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자동차 여행
남윤잎 지음 / 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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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자동차 속에서 보여 지는 다양한 배경들만큼 수많은 이야기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처음에는 고향을 찾아가는 노부부의 이야기인가? 했고 혹시 천국으로 가는 여정인가? 하는 많은 상상을 했으니 말입니다.

 

오랜만에 여행인 듯 아니면 여행자의 마음을 담은 듯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고 책 제목은 반짝반짝 빛나 너무도 신나는 분위기입니다. 실루엣만 보이는 자동차 속 주인공들의 표정이 궁금하기만 한데요, 왜 실루엣만 보일까요?

 

<출발 자동차 여행>은 일상에 지쳐 푸른 숲이 보이고 너른 들판이 있고 빽빽한 건물대신 나무가 있는 곳으로 쉼을 찾아 들어가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한껏 담고 있어요. 우리 인간의 마음을요... 실제로 초록 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달리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쉼을 찾아간 자연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답니다. 쉼을 찾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숲이 일상이고 터전인 존재들!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출발! 자동차 여행>입니다.


 

고층 빌딩 가득한 도심을 지나고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하늘을, 바다를, 우주를 그리고 숲으로 가는 여정 속에 나눈 대화들이 다시금 떠오르는데요.

우리가 마음먹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아직 그대로일까?”

그럼,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던 대화들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의 단서를 찾을 수 있었어요.


<출발! 자동차 여행>은 마지막 면지까지 모두 보아야 그림책의 감상을 온전히 할 수 있고 긴 여운도 느낄 수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일상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쉼이 되어주는 자연! 늘 한결같이 기다려주는 자연을 보며 우리는 공존의 의미를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함께 가꿔나가야 하는 존재임을 상기시키게되네요.

 

저는 3살 아기와 함께 읽었어요:-D 아이에게는 결말이 그저 귀엽고 재밌기만 한가봐요. “사람이 운전했네라고 말하던 아이가 이야기의 후반부가 될 때쯤 반전을 보며 그저 속았다는 듯 귀엽네!”, “모자도 썼어라고 이야기 하며 웃어보였답니다. 어느 연령대가 보아도 재밌고 의미 있게 다가오는 그림책을 추천해요.

 

출판사로부터 선물받았어요. 진심을 담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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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 내 아이와 나를 지키는 인간관계 시크릿 노트
강빈맘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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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과의 관계가 어려웠던 이유는 다양한 성향의 엄마들도 있겠지만 다양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도 함께 있기에 난이도가 높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의 저자는 어렵다고 고독을 자처하지 말고 자기중심을 지키면서 당당하게 사람들과 함께 하라고 말하고 있는데 적어도 저에게는 그 메시지 전달이 확실하게 되었어요


책을 읽으면서는 할 말이 많았는데 막상 읽고 나니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지더라고요. 내려놓고, 챙기고, 지키고! 힘을 빼기 힘들었던 부분을 인지하게 되니 마음이 더욱 단단해지는 느낌입니다. 엄마들끼리의 관계도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만남임을!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마주할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저희 아들은 2학년인데 초등 저학년 때 만난 엄마들이 찐이라고 평생 갈 줄 알았던 착각의 시간들이 있었어요. 여전히 그런 생각들이 가끔 올라와 관계에 힘을 주게 되고 혼자 깊이 마음 줬다가 상처받아 현타온지 2년이 되었죠.

제가 잘못 행동해서 아이 친구 없을까봐 전전긍긍 2!

혹시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한테 피해 줄까봐 전전긍긍 2!

부탁을 거절 못해서 스트레스 2!

이렇게 어려운 시간들이 흘러갔답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가 어찌나 반갑던지요! 이 책이 출간된 걸 보면 저만 어려운 부분이 아닌 것 같은 부분에 위로가 되더라고요.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를 통해 내가 힘들었던 부분들에 대한 마음들을 정리 할 수 있었는데요. 문장을 정리해 보면

- 아이들 우정이 영원할 것이라는 기대도, 엄마들끼리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기대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p.79)

- 아이들은 싸우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친하게 지내기도 하는데, 정작 엄마가 속상함을 견대지 못해 일을 키운다(p.118)

당연한 듯 하지만 관계를 맺다보면 쉽게 잊혀지는 부분이에요.

토닥토닥 지쳐있는 엄마들의 마음을 만져주는 문장들도 눈에 들어오고요.

- 어른이라 해서 언제나 상식을 갖추고 예의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누구든 무례를 범할 수 있다. 인생이란 어쩌면 상처를 주고받고,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여정이 아닐까?(p.146)

- 나만은 나를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그 위로를 자양분 삼아 마음 어린 어린이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p.155).

 

특히 학교를 들어가는 친구가 있다면 읽어보시라고 추천 드리고 싶어요. 다양하고도 깊이 있고 복잡한 관계 속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다질 수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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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보름달 밤에 만나 웅진 세계그림책 247
노무라 우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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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탐해봤을 달!

고요한 밤에 은은하게 퍼지는 달빛처럼 숲속 친구들의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 <다음 보름달 밤에 만나>입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커다란 달빛으로 밤을 밝히는 모습으로 평안한 풍경이 시작됩니다.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단짝 친구 셋은 함께 나들이를 합니다. 달님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지요. ....즐거운 시간은 언제나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요.(본문 중에서)”

일상의 작은 부분 같지만 이리저리 치이는 관계 속에 있는 요즘, 소소한 이야기에도 까르륵 웃을 수 있는 이 관계가 얼마나 귀하게 여겨지던지. 단짝 친구들이 보내는 편안한 시간들을 저도 모르게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 도착한 오리너구리는 유난히 예쁜 달이 호수에도 둥실 떠있는 걸 발견하고는 달님을 건져냅니다. 불안하거나 외로울 때도 일렁이는 달빛을 위안삼아 함께하며 다음 보름달이 뜬 날을 기다려요. 친구들을 만나려고, 친구들에게 호수에서 건져낸 달님을 보여주려고요~

그런데 보름이 되는 날, 숲속이 조용하고 깜깜하기만 한데요. 하늘에 달이 떠있지 않아요. 혹시 호수의 달과 하늘의 달은 같은 걸까요? 오리너구리와 친구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결국 모두를 위한 선택을 합니다. 잠시 내 것으로 가져왔지만 그 깊은 마음엔 함께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잘못된 상황이란 걸 알게 된 후로는 당연히 나눠야 하는 기쁨을 선택해요.

일렁거리는 달빛처럼 마음도 일렁이게 하는 그림책!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은 정적이 아닌 함께해서 좋은 사람들과 채웠을 때 오는 것 아닐까요? 별일 아닌 일로도 우헤헤~ 웃고 떠들었던 학창시절의 친구들이 생각이 납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것을 나누는 것도 기쁨인 친구들을요!

 

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제게 나눠주셨어요. 저도 글로 예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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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목욕탕 스콜라 창작 그림책 70
시바타 케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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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타 케이코의 작품 중에 <맛있어 보이는 백곰><빵 도둑>을 정말 재밌게 봤었어요. <호박 목욕탕>은 제가 재밌게 본 작품을 연상하게 하여 너무도 반갑고 궁금하더라고요!


가을이 언제 간지도 모르게 성큼 겨울이 왔잖아요. 그 시기에 찰떡인 그림책 <호박 목욕탕>이 아닌가 싶습니다. 목욕과 호박 수프! 차가운 몸을 녹이기 넘 안성맞춤이죠!

 

실컷 놀아 배가 고파진 곰, 고양이, 알파카가 있어요. 친구들은 익숙한 길 대신 낯선 숲길을 선택하는데요. 그곳에서 호박 수프 목욕탕을 발견합니다.

 

오늘은 몹시 추운 날입니다.

따뜻한 목욕탕에서 마음껏 쉬세요.

, 수프는 절대 먹지 마세요.”

 

배고픈 세 친구는 맛있는 탕에서 안 먹고 버틸 수 있을까요?

만약 호박 수프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뒷장을 넘기기 전 일어날 일들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엉뚱한 발상에 빵빵 터지는 웃음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운 그림책

그림책에 담을 수 있는 재미적 요소의 무궁무진함을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이더라고요!

한 가지 스포를 살짝 해보면..!!

이 숲길에는 호박 수프 목욕탕 말고도 다양한 목욕탕들이 있는데요, 과연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목욕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요?

어떤 탕이 있을까? 나라면 어떤 탕을 만들어 세 친구를 유혹할까? 재밌는 상상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그림책 <호박 목욕탕>입니다!

 

 

 

출판사로부터 협찬 받고 진실 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라 행복하답니다.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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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할머니의 잠 가게
양선 지음 / 달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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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할머니의 잠 가게>의 뜻 밖의 포인트에 가슴 뭉클 했네요~!
곰 할머니는 워킹 할머니셨어요!!!
숲 속에 어둠이 깔리면 곰 할머니는 이불로 된 잠 가게를 열고 숲속 동물들에게 잠을 선물해요.
어찌나 밤을 포근하게 잘 표현했는지 그림책에 사용된 색만 보아도, 곰 할머니가 만드는 특효 약에 사용된 재료만 보아도 푹 단잠을 잘 수 있겠더라고요.


잠이 필요한 숲속 동물친구들에게 딱 맞는 잠을 선물하고 나서야 곰 할머니는 금쪽같은 내 새끼 곁으로 돌아와 아이를 따뜻하게 품으며 잠을 청하는데요. 큰 아이를 친정 부모님께 맡기고 일할때의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일하고 무거워진 몸이어도 아이에게는 엄마 품이 제일 포근하고 안락하게 느낄  것 같아 꼭 끌어안고 잤거든요.


푹신하고, 안락하고, 따뜻하고, 편안한~
모든 엄마가 주고 싶은 그런 잠자리를 작가는 <곰 할머니의 잠 가게>를 통해 표현한 듯 했답니다.



더불어 밤의 시간이 너무도 아름답게 표현된 그림책이에요. 언제 읽어도 좋은 책이지만 잠자리 그림책으로 너무 좋더라고요. 좋은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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