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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국일기 7
야마시타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2월
평점 :
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야마시타 토모코 작가의 <위국일기> 7권이다.
만화는 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녀 아사가 그녀의 이모 마키오와 함께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커다란 사건이 일어나진 않지만 잔잔함 속에서 보이는 인물 간의 행동과 심리 묘사가 일품인 작품으로, 큰 포커스는 아사의 성장에 맞춰져 있지만 그녀뿐만 아니라 마키오를 포함한 다른 여러 등장인물의 이야기도 대충 넘어가지 않으며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리뷰어로 받은 만화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만화.
7권 역시 잔잔함 속에서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며 아사가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특히 이번 권에서 다루는 고민과 조언들은 개인적으로 공감되는 것도 많아서 그 맛을 좀 더 음미하며 읽을 수 있었다.

가장 큰 화제로는 불현듯 아버지를 떠올린 아사가 '눈에 띄는 것'을 싫어했던 아버지의 생각이 자신에게도 주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벗어나는 데 있다. 밴드부 공연에서 보컬을 맡고 싶지만 그런 눈에 띄는 것은 자신의 캐릭터가 아닌 것 같다는 아사의 말에 마키오의 또 다른 친구 모츠가 건네는 조언이 뜻깊다.
"난 말을 잘 듣는 캐릭터니까. 말대꾸 안 하는 캐릭터니까.
나보다 남을 우선시하는 캐릭터니까.
후회했어. 내가 정말로 그러고 싶을 때 그래야 했다고.
'내 캐릭터는 이거니까'라고 되뇌이는 동안 내가 진짜로 뭘 하고 싶은지를 알 수 없게 돼버렸거든."

이외에도 부당한 이유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던 모리모토와 아사가 나눈 대화나,

누굴 위해 책을 쓰냐는 아사의 질문에 대답하는 마키오,

주변에 맞춰서 형태를 바꾸며 살아왔던 카시마치의 속 이야기까지, 좋았던 부분이 한두 곳이 아니었던 7권이었다.
*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