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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퐁 달리아
신혜진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8월
평점 :
문예창착학과를 나오고 대학원에서 국문을 공부한 내 또래의 작가에 의해 씌여진 작가의 작품이 왠지 읽고 싶었다.
책의 표지 디자인과 제목 '퐁퐁 달리아'이 무척 낯설었다. 경제,역사,철학 등 소설과는 다른 분야의 책을 주로 읽고, 소설이라고 해도 평소 읽어야지 하고 벼루던 고전들을 읽는 내가 뭔가 생소한 이 책을 읽을 것인가 고민을 했었는데 왠지 꼭 읽어야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또래 작가라서 그런지, 유명 작가가 아닌 신예작가의 창작물이 어떤 내용이 궁금 했었나 보다.
책을 접하는 순간 술술 재미있게 읽히는 이 책에 푹 빠져 버렸다. 한마디로 재미있고 가슴한켠이 아리고, 캐릭터와 이야기가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느꼈다.
로맨스 빠빠, 바겐세일, 밤소풍, 활명수, 젖몸살, 대신 울어드립니다. 겨울 유원지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책 사이즈도 작고 분량이 작은데 7개의 단편들이 하나같이 여운을 남겨주며 단편 드라마 또는 영화를 보고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생생하고 에피소드를 충분히 담고 있었다.
로맨스 빠빠를 예를 들면 처음 책을 읽고 시작하고 나서 금방 책 내용에 빠져들어갔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지?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작가가 펼쳐놓은 세상속에 들어가 옆에서 바라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 아버지의 가래뱉는 모습도 그렇고 사투리 말 , 풍경 등 많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작가가 얼마나 많이 고쳐 써내려갔을까? 아니면 단숨에 써 내려갔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지금 떠올려보게된다. 작가는 7편의 단편들을 어떻게 창작해 냈을까 궁금해진다. 주변에서 보고 들은 내용들에 살을 붙인 것일까? 만약 만난다면 각각의 에피소드들의 소재를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는지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이 가독성이 있으며 읽는 재미가 있지만, 안타까운 면이나 어두운면 등 편하지 않고 다소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하고, 삐딱하지만 날카로움이 느껴지기도 하는 책이었다.
‘퐁퐁 달리아 가득 주워 마음이 들떠버렸네’는 일본책에서 발췌한 하이쿠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하이쿠가 뭔가 했더니 일본의 짧은 시의 한 형태인 듯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며, 저자의 다음 글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