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급한 대로 동거하지 않을래요? 1
나카무라 유키치 지음, 이지혜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2월
평점 :
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나카무라 유키치 작가의 <급한 대로 동거하지 않을래요?> 1권이다.

28세 직장인 사와다 하루카. 그녀의 최대 고민은 친한 친구 그룹에서 자신만 유일하게 결혼을 못 했다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녀에겐 더 늦기 전에 결혼을 성공하는 게 큰 목표인 듯했다. 하지만 당장 일이 바빠 연애는 꿈도 꾸지 못하고, 직장에서는 자신보다 어린 여직원들에게 대우가 밀리는 등 여러모로 스트레스 받을 일만 늘어나는 상황. 하루카의 목표 달성은 꽤나 험난해 보였다.

그런데 그런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등장한다. 바로 신입사원 나츠키. 22살로 젊고 잘생긴 데다 입사 1년차지만 일도 능숙하게 잘하는, 띠지의 설명을 빌리자면 말 그대로 '하이 스펙 연하남'이었다. 하지만 하루카와 그는 부서도 다르고, 따로 접점이 있지도 않아서 스치는 사람 정도에 그칠 터였다.
그랬는데,,

얼마 지나지 않은 컷에서 하루카는 그의 품 속에서 눈을 뜬다. (그것도 벗은 채로...!!) 사정을 들어보니 과음하고 쓰러진 하루카를 우연히 발견한 나츠키가 그녀의 면허증을 보고 집이 근처인 것을 알게 돼 데리고 왔다는 것. 그건 그렇다 치고, 자신과 나츠키가 벗고 있는 것에 의문을 가진 하루카는 단도직입적으로 "우리 했어?"라고 묻는다. 그리고 그의 대답은.

"귀여웠어요, 하루카 씨."

이렇게 시작된 둘의 인연(?). 이후에도 나츠키는 열쇠를 돌려주려 하루카의 집에 찾아와 직접 저녁을 만들어주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의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에 잔뜩 경계하는 하루카였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사람의 온기가 나쁘지만은 않은 듯했다. 그의 다정한 태도는 계속되었고, 하루카 역시 점점 더 그에게 마음이 가게 된다. 하지만 비교적 먼 곳에 살아 퇴근 후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없었던 그에게, 하루카는 얼떨결에 동거를 제안한다.


그렇게 동거를 시작하게 된 나츠키와 하루카. 매일 사람의 온기와 애정을 느끼고, 직접 만든 밥을 먹는 생활은 하루카의 원래 삶에 비하면 썩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하루카의 마음은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는데, 결혼을 목표로 하는 그녀는 '다음에 사귀는 남친이랑 반드시 결혼한다'라는 다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 그녀가 나츠키를 좋아하는 것은 숨길 수 없었지만, 과연 나츠키는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즉, 결혼을 조금이라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알 수 없었기에 괜히 과몰입(?) 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는 하루카였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나츠키의 진심을 알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하루카의 모습과 그 속에서 생긴 오해와 진실 등이 그려지고, 동거를 하게 되며 벌어지는 소소하고 재밌는 이야기들 또한 볼 수 있다.
사실 처음부터 전형적인 스토리와 전개 때문에 그렇게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되진 않았고, 앞으로의 내용도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되긴 했다. 하지만 답답하지 않은 전개와 적극적인 주인공들의 모습은 충분한 재미를 선사했고, 그림체도 괜찮아서 가볍게 읽기엔 좋은 만화라고 생각됐다. 마지막 부분엔 색을 주제로 한 단편 만화 <사랑색 Q.E.D.>도 실려 있으니 함께 즐겨보시길 바란다.
*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