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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판판 포피포피 판판판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62
제레미 모로 지음, 이나무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6월
평점 :
“작은 아이야, 위대한 신 판이 이제 더는 피리를 불지 못하게 되었단다.
아무도 자기 연주를 듣지 않자, 판도 멜로디를 잊어버린 거지.”
비가 온다고 그랬는데..... 비바람 소리 한 점 없이 고요한 날들이 이어집니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소리로 저 마음을 간질거렸던 자연은 어디로 숨었는지 궁금하네요. 오늘도 작은 우산을 아이 가방에 넣을까? 무거울 텐데... 하늘 보니 맑은데.. 그냥 뺄까? 갈팡질팡 했더랬죠.
<판판판 포피포피 판판판>
선물로 온 책을 뜯는데 심장이 마구 뛰었어요. 이렇게 설레게 하는 책이라니! 강렬한 색감에 시선을 빼앗겨 버렸네요.
온갖 생명이 한데 모여 어우러진 자연의 모습을 담기에는 책이 더없이 작게 느껴졌어요.
자연의 신 판! 양처럼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어요. 자연의 소리를 잊은 후로는 피리를 삼켜버릴 정도로 커지고 무서워졌죠.
작은 아이
작은 아이 워렌은 판이 더 화가 나기 전에 자신의 방을 자연의 작은 동물들의 피난처로 만들어요. 옷장은 박쥐를 위해, 장판 밑은 개미에게, 토끼와 뱀, 당나귀, 까치, 수달 등 숲 곳곳에서 찾아온 동물들로 워렌의 방이 가득 찼답니다. 그리고 식물까지도요..
이제 작은 숲이 된 워렌의 방!
그 다음은 어떻게 할까요?
판의 재앙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요?
제레미 모로 작가는 <표범이 말했다>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이번이 두 번째 인연인데요. 볼수록 자연을 중심으로 깊은 철학을 담아내는 분 같아요.
자연의 신 판이 더 이상 화가 나지 않게 생명은 다시 노래합니다.
판판판 포피포피 판판판 레오플라~
<판판판 포피포피 판판판>과 함께 하면
노래하는 숲속에서 인간과 동물이 서로 뒹굴고 뛰어노는 순간이 그려져요.
그리고 곧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유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도시에 갇혀서 살 뿐,
자연의 소리를들을 줄 모르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숲에 가면 가슴이 뛰고, 판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판의 소리를 들어 봐”
유아 초등 성인 상관없이 너무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그림책이었어요.
색감에 빠져서 신화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재밌는 이야기에 빠져서 말이죠~
그리고 깊은 여운으로 책을 만지작거리는 아이의 모습을 보느라 그 모습이 또 예뻐서 저도 너무 재밌게 보았어요.
시원한 빗소리와 함께 읽고 싶은 아름다운 그림책, <판판판 포피포피 판판판> 추천하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고 진심을 담아 리뷰를 작성해 보았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