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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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러운 범죄를 소재로 했다고 별로라는 반응을 접할 때마다 헛웃음만 나온다. 죄와 악을 다루는 창작 행위(A)가 죄와 악을 합리화한다는 착각(B)으로 매도된 셈. A에서 B로 가는 섣부른 폭력이 더 혐오스럽다. 치밀한 심리 묘사와 서사 구성으로 직조된 소설. 소위 출세작보단 못하나 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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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 페미니즘 -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혁의 힘
로지 브라이도티 지음, 윤조원.이현재.박미선 옮김 / 아카넷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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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하지만 당대적일 뿐 혜안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선각적이진 못하다. 포스트휴머니즘 자체가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라는 함정을 간과하고, 페미니즘이 안티페미니즘으로 치닫는 모순적 예외를 놓친다. 역자들의 값진 노고와 미래의 도래할 비전에 부응 못하는 본고가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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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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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상티망의 허기를 채우느라 폭력적으로 사고하게 되는 역설을 모르는 자의 이야기. 슬퍼하는 나, 아파하는 나에게 도취되는 마스터베이션만 있다. 납작한 서사와 주제의식은 페미니즘을 한껏 후퇴시킨다. 선전선동을 위해 피해자를 도구적으로 대상화, 미화하느라 피해자를 오히려 외면하는 포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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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이후의 세계
김정희원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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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이 개발된 개념에 불과함을 잘 보여준다. 또한 그렇기에 공정의 개념을 재개발하자 제안하는 메시지는 흥미롭고 적극 동의한다. 하지만 제 안의 악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새로운 공정을 제시하는 게 가당키나 할까. 이분법적 시시비비와 인민재판으론 불가능하다는 것이 더 강조되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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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이야기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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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히리의 디테일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때로 전형적인 리얼리즘 다큐멘터리로 전락한다. 이민자의 애환을 드러내고 도덕적 시시비비에 집중하는 어떤 면은 범속한 법원의 판결문처럼 납작하다. 그러나 깊이 읽으면 지나치게 노출적이지 않은 상징과 은은한 유비 구조로 잘 감춘 언어에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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