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랑 아니면 사람 - 사랑을 말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
추세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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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직장인이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글을 쓰는 추세경 작가는 우리가 놓치고 사는 삶의 본질을 가만히 짚어주는 따뜻한 에세이를 쓴다. 화려한 수사를 걷어내고, 인생을 감싸는 두 가지 ‘사랑’과 ‘사람’이라는 너무도 익숙한 단어를 낯설고도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사랑 아니면 사람, 결국 우리는 그 둘 안에서 살아간다.
저자는 삶의 대부분이 사랑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아마도 우리는 모두 사랑받고 싶고 또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에 대하여 우리는 늘 거창한 감정을 꿈꾸지만, 진정한 사항은 그저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한 마디, 바쁜 하루 끝에 도착한 짧은 메시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일상 속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최근에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안부를 물었던 적이 있는가?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였던 적은 있는가? 우리는 늘 너무 바쁘게 살아서, 어쩌면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다짐한다. 나 자신,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다정한 내가 되자고 말이다.

마음 한 조각이 따뜻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바로 이 책이 그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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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자라는 방 : 제10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다윤 외 139명 지음, CJ나눔재단 엮음 / 샘터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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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회를 맞이한 CJ도너스캠프 문예공모 수상작들을 엮어낸 책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아이들이 자기만의 꿈을 키워내는 공간으로서, 따뜻하고 희망찬 작품집이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의 그림과 글이 실려, 아이들의 목소리가 가득 느껴지는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문득 울컥해지고 뭉클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글과 그림으로 그려낸 꿈들은 나의 어린 시절의 꿈들을 떠올리게 했고, 그 꿈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아이들이 수놓은 문장들과 장면들에서 순수함과 열정,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지해 주는 든든한 어른들의 믿음은 오랜 기억을 환기시켜주는 감동이었다.

“꿈을 가져라”는 말에서 그치지 않고, 누군가 너를 믿고 기다려주는 방이 있다면 너의 꿈은 반드시 자란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전하고 있었다. 교육과 돌봄, 사회적 연대의 따뜻함, 꿈을 위한 방은 결국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오늘, 당신의 방은 어떤 꿈을 키우고 있는가?
“큰 별을 좇지 말고 내 안의 작은 빛을 찾아보기를” (p31)
이 책이 그 공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밝혀주기를.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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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멋진 일을 하셨소? - 조선의 별별 전문가들
김영숙 지음, 방상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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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에도 변호사와 과학 수사관이 있었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정말 그런 직업이 있었다고?” 하며 놀랄 것이다. 위인전이나 사극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우리가 주로 접해온 직업들은 지극히 한정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역사 속에 지금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대를 앞서간 전문가들이 분명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곡비, 매품팔이, 떼꾼 등 우리가 미처 몰랐던 다양한 일을 했던 사람들이 존재했었다. 『그런 멋진 일을 하셨소?』는 바로 그런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유익한 어린이 역사 교양서다.

이 책은 ‘조선의 별별 전문가들’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우리가 교과서에서 자주 접하지 못했던 독특한 직업과 인물을 소개한다. 이를테면 백성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소송에 걸렸을 때 도움을 주는 외지부, 백성들에게 맛깔나게 이야기를 읽어주는 전기수, 호랑이 사냥을 담당하던 착호갑사 등 읽다 보면 “조선에도 이런 일이 있었어?” 하고 눈이 번쩍 뜨이는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게다가 각 직업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지금도 사용하는 ‘기별’, ‘떼돈’ 같은 표현의 어원에 대해서도 익힐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직업을 통해 조선의 시대상과 변화를 엿볼 수 있고, 그들이 가진 전문성과 성실함,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같은 가치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도 있다. 물론 오늘날의 변호사의 역할을 하던 ‘외지부’의 경우, 불법적인 일이기는 했으나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백성들에게는 더없이 필요한 존재였을 것이다. 그리고 목숨을 걸고 매를 대신 맞는 ’매품팔이’와 장례를 치르는 동안 대신 울어주며 고된 감정 노동자 ‘곡비‘와 같은 일들을 통해서는 생계를 위한 백성들의 처절한 분투가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구성이다. 친근한 문체와 함께 생생한 삽화가 페이지마다 곁들여져 있어, 역사라는 주제가 어렵게 느껴지는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다.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니라 마치 전래 동화를 듣는 듯한 서술과 사진 자료까지 포함돼 있어,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준다. 교과서 밖 역사 이야기로 호기심을 확장하고, 역사적 상상력을 키워주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또한 책 속 인물들이 맡은 직업과 역할을 바탕으로 “지금 우리 사회엔 어떤 멋진 직업들이 있을까?” “나는 어떤 일을 잘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으로 확장해 보면, 진로 교육이나 인성 교육의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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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골을 찾아서 샘터어린이문고 83
김송순 지음, 클로이 그림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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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이는 할아버지의 부탁으로 ‘바람골’로 보물을 찾아 떠난다. 오래전 댐이 생겨 물에 잠기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잊힌 바람골을 찾아 아빠와 함께 깊은 골짜기로 떠난 현준이는 우연히 어떤 소년과 마주친다.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마을에 들어서니,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두려움에 떠는 마을 사람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 밤이 끝날 것 같지 않았어. 세상이 총소리로 가득했고 귀가 멀 것만 같았어. 그러다 날이 밝았지. 빛이 들자 알 수 있었어. 내 발밑을 축축하게 적시던 게 물이 아니라 사람 피였다는 걸. ———p95

현준이는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찾은 곳에서 6.25 전쟁의 공포와 실상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된다. 왠지 할아버지와 닮아 낯이 익은 소년은 전쟁 중 강제 징집된 소년병이었고, 고향이었던 북쪽을 떠나 남쪽의 바람골에 숨어 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전쟁을 기억한다. 교과서와 수업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배우고, 다큐멘터리를 통해 생생한 영상을 보고, 실제로 전쟁을 경험한 어른 세대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전쟁 속에는 실로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슬픔과 고통이 담겨 있을 것이다. 아무리 많은 시각 자료와 데이터 자료로 접한다 한들, 실제로 겪는 것만큼의 비통함에는 비교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떤 이념도 목적도 모른 채 무자비하게 끌려간 소년병들, 전쟁으로 인해 사지로 내몰리고 부모를 잃은 아이들, 그리고 허무하게 생명이 꺼져버린 아이들. 전쟁 앞에 무력하기만 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잊어서는 안 될 전쟁의 비극과 평생의 고통으로 남을 그들의 상처를 조명한다.

우리나라가 아직 분단국가임을 차치하더라도, 전쟁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은 비극일지도 모른다. 실제 비극의 역사를 경험한 세대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서 생생한 고통의 기억은 희미해지겠지만, 누군가는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가르쳐 주듯 역사를 바로 볼 줄 알고, 고통에 공감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진 사회를 꿈꾸며 그런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우리 역사를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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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 클래식 365 - 음악으로 만끽하는 오롯한 기쁨 하루 하나 클래식
안일구 외 지음 / 문예춘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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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하루의 시작을 바꾼 책이다.
덕분에 매일 새로운 클래식 선율로 하루를 시작한다. 예전에는 주로 몇 시간 분량의 클래식 플레이 리스트를 그냥 틀어놓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매일 아침, 다양한 곡과 새로운 연주자, 그리고 낯선 악기를 만나며 음악과 하루의 시작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365일이란 시간 동안 매일 클래식 한 곡을 소개하는 책이다. 연주곡일 때도 있고, 오페라일 때도 있다. 오늘의 날짜에 맞춰 들어도 되지만, 그냥 느낌 가는 대로 곡을 선택해도 좋다. 잘 알려진 명곡은 반갑고, 처음 만나는 곡과 연주자와 악기들에서는 ‘발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페이지에 함께 삽입된 QR코드 덕분에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세계를 바로 만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각 장에는 그 곡과 관련된 이야기가 한 편씩 있어, 음악을 다른 관점에서도 즐길 수 있다. 무게감 있는 음악사나 이론보다는, 음악과 작곡가, 또는 연주자, 성악가에 대한 에피소드, 그리고 시대적 맥락에 대한 간결한 이야기를 곁들여 클래식 감상에 친근함을 더했다.

해설은 간결하고, 전문 용어보다는 음악 전공자가 아니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친절한 책이다. 나처럼 클래식을 어렵게 여겨왔던 입문자들에게 특히 좋은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클래식에 편안하게 클래식을 경험하고 싶은 부모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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