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리보칭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완벽한 서비스와 화려한 외관으로 입소문을 탄 꿈의 호텔에서 펼쳐지는 살벌한 피격 사건은 독자를 혼란의 늪으로 빠트린다. 자칫하면 국정을 뒤흔들만한 전대미문의 사건이 하룻밤 사이에 벌어졌다는 것도 놀라운데 더 소름돋는 것은 범인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이다. 탐정, 경찰, 괴도, 킬러 총 4명의 사람이 주축이 되어 사건을 파헤치게 되고 치열한 심리전은 혼란을 가중시키게 되는데 그날 밤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지 대답 없는 메아리에 답답함을 느끼는 네 사람이다.

"뤄밍싱은 차를 몰고 호텔을 출발히니 붐비는 도시로 돌아왔다. 탁한 공기, 혼잡한 교통, 고작 하룻밤 떠나 있었을 뿐인데 오랜 세월이 흐른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 호텔은 저와 바이웨이둬가 십수 년 쏟은 노력의 결과물이자 그의 평생 꿈이었습니다. 그는 손님들이 호수의 절경을 보고 감탄하는 표정과 호텔에 묵은 뒤 돌아갈 때의 흡족한 미소를 볼 때 가장 기쁘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터널을 지나 우회전해 산업도로에 진입한 뒤 30분을 더 달리자 탁 트인 캉티호 전경이 도로 끝에서 펼쳐졌다. 20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진 웅장한 단층절벽은 마치 거대한 용이 호숫가에 누워 있는듯하고, 캉티뉴쓰 호텔은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처럼 새파란 하늘에서 영롱하게 빛났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그랜드캉티뉴쓰호텔 #리보칭 #김영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버드 스퀘어
안드레 애치먼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버드 스퀘어』

누구나 한 명쯤 잊지 못하는 사람을 가슴속에 품고 짙은 그리움을 남긴 채 현실의 시간들을 살아간다. 그 추억을 회상할 때면 그리운 마음이 들 수도, 혹은 씁쓸한 여운으로 남겨져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내 마음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움은 그리 쓸쓸한 감정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하버드 스퀘어"는 지난날의 회고록인 동시에 시간이 꽤나 흐른 뒤에야 비로소 진심으로 좋아했었다고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먼지 쌓인 러브레터인 셈이다.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지만 때로는 서로를 위해 헤어짐을 택해야만 했던 연인들에게 이 책이 심심한 위로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 대학 하버드 입학을 앞둔 아들이지만 어쩐지 그의 표정은 뚱할 뿐이었다. 아들과의 캠퍼스 투어를 핑계로 불현듯 잊고 있던 기억을 되뇌는 주인공은 칼라지와의 추억이 곳곳에 깃든 학교 건물을 바라보며 추억을 회상하게 된다. 너무나 다른 둘이었기에 운명적으로 끌릴 수밖에 없던 두 사람은 과연 어떠한 국면을 맞이하게 될지 뒷내용이 자꾸만 궁금해지는 소설 "하버드 스퀘어"였다.

"우리는 매일 밤 케임브리지의 술집이나 카페에서 서로를 찾아내 마주 앉아 우리가 사랑했지만 잃어버린 프랑스에 대해 프랑스어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메모리얼 거리와 스토로우 거리를 달리면서 그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했고, 비컨 힐과 백 베이와 에스플러네이드 공원을 따라 늘어선 반짝이는 작은 불빛들을 보며 거리를 달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 택시를 볼 때마다 나는 하버드 광장에서 칼라지가 택시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힘차게 인사말을 쏟아내서 나를 무기력에서 끌어내 지금 여기로 데려왔던 그 쾌적하고 화창한 아침을 떠올리곤 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하버드스퀘어 #안드레애치먼 #김영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다가 웃었다 - 김영철 에세이
김영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울다가 웃었다』

건강한 웃음과 적당한 위트로 시청자들을 배꼽 웃음 짓게 만드는 저자 김영철은 예능은 물론 라디오까지 꽉 잡고 있어 그가 출연하는 방송을 마주할 때면 괜스레 반가운 마음이 밀려오곤 했던 것 같다. 마냥 밝게만 느껴졌던 저자의 미소 뒤로 숨겨져있던 그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조금은 생경하게 느껴졌는데 아마도 언제나 환한 미소를 띠고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여서, 그리고 그러한 미소 뒤에 숨겨진 쓸쓸함을 밝음의 예술로 승화해 내기까지 기울였을 노력들을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어서 더욱 낯설게 느껴졌던 게 아닌가 싶다.

"타인의 속도를 부러워하지 않고, 나의 계절에 맞추어 살고, 내 마음속 북소리를 들으면서 내 길을 걸어가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많지 않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히 안다. 걷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뛰다 보면 건강해지고, 그렇게 맛있는 음식을 조금은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다는 것.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오래 살려고 매일 분주하게 걷고 뛰나 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울다가웃었다 #김영철 #김영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다케타즈 미노루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움직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황홀한 기분을 선사하는듯하다. 구름이 둥실둥실 떠있는 어느 선선한 오후, 겨우내 묻어두었던 도토리를 꺼내 먹기 위해 식욕이 왕성하게 오른 다람쥐는 초록빛으로 가득 찬 산과 들을 통통 튀어 다니고 오목눈이 부부는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교묘한 위장술을 부려 왕머루 덩굴 속에 둥지를 짓는다. 이토록 조그맣고도 앙증맞은 동식물들의 움직임이 광활한 대자연 풍경과 함께 사계절에 걸쳐 각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데 어릴 적부터 자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이야기라 그런지 문장 곳곳에 사랑이 묻어있는 느낌이었다. 또한 생동감 넘치는 사진들이 더해져 마치 한편의 다큐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 에세이였다.

차가운 겨울 설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발걸음이 너무나 안쓰럽지만 한편으론 귀여운 마음이 드는 다람쥐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낸 다큐멘터리 the람쥐를 감명 깊게 봤던 터라 이 책이 조금 더 인상 깊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바다 건너 홋카이도에 사는 작은 생명들을 단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날아다니는 풍뎅이를 잡기 위해 허리를 꼿꼿이 세운 모습이 마치 춤 연습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새끼 여우부터 탐스러운 붉은빛이 매력적인 주목 열매, 어둠이 짙게 깔린 밤하늘 밑으로 영롱한 푸른빛을 뽐내는 산현호색 꽃, 바닷가 근처의 엄청난 수의 사슴 무리, 설경과 함께 어우러진 하얀 두루미떼의 우아함까지 쉽게 만나볼 수 없는 풍경들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 그 소중함이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꽃과 그리고 같은 꽃끼리의 관계에서도 꽃 피는 시기의 차이는 그 식물의 생존과 관련돼 있다. 얼핏 생각해도 이러한 예측은 대형 컴퓨터로도 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나는 언제 열릴지도 모르는 꽃의 경연을 운 좋게 만나기 위해서 해마다 초원을 찾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맘때 물참나무 숲에는 여기저기 보라색 꽃밭이 생긴다. 산현호색 군락으로 다람쥐들은 으레 그 꽃밭에 들러 꽃을 먹는다. 뒷다리로 몸을 곧추세우고 앞다리로 꽃을 쥐고 먹는다. 오물오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입이 귀엽다. 입을 움직일 때마다 귀도 함께 움직인다. 그것에 맞춰 꽃밭도 흔들린다."

"바다에서 신기루가 나타나는 날은 도후쓰호에서도 신기루를 볼 수 있는데 온갖 것들이 길어져 호수면 위에서 춤을 춘다. 고니 떼가 길어져 두둥실 떠다니는가 하면 고방오리도 검을 띠를 이루어 둥실둥실 떠다닌다. 왜가리가 길어지고 붉은부리갈매기 떼가 세 배는 많아 보인다. 그 풍경에 호숫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알록달록한 색깔 옷까지 더해지면 호수는 그야말로 꿈나라를 연출한다. 모두 온기와 냉기 그리고 빛의 하모니가 만드는 요술인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숲속수의사의자연일기 #다케타즈미노루 #진선출판사 #민들레사자 #야생동물 #수의사 #홋카이도 #자연 #에세이 #자연에세이 #책추천 #독서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에세이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달리기가 싫어 - 달리고 싶지만 달리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애증의 러닝 가이드
브렌던 레너드 지음, 김효정 옮김 / 좋은생각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I Hate Running 나는 달리기가 싫어♥』

"나는 달리기가 싫어" 책을 처음 마주한 순간 어쩜 이리도 내 마음을 찰떡같이 표현해놓은 제목이 다 있을까 신기해하며 웃음 지었던 기억이 난다. 운동화의 끈을 고쳐매고 나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굳센 의지와 함께 운동에 나서도 희미한 체력과 나약한 의지력에 굴복해 지친 발걸음으로 터덜터덜 집에 돌아와야만 했던 수많은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내게 있어 애증의 존재와도 같았던 달리기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러닝 가이드라니 솜털 체력인 내게 이 책은 한줄기의 빛처럼 느껴졌다.

"나는 달리기가 싫어"엔 전문적인 훈련법이 담겨있지도, 엄청난 시사상식이 담겨있지도 않다. 다만 지속력이 약해 시도하기도 전부터 포기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곤 하는 이들이나 꾸준히 달리는 방법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노력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일종의 안내서 역할을 한다. 우리는 모두 러너의 기질을 타고난다. 마음먹은 일은 바로바로 해치우고 할 수 없다는 마음의 소리를 이겨내는 것, 인생을 설계하며 때때로 크고 작은 걸림돌에 넘어져 생채기가 날지라도 툴툴 털고 일어나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는 점에서 우리 자신은 영감을 일깨울 수 있는 불꽃의 심지임을 알 수 있다.

"속도를 내는 것보다 멈추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동네 인근을 3킬로미터 달리든 10킬로미터 대회에 첫 출전하든 당신이 이겨야 할 유일한 상대는 '너 따위가 무슨 러너'냐고 비아냥대는 당신 머릿속 목소리다."

"솔직히 말해 달리기는 개떡 같다. 시작할 때는 고통스럽지만 연습을 충분히 하면 이력이 나서 고통스럽다기보다 불편한 수준이 된다. 그러면 통증이 나타나기까지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좀 더 길어지고 통증의 강도도 준다. 결국에는 달리기가 조금은 재미있거나 유익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고 고통을 견디며 할 만한 기치가 있다고 느낀다. 체력이 쌓일수록 힘이 덜 들기 때문에 마침내 달리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날이 온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나는달리기가싫어 #브렌던레너드 #좋은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