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고 불길한 전화가 평온한 중산층을 흔드는 도입부가 참 좋았다.갈등이 (무려) 부부간! 대화로 풀리고 좌절이 판타지처럼 극복되더라도 사토코네 이야기가 충분한 무게로 와닿았다. 히카루의 이야기로 흘러가니 이 이야기의 무게가 실은 그리 가볍지 않았음을 처참하게 깨닫게 되었다.히카리의 그 어리석은 판단들, 더 어리석은 핑계들, 더더욱 어리석은 변명과 미움에 진저리가 났다. 인간이란 존재가 가진 얇은 밑바닥이 투명하게 비쳐 자기혐오에 허덕거리며 겨우 읽어냈다.그래서 와락 안아주는 사토코와 제목이 다시금 너무나 판타지스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