터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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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산타 웅진 세계그림책 218
나가오 레이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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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 동화책을 펼쳐 보아요.

나만의 산타라잖아요.

12월에 어울리는 책.

행복한 크리스마스의 그림책이 여기 있습니다.

자수로 그림을 그리고 동화를 지은 귀여운 책입니다.




산타할아버지는 양털로 실을 만들어 목도리를 만들어 나만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만들어 주셨어요.

빽빽한 숲을 지나 다리를 건너고 자동차도 타고 깜깜한 밤에 드디어 

읏챠!...“하나야. 메리 크리스마스”

정말로 산타할아버지가 오셨어요.

어른이 되었어도 산타 할아버지는 여전히 반갑고 신납니다. 

우리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요. 




#나만의산타

#웅진

#크리스마스그림책추천

#산타그림책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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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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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워머의 계절이’왔다. 차의 시간에 어울리는 워머는 없지만 낡은 티밧에 차를 우려 책상에 앉았다.

월간지 샘터는 볼 때마다 표지 사진에 놀란다. 오래 바라보고 있으니 시간을 통과해 문 앞에 서있는 기분이 든다.


발행인 김성구님은 사는 게 힘들다는 사람에게 ‘세상의 참 스승은 학교나 교회. 절이 아니라 바로 시장 골목에 있다고 했다. 거기 진짜 삶과 희망이 있다고 하는데 맞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잘 모르겠다.

물질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 꽤 많으니까.

이 달의 특집이‘ 덕질’의 즐거움 이라는 것만 봐도 그렇다.

나는 어디서 즐거움을 얻을까. 생각 하자마자 좋아하는 물성이 마구잡이로 떠오른다.

독자의 행복 일기중 ‘샤인머스캣으로 추억 만들기’ 편에서 해답을 보았다.




자식에게 새로운 맛을 경험하게 해주려고 선뜻 지갑을 열었다는 엄마처럼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는 글쓴이의 마음에 즐거움이 보인다. 내 자식의 입에도 샤인머스켓 아니 청포도 한 알이라도 넣어 준다면 나는 분명 매우 행복하겠지. 원하는 것을 알고 있으니 즐거움도 가까이 있겠지.

덩달아 다음페이지 농부의 식탁에 실린 ‘논밭상점’의 세 아이들 박푸른들, 박푸른산, 박푸른내의 일상과 행복도 그려졌다.



고구마농장보다 궁금한 가족의 일상은 어떤 모양일까. 저런 이름으로 유년을 보낸 아이들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스스로 상처를 아물게 하고 껍질을 단단히 하는 고구마처럼 분명 자연그대로의 삶을 살겠지.


여행자의 휴식 편에 등장하는 단골 국수 가게 집을 안다. 그 집이 아닐 수도 있으나 진빌레밭담길을 적어도 오십 번은 걸었으니 맞다고 해두자. 척박한 땅이고 삶이었다. 바다와 하늘이 검은 돌과 어울려 저들끼리 빛을 내는 곳이었다. 내가 설자리는 없었다. 아무리 단골국수가게가 있어도 그랬다. 그들은 일구었을 삶의 알맹이를 나는 여직 만드는 중이다. 지난달처럼 이번 달도 월간샘터를 읽으며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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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웅진 당신의 그림책 2
소윤경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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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로, 순수미술가로, 개성적 입지를 구축한 소윤경 화가의 그림책 ‘수연’을 만났다.

에세이 ‘호두나무 작업실’의 저자이면서 20년 넘게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 개성 있는 작가님이다.

집이자 작업실인 ‘호두나무 작업실’의 이야기를 먼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화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작은 응원이 될 것이고,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 힘껏 달려온 인생을 다시금 점검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줄 에세이다.


 

‘수연’의 표지 그림은 날카로왔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장화홍련을 떠올렸는데 그런데! 진짜로 옛 이야기 장화홍련의 틀을 입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이번 이야기의 키워드는 ‘가족’이다. 새롭게 둥지 튼 집에서 시작된 형체 없는 소녀와의 다발적인 만남, 소녀의 이야기이자 작가의 과거일 수 있는 가족의 잔상이 ‘장화홍련’이라는 옛이야기의 틀을 입고 오늘의 독자 곁에 찾아온 것이다....출판사 리뷰.

 

<수연>은 생명을 가지게 된 순간부터 정해져 있던 가족의 굴레, 그리고 새로이 가족의 이름으로 맺어진 인연에 이르기까지, 관계와 역할로 얽히고 설킨 한 가족의 서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맺은 인연의 자리를 돌아보게 한다. 시간이 허락한 순간순간, 우리의 선택이 인연의 끈을 잇기도, 풀기도 하는 걸까, 아바타처럼 각자 인연이라는 정해진 실타래 안을 수없이 배회하며 사는 걸까. <수연>은 촘촘하게 짜여진 가족 서사 안에서 여러 가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를 인용한 이유는 이 책이 글씨 없이 그림으로만 이뤄진 까닭이다. 출판사 웅진은 초보 서평가에게 출판사 리뷰를 적극 활용해 달라 요청해왔다. 그만큼 난해하고 어려운 부분을 품었다는 뜻이겠지.


 

동그랗고 단정한 새어머니의 우아한 단발머리, 무력하고 권위적인 아버지, 달무리 진 호,수 븕은 리본, 그리고 수련. 수연은 수련을 의미하는 언니의 이름일까.

 

다행인 점은 이 책이 해피엔딩을 그린다는 점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사랑과 폭력이 난무하지만 변화하려 애쓰는 이 시기를 잘 넘긴다면 분명 좋은 날이 올거라 믿는다.

 

“화가에게 일상과 창작은 어쩌면 이음동의어일지 모른다. 어느 하나가 구르지 않으면 제자리에서 맴도는 두 개의 바퀴처럼. 그림 그리며 사는 삶이 녹록지 않음을 화가들은 잘 안다. 그림을 그려 생활을 꾸려가는 일이란 멀리서 보면 평온해 보이겠지만, 부단히도 치열한 삶”이라는 화가 소윤경의 말이 힘이 되는 요즘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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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월간 샘터 2021년 10월호 - 비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월간 샘터 620
샘터 편집부 / 샘터사(잡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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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이 유독 예쁜 월간 샘터 10월호.

이번호는 리뷰가 많이 늦었다.

10월은 어느새 훌쩍 흘러버렸지만 아직은 가을.

유난히 긴 가을 덕에 ‘사과’ 편이 실린 농부의 식탁에 덜 미안하다.

‘사과가 떨어졌다. 때가 되었기 때문이지.’

만류 인력이 아니라 때가 되어 떨어진 사과처럼 리뷰의 때가 되었다.




‘돌아보면 구석구석 모자랄 것 없는 삶인데, 왜 우리는 더 갖기 위해 애쓰는 것일까?’

비우기의 연습을 언급한 10페이지에 쓰여 있는 글귀다.

왜 그럴까. 왜긴!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라고 배웠기 때문이지.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미덕으로 알고 살았으니까.

‘놀면 뭐 하니?’

나의 늙은 철학은 ‘놀면 몸이 편하고 일하면 골병드니 젊어 고생하면 늙어 후회한다’로 정정되었다.

채우기 위해 애쓴 나에게 꼭 필요한 말.

‘일 줄여’ ‘돈 없어도 괜찮아’ ‘시간을 귀하게 여겨’

비우는 연습은 곧 나를 사랑하라는 말과 같으니 타인과의 관계에 에너지를 쏟고

사물에 대한 집착과 시간에 대한 집념을 버리면 비우기는 자연스레 따라오겠지. 쉽지 않겠지만...




셀럽의 행복 라이프 편 가수 ‘장재인’은

‘더 좋은 생각을 하고, 더 자유롭게 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를 인생의 가장 큰 화두로 꼽았다. 노래하는 사람이지만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음악은 행복의 지점이 아니라는 그녀처럼

나 또한 먹고 살기 위한 이 일이 행복의 지점이 아님을 깨우치는 중이다.




10월호에서 가장 좋은 기사는 ‘막걸리를 닮은 스페인 와인’ 편이다.

병당 3천 원이라는 놀랍도록 저렴한 가격의 이 와인은 ‘꾼까’ 라는 사기로 만든 납작한 잔에 따라 먹는다. 맵고 짠 한식과 어울리는, 11도를 넘지 않는, 집에서 막 담가 하얀 효모가 바닥에 깔려있어 흔들어 마셔야 하는 여러모로 막걸리와 닮은 스페인 와인에 대단한 호기심이 생겼다. 그 이름은 ‘비노 뚜르비오’ 비우기를 연습 중이니 비싼 와인 대신 ‘탁한 와인 비노 뚜르비오’를 속히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샘터 10월/620호} 비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리추얼 라이프

#샘터 #월간샘터 #샘터620 #샘터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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