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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보름달 밤에 만나 ㅣ 웅진 세계그림책 247
노무라 우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평점 :
한 번쯤은 탐해봤을 달!
고요한 밤에 은은하게 퍼지는 달빛처럼 숲속 친구들의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 <다음 보름달 밤에 만나>입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커다란 달빛으로 밤을 밝히는 모습으로 평안한 풍경이 시작됩니다.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단짝 친구 셋은 함께 나들이를 합니다. 달님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지요. ....즐거운 시간은 언제나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요.(본문 중에서)”
일상의 작은 부분 같지만 이리저리 치이는 관계 속에 있는 요즘, 소소한 이야기에도 까르륵 웃을 수 있는 이 관계가 얼마나 귀하게 여겨지던지. 단짝 친구들이 보내는 편안한 시간들을 저도 모르게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 도착한 오리너구리는 유난히 예쁜 달이 호수에도 둥실 떠있는 걸 발견하고는 달님을 건져냅니다. 불안하거나 외로울 때도 일렁이는 달빛을 위안삼아 함께하며 다음 보름달이 뜬 날을 기다려요. 친구들을 만나려고, 친구들에게 호수에서 건져낸 달님을 보여주려고요~
그런데 보름이 되는 날, 숲속이 조용하고 깜깜하기만 한데요. 하늘에 달이 떠있지 않아요. 혹시 호수의 달과 하늘의 달은 같은 걸까요? 오리너구리와 친구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결국 모두를 위한 선택을 합니다. 잠시 내 것으로 가져왔지만 그 깊은 마음엔 함께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잘못된 상황이란 걸 알게 된 후로는 당연히 나눠야 하는 기쁨을 선택해요.
일렁거리는 달빛처럼 마음도 일렁이게 하는 그림책!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은 정적이 아닌 함께해서 좋은 사람들과 채웠을 때 오는 것 아닐까요? 별일 아닌 일로도 우헤헤~ 웃고 떠들었던 학창시절의 친구들이 생각이 납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것을 나누는 것도 기쁨인 친구들을요!
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제게 나눠주셨어요. 저도 글로 예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