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은 과장하고 부풀리고 반복하며 더욱 웃겨질 수 있지만 비극은 그 자체로 완결이지 싶다. ‘지하철도‘가 기발해도 코라의 이야기가 충격적이고 감동적이여도 이 책이 내게 줄 수 있는 건 역사적 사실, 그 비극 자체를 넘어설 순 없다.처음 아자리와 조지아 부분의 과감한 생략이 깊이 와닿았던 것도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었던 것도 그 때문일 듯.그런데 내가 이 역사적 비극 자체를 가까이 깨달았던 적이 있었나? 없었다면 그 하나만으로도 고마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