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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ㅣ 웅진 당신의 그림책 2
소윤경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평점 :

그림책 작가로, 순수미술가로, 개성적 입지를 구축한 소윤경 화가의 그림책 ‘수연’을 만났다.
에세이 ‘호두나무 작업실’의 저자이면서 20년 넘게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 개성 있는 작가님이다.
집이자 작업실인 ‘호두나무 작업실’의 이야기를 먼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화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작은 응원이 될 것이고,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 힘껏 달려온 인생을 다시금 점검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줄 에세이다.

‘수연’의 표지 그림은 날카로왔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장화홍련을 떠올렸는데 그런데! 진짜로 옛 이야기 장화홍련의 틀을 입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이번 이야기의 키워드는 ‘가족’이다. 새롭게 둥지 튼 집에서 시작된 형체 없는 소녀와의 다발적인 만남, 소녀의 이야기이자 작가의 과거일 수 있는 가족의 잔상이 ‘장화홍련’이라는 옛이야기의 틀을 입고 오늘의 독자 곁에 찾아온 것이다....출판사 리뷰.
<수연>은 생명을 가지게 된 순간부터 정해져 있던 가족의 굴레, 그리고 새로이 가족의 이름으로 맺어진 인연에 이르기까지, 관계와 역할로 얽히고 설킨 한 가족의 서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맺은 인연의 자리를 돌아보게 한다. 시간이 허락한 순간순간, 우리의 선택이 인연의 끈을 잇기도, 풀기도 하는 걸까, 아바타처럼 각자 인연이라는 정해진 실타래 안을 수없이 배회하며 사는 걸까. <수연>은 촘촘하게 짜여진 가족 서사 안에서 여러 가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를 인용한 이유는 이 책이 글씨 없이 그림으로만 이뤄진 까닭이다. 출판사 웅진은 초보 서평가에게 출판사 리뷰를 적극 활용해 달라 요청해왔다. 그만큼 난해하고 어려운 부분을 품었다는 뜻이겠지.

동그랗고 단정한 새어머니의 우아한 단발머리, 무력하고 권위적인 아버지, 달무리 진 호,수 븕은 리본, 그리고 수련. 수연은 수련을 의미하는 언니의 이름일까.
다행인 점은 이 책이 해피엔딩을 그린다는 점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사랑과 폭력이 난무하지만 변화하려 애쓰는 이 시기를 잘 넘긴다면 분명 좋은 날이 올거라 믿는다.
“화가에게 일상과 창작은 어쩌면 이음동의어일지 모른다. 어느 하나가 구르지 않으면 제자리에서 맴도는 두 개의 바퀴처럼. 그림 그리며 사는 삶이 녹록지 않음을 화가들은 잘 안다. 그림을 그려 생활을 꾸려가는 일이란 멀리서 보면 평온해 보이겠지만, 부단히도 치열한 삶”이라는 화가 소윤경의 말이 힘이 되는 요즘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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