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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했는데 제7왕자라 내맘대로 마술을 연마합니다 1
코쿠자와 요스케 지음, 메루 그림, 켄쿄나 서클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2월
평점 :

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켄쿄나 서클 원작, 코쿠자와 요스케 글그림의
<환생했는데 제7왕자라 내맘대로 마술을 연마합니다> 1권이다.
솔직히 이세계물이나 환생물을 그리 즐기진 않는 편인데,
일본에서 단행본이 250만 부 넘게 팔린 데다가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결정됐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하겠다 싶었다.
'환생은 환생인데 제7왕자라니? 쟤는 여자야 남자야? 옆에 있는 염소(?)는 뭐지?'
여러 궁금증을 안으면서 책장을 펼쳤다.
1,2권 동시 발매됐고, 내가 읽은 것은 1권이다.

마술이 존재하는 세계. 하지만 모두에게 마술이 미소 짓는 것은 아니다.
마술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통으로,
좋은 혈통을 가진 귀족은 강력한 마술을 사용할 수 있지만
서민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귀족을 따라갈 수 없다.
주인공 역시 마술사를 동경하고 엄청나게 노력했지만 혈통의 차이를 극복할 수 없었고,
공작가의 마술서를 훔쳤다가 귀족에게 린치를 당해 죽고 만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보통내기가 아니다.
죽을 것을 알면서도 구태여 귀족의 결투를 받아들인 것은
동경하던 귀족의 고급 마술을 보고 싶었던 것이고,
귀족의 마술에 당해 죽어가면서도 '이 얼마나 훌륭한가, 아름다워!!'를 연발한다.
바라건대… 좀 더… 좀 더…
배우고 싶었다… 연마하고 싶었다…
마술을…

이런 주인공의 진심이 전해졌던 것일까.
정신을 잃었던 주인공이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눈앞에 있던 건 수많은 하녀들이었다.
그렇다. 그는 살룸국 제7왕자, '로이드'로 환생한 것이었다.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간직한 채로!

그로부터 10년 뒤.
로이드는 왕자로 살아가고 있었다. 보통 왕족이라면 지켜야 할 것이 많겠지만,
로이드는 7왕자인데다가 형들과 나이차도 많아서 왕위 다툼과도 동떨어진 존재로서
비교적 자유롭게 살고 있었다.

그런 그의 관심사는 여전히 마술뿐.
환생 전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혈통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최강의 혈통. 왕족의 피를 가지고 있으니 엄청난 수준의 마술을 구사할 수 있었다.
전생부터 마술에만 빠져 살았으니, 수준이 압도적이라
사람들 앞에서는 힘을 조절해 잘 못하는 척을 할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로이드는 왕성 지하에 먼 옛날 살룸을 멸망시킬 뻔 했던 마인
'그리므와'가 봉인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더욱 강력한 마술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 로이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하에 잠입하고,
'최강의 결계'까지 쉽게 풀어버린 뒤 그리므와의 봉인을 해제한다.

보통 이런 식이라면 풀려난 대악마가 깽판을 치던지 뭔가를 해야 정상인데,,
로이드의 마술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강했고,
그리므와는 로이드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날 뿐이었다.
공격, 방어, 아무것도 먹혀들지 않는 수준 차이를 느낀 그리므와는
얌전하게(?) 로이드의 사역마가 된다.
(물론 호시탐탐 탈출의 기회를 노리지만 아마 개그 포인트 정도로만 쓰일 것 같다 ㅋㅋ)
이 정도면 제목과 표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하려나.
내용은 소개한 것처럼 제목 그대로 7왕자로 환생한 마술에 미친 주인공이
이왕 좋은 혈통도 얻은 겸 하고 싶은 만큼 온갖 마술을 연마하는 이야기다.
어려서 중성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왕자이니 남자아이이고,
염소(?)처럼 생긴 귀여운 캐릭터는 사역마가 된 그리므와의 모습이다.
압도적인 먼치킨이긴 하지만 나름 평생 마술에만 미쳐 살았다
-> 혈통이 중요한데 왕족으로 환생했으니 ok
-> 7왕자라 맘 편히 마술만 연마할 수 있다
는 빌드업으로 충분히 이해는 가는 구성이었다.
다만 계속해서 원사이드하게 간다면 빨리 질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주인공에게도 벅찬 상대가 등장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뭐 따로 소개는 하지 않았지만
주인공을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형제가 있기도 하고,
마술과는 다른 '기'를 사용하는 캐릭터와 비상식적으로 강한 메이드 등
이야기를 다채롭게 만들어 줄 캐릭터도 제법 있으니 좀 더 지켜봐도 될 듯했다.
무엇보다도 250만 부 돌파에 애니메이션 제작 결정까지 된 것을 보면
그리 대충 만든 만화는 아닐 테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본 도서는 학산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