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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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만나기란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세상인 것같다. 이런 어려운 세상에서 좋은 친구와도 같은 이런 책을 만날 수 있음을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책 표지만큼이나 헬렌과 스코트의 삶은 향그러운 순수함이 배어 있었다. 그녀가 오래된 그녀와 그녀의 참다운 반려자의 삶을 되돌아보는 그 시선들이란 마치 가을 햇볕이 살뜰히도 바라보는 시골 논의 풍경과도 같고, 말없이 내리는 눈을 보며 즐거워할 소나무들의 시선과도 같은 것이었다. 꽉찬 따뜻함과 함께 전달되는 신선함이었다.

그녀를 생각하면 눈쌓인 소나무와 따스한 가을 햇볕에 빛나는 바알간 단풍잎이 생각난다. 이 둘 중 어느 하나를 빠뜨릴 수 없다. 두 가지가 주는 느낌이 동시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좋은 책을 읽기가 참으로 어려운 이 때, 이런 책을 만난 것을 다시한번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런 책들이 더욱 많아지길 참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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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고함
이승헌 지음 / 한문화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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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겨울에 세계최대의 인터넷서점에서 한국인 최초로 베스트셀러에 당당히 1위에 빛나는 <힐링소사이어티>가 올2월에 한국어로 출간됨에 따라 이 책의 열풍은 전국의 서점을 강타한것에 족하지도 않아 전국의 여러 대학과 기업에서 진해의 해군사관학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강연에 몰려드는 수많은 인파에 이 책의 놀라움을 뛰어넘는 뭔가가 사람들에게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론 베스트셀러라서 독자들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혹자는 볼지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 <힐링소사이어티>는 지금 내가 읽고 있는 <한국인에게 고함>이 이 땅에 나오기 위한 서막에 불과했음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힐링소사이어티의 속편격인 <힐링소사시어티를 위한 12가지 통찰>이 6월달에 나온 것은 저자와 독자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받은 질문과 그에 따른 아주 통쾌한 해답을 제시해준 해설서로서 그런 많은 스케줄속에서 어떻게 그와같은 책을 만들어 다시 독자들의 감동을 자아시켜주는지 그 정성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더욱이 얼마전 신문에서 이 분이 미국 애틀랜타시에서는 9.11테러참사이후 실의와 분노에 빠져있는 자국민들을 위해 평화운동에 노력한 공을 기려 10월 28일을 <이승헌박사의 날>로 정한 것은 같은 한국인으로서 높이 칭송해야될 경사로 너 나 할것없이 모두가 기뻐해야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말하는 <단군과 홍익인간사상>이 자칫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종교서>로 비춰지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런 부분이다. 앞으로의 시대가 종교나 국가관에 얽매인 사람들이 아닌 그 모두를 여기서 말하는 지구어머니-마고의 가슴으로 품어안을 수 있는 <지구인>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한국인부터 앞장서 나갈 수 있는 멋진 세상을 이 분과함께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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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발이 선비의 일생
이희승 / 창비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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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한 신념에 의해 올곧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한 선비의 삶을 엿본 느낌은 참 신선하다. 오직 이나라 국어 발전에 일생을 바친 이희승 선생의 삶은 선비요 학자의 삶의 표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책장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국어대사전의 저자로서만 기억을 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딸깍발이 선비의 삶이 굴곡이 심했던 우리나라 현대사의 흐름과 함께 많은 고초를 겪은 삶이었고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 많은 일들을 일구어냈는가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쉽게 변하고, 싫증내고, 어려운 것들을 기피하는 우리 세대에게 한 선비의 일생이 조용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늘 그런 삶에 대한 동경과 존경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진정 선비다운 선비요 참학자이신 이희승 선생의 맑은 인생은 앞으로 무언가를 결정할 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일생을 바칠만큼 굳은 신념이 있었기에 한 선비의 일생은 어쩌면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고 감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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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김영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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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수도원기행... 한달... 그러나 그녀에겐 일년의 여행보다 더 값진 수확을 가지게 된 여행이었다. 18년간 성당을 찾지않은 유령신자의 수도원기행이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끌게 할 만하다. 18년이라... 나도 성당이란곳을 간 적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7년전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할머니의 유언으로 우리 가족은 종교라는걸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바쁜 일상에 지쳐서, 내면속에 있던 무신론이 뛰쳐나오면서 세례를 조금 남겨두고 그만 다니게 되었다. 처음으로 하느님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깨달았다. 당신은 엄청난 분이시군여. 지금 당신은 혼자서 16억명을 이기셨습니다. 16억 모두가 항복했습니다.

나는 이 책을 공지영 마리아처럼 신을 부정했던자, 나처럼 신을 떠났던자, 신을 믿지않는자 그리고 목마른 영혼의 해답을 찾고자 하는이에게 권유하고싶다. 세상에 모든신은 같다. 교회에 간다고 하느님아저씨가 있고,성당에 간다고 하느님아버지가 있는것은 아니다. 요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을 종교전쟁으로 보기도 한다. 알라신과 하느님은 알고보면 다 똑같은 존재일뿐이다. 나는 평화를 찾지못하는 그들에게도 이 책을 선사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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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과 미패권주의
파워즈 A. 거즈스 지음, 장병옥 옮김 / 명지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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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이슬람에 대한 미국과 미국인들의 편견과 그것의 기원, 그로 인한 미국의 대이슬람 외교정책 등에대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바로 우리의 편견이 미국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으며 오히려 한술 더 떠서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다는 생각이다. 이번 911참사로 인해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지만 이것은 어쩌면 시작에 불과 할 것인지도 모른다. 앞으로 지속될 이슬람과 미국의 관계가 세계사를 어떻게 변화 시켜 나갈지 모르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무관심했던 이슬람권에 대해 더욱 깊은 이해를 가져야 할 것이고 나아가 미국과 이슬람의 관계에 대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안목을 기르는 것에 대한 지침서가 되기에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현상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으며 이것은 테러 후 무조건적인 적대심만 부풀려진 미국인들의 현실속에서 드문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슬람권에서도 이러한 류의 저서가 발간, 번역되어 우리에게 보여졌으면 하는 점이다. 그러면 더욱 사태를 본질적으로 바라보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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