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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
조르주 뒤비 지음, 채인택 옮김, 백인호 외 감수 / 생각의나무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사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해선 12만원..이라기보단 7만 8천원이란 가격(예약판매의)에 군침을 흘리면서도 꽤나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예약판매가 연장된 걸 보곤 결국 눈 딱 감고 구입하게 되었죠. 기다리는 동안에도 계속 '그냥 취소시키고 잊을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뭐 이제 도착했으니 늦었군요.
첫 인상은, '예상했지만 크다'입니다. 뭐, 이 판형 책이 드물지는 않지만 (주로 기네스북 관련 서적으로) 아무래도 사는 일은 드무니까요. 간단히 서서 살펴보기도 힘든 사이즈는 아무래도 충실한 느낌이 들기 쉽죠. (책장에 꽂을 걱정도 들어야 겠지만)
일단, 이름 그대로 세계사를 지도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앞부분쪽은 생각한 이상이라 무척 감탄했죠. 국경이나 지방도같은 거야 당연하게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로마네스크나 고딕 예술에 대한 지도라던가, 카톨링거 왕조 시대 프랑스 교회 지도...같은 건 예상하지 못한 거였으니까요. (이탈리아 총선 지도를 각 당마다 따로 나눠서 기재한 건 좀 오버같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선 쓸모가 있겠지요.) 뒷부분 가서는 꼭 그렇지도 않지만, 유럽, 그 중에서도 서유럽이랑 아랍, 아프리카, 아메리카에 대해서는 만족할 수준입니다. 구성이나 목차, 색인도 잘 되어 있어서 (펼치는 어려움을 제외하면) 찾아보기도 쉽고요.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 일단 지역별 자료 수준의 차..입니다. 뭐, 아시아 쪽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불만을 가질 거 같은데 이쪽은 예상 수준이라 큰 불만은 없습니다. (한국이 고대사쪽은 전부 중국에 편입되어 있던 거라거나..같은 건 좀 심했지만 뭐 어쩌겠어요.) 단지 일본 고대사쪽이 적은 건 의외네요. 류쿠 이야기같은 것도 거의 없었던 거 같으니.. 그런데 정말로 원했던 동유럽 쪽 사료 역시 적은 건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아시아 보다야 많았지만 물류나 문화사같은 건 찾아보기 힘들었으니까..(뭐 사료 자체가 적을 수도 있지만요.)
그 외에 또 하나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해설 부분입니다. 부족해서가 아니라 넘쳐서 입니다. 어차피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참고 자료로 쓸 터인데..(최소한 역사 공부 시작하려고 이 책 보는 사람은..있으려나요?) 차라리 좀 더 자세하게 해설을 하던가, 아니면 아예 간략하게 몇 가지만 딱 설명하고 말았으면..싶네요. 좀 읽기가 어려워서.
그러나 저러나 역시 가격의 압박으로 남들에게 사라고 추천하긴 무리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