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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뭘 만들까 과자점
사이조 나카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가볍게 시작했다.
표지가 너무 이쁘기도 하고 에도 시대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을 잡아 끌고 북스피어는 믿음이 가니까 정도의 마음.
가볍게 재미있게 읽혔다.
부드럽게 맛있게 따뜻하게 귀여운 인물과 이야기가 쌓였다.
한 가지 장애는 낯선 과자 이름들.
일일이 붙은 설명은 읽어봤자 그게 그거 같(팥소잖아 결국 막 이러면서 ㅋ)았지만!
https://m.blog.naver.com/hongminkkk/221449295903
편집자님의 블로그에 이쁜 사진들과 함께 짜란~
그런데 읽다보니 가볍고 재밌는 것만이 아니다.
가볍고 재밌는 부드러운 것들이 층층이 폭신하게 잘 쌓여서 다른 맛이 나는데 이게 또 자연스럽고 맛깔난다.
화들짝 깨우는 산초의 향도 고소함을 남기는 통깨의 풍미도 다같이 어우러져 어느새 인생 한 수를 배우고 있다.
2편이 이어졌음 좋겠다.
성실하게 자기 인생을 개척해 온 지헤에, 현명하고 강인하게 인생을 버텨 온 오에이, 당차고 솔직하게 지혜롭게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오키미를 계속 보고 싶다.
아마 가와지는 오키미에게 매달리고 싶었을 것이다. 지헤에와 요시에에게 그랬던 것처럼 오키미가 와병중인 아버지를 자기 대신 걱정하며 울어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연심은 원래 잠깐의 방황 같은 것이다. 나이가 들 만큼 든 지금은 그렇게 단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한때, 한순간이 진짜배기 광채를 발할 때가 있다. 현명한 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순수한 욕구에 저항하지 못할 때가 있는 것이다.
"어리석은 것 같으니, 저래서는 제 무능을 제 입으로 떠벌이는 꼴이지." 왜 그걸 모르는지, 하고 곳카이가 내뱉듯이 말했다. "재능 있는 자는 자신의 무능을 누구보다 잘 알지. 그래서 쉬지 않고 노력하고 쓰러져도 일어서고 때로는 기어서라도 전진하려고 해,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천분이란 그런 것이우." 으스대기만 해서는 진보를 바랄 수 없고, 세상 탓이라고 대책없는 불만만 흘리는 것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계속 손가락이나 빠는 것과 같다. 곳카이는 제 생각을 한바탕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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