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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ㅣ 비룡소 걸작선
생 텍쥐페리 지음, 박성창 옮김 / 비룡소 / 2000년 5월
평점 :
이때껏 어린왕자는 많이 봐왔지만, 볼때마다 느낌이 다르게 전해져온다.
초등학교시절 처음 읽었을때는, 단순히 재밌다에 그쳤는데, 다시한번씩 읽어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었다.
'만약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난 너에게 이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야.'
'이제 내 비밀을 말해 줄게. 내 비밀은 별 게 아니야.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거든.'
사랑은 무심히 지나치던 뭔가가 어느 날 문득 환하게 보이는 것이며, 오랫동안 기다릴 줄 아는 것이라는 여우의 말을 생각해 보자. 생텍쥐페리가 그 거대한 우주에서 어린 왕자를 만난 것처럼, 어린 왕자가 수많은 꽃들 중에서 자기의 꽃을 찾고, 낯선 별에서 여우를 길들였던 것처럼, 우리들도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있거나 만날 것이다.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열어 사랑하고,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는 눈을 갖게 된다는 것일 테니. 항상 책장을 덮을때마다, 순수한 어린왕자의 모습을 내안에서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는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