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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적과의 대화
히가시 다이사쿠 지음, 서각수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그러나 우리 대미정책국은 폭격에 대해 일반인들과는 다른 시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일반인들은 폭탄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가족들이 피해를 입지는 않았는지, 생활에 영향은 없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폭격의 의도는 무엇이며, 폭격을 하면서 어떤 평화 협상을 제안해 올 것인지 등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생각을 했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제로 폭탄이 떨어지는 이상, 전쟁 자체는 틀림없이 진짜인데, 미국이 제안하는 평화안은 가짜가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엄청난 피해와 말로 못할 상처와 수많은 죽음.
그 격렬하고 추잡했던 베트남전쟁의 당사자들이 마주앉아 대화를 한다.
각자의 신념과 입장은 상이하지만 진실과 원인을 규명하고픈 마음과 거기 담긴 후회, 통한은 비슷하다.
최대한 치우치지 않으면서 대화 참여자들의 캐릭터까지 잡아내는 담담한 글이 꽤나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