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구슬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이상해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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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구슬

 

몇년전 가을에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첫작품인 '속초에서의 겨울'을 읽었었다. 그때받은 느낌은.. 쓸쓸한 가을에 너무 잘 어울리는 소설의 느낌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무척이나 쓸쓸한 날에 그 분위기를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그 작가가 두번째 소설책을 출간했다고해서 두번 생각하지도 않고 선택한 이책 '파친코 구슬'이다.

이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니 작가의 방황하는 이방인의 정체성을 그대로 표현한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의 핏줄을 반쯤 가지고 있으면서 주변인으로 맴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속초에서의 겨울'에서도 보았지만 이책 '파친코 구슬'에서도 그대로 투영된다. 첫작품이 한국의 '속초'를 배경으로 주변인의 모습을 그렸다면 이책은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과 2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을 피해 일본으로 넘어온 할머니 할아버지, 스위스로 딸을 보낼려는 오가와 부인과 딸 미에코, 아버지는 프랑스인이고 어머니는 한국인인 딸로 태어서 어느나라도 속하지 않는 스위스에 살아온 주인공 클레르.. 아들 각각 보여주는 모습이 안스럽기도하고 짠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각각의 사람들은 무엇때문에 그렇게 각자의 힘든 삶을 꾸려야할까? 조국이 무엇인지 핏줄이 무엇인지.. 그런것들의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하보게 하는 소설이다.

깊어가는 가을에 이책 한권으로도 충분히 더 쓸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것 같다. 

이작가의 마음은 여전히 가을의 쓸쓸함인듯하다. 언젠가는 여름이나 봄 같은 그런 밝고 기쁜마음이드는 책을 만날수 있을까?

 

 

제목: 파친코 구슬

저자: 엘리자 수아 뒤사팽

출판사: 북레시피

출판일: 2018년 10월 10일 초판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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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려준 이야기 - 호손의 인생 수업
너새니얼 호손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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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손의 인생수업 다시들려준 이야기

 

어릴때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유명한 이야기 '큰바위 얼굴'. 그리고 세계명작중 하나인 '주홍글씨' 이 두작품의 공통점은 무었일까? 나도 이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앞에 언급한 두작품의 작가가 동일인이라는 것이다. '큰바위 얼굴'이나  '주홍글씨'는 워낙 많이 알려지고 전세계사람들이 많이 알려진 작품인데 그 작가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대부분 명작을 읽게되면 그 작가의 책을 찾아서 읽기도 하는데 이 두작품의 작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것이 없다는것이 도리어 신기할 따름이다. 또한 우리나라에도 두 작품의 작가인 '나다니엘 호손'의 다른 작품이 전혀 소개되지 않은것 또한 의아하기만 하다.

그래도 이렇게 처음으로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고 나 또한 그의 작품을 읽게된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까?

이책은 '인생 수업'이라는 부제목으로 그의 작품 7개를 소개하고 있다. 1교시~7교시라고 나눠놓고 1교시-행복 '거대한 석류석', 2교시-운명 '히긴바텀씨의 비극', 3교시-사랑 '샘의 환영', 4교시-미래 '예언의 초상화', 5교시-가치 '마을 펌프가 들려준 이야기', 6교시-진실 '피터골드 스웨이트의 보물', 7교시-낭만에대하여 '하이데거 박사의 실험'등 7개의 주제의 단편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각 이야기는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집을 읽고 있으면 웬지 어릴때 보았던 '큰바위 얼굴'의 소설이 저절로 떠오른다. 읽다보면 나다니엘 호손의 대부분이 작품들이(여기에 소개된) 마음 따뜻한 느낌이 저절로 든다. 이 소설집에 소개된 이야기가 '큰바위 얼굴'에서 이야기하고 있던 '가치', '희망', '미래', '꿈', '인생'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7개의 단편소설중 '하이데거 박사의 실험'이 가장 기억에 남고 여운이 많이 남는다. 호수의 샘물을 먹고 젊어지는 친구들.. 다시 젊어진다면 지나온 시절같이 헛되게 인생을 살지 않을것이라고 맹세하지만, 막상 젊어지니 젊었을때의 헛된 난장판 인생을 그대로 똑같은 모습을 보일뿐이다. 그리고 다시 늙어지자 젊어지는 샘물을 찾아서 떠나는 그들.. 그들에게서 젊어지는 의미가 무엇일까? 세상을 살아온만큼 겪은 인생의 깊이를 다시 젊어진다면 그 깊이있는 인생에서 플러스되는 삶을 살아야할텐데 젊어짐과 동시에 그동안 살아온 인생의 깊이는 포맷해버리고 젊은 시절의 똑같은 실패를 답습한다면 우리 인생에서 젊어진다는것은 무슨의미일까? 나머지 6편의 소설도 이러 깊이있는 생각들을 해보게 해준다.

이 소설집은 단편 소설 7편의 이야기가 다 마음속에 참많이 와닿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것 같다.이런 따뜻한 이야기가 이제야 소개된다는 것이 너무 늦다는 생각이 들 따름이다. 이번 소설집을 계기로 나다니엘 호손의 더 많은 작품들이 국내에 소개되기를 기대해본다.

 

제목: 호손의 인생수업 다시들려준 이야기

저자: 나다니엘 호손

출판사: 책읽는 귀족

출판일: 2018년 9월 20일 초판 1쇄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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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엘리자베스 버그 지음, 박미경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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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영원할것 같던 무더위를 식히면서 찾아온 이 가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이책을 읽다보면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의 '오베라는 남자'가 문득 떠오른다. 6개월전에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오베라는 노인이 이웃과의 만남을 통해 일어나는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던 소설. 이책은 '오베라는 남자'의 다른 버전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비슷한 느낌을 준다. 물론 '오베'는 스웨덴 작가의 손에서 탄생되었고 '아서'는 미국 작가의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이야기는 참으로 비슷한 감성과 감정을 통해 우리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반년전 아내 '놀라'를 먼저 떠나보내고 매일같이 아내의 묘지를 찾아가서 하루를 보내는 '아서'. 꽃한송이와 점심거리를 싸들고 아내의 묘지곁에서 점심을 먹으며 그녀와의 추억을 돌아보는것을 낙으로 지내고 있다. 공동묘지에 가서 이웃 묘지들을 묘비를 보면 그사람의 일생에대해서 떠오른다. 묘지에 묻힌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죽음을 맞이했는지 그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들이 실제로 그사람의 인생이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공동묘지에 안장된 사람들의 인생을 상상하면서 어떻게 보면 의미없는 하루의 일과를 보낸다. 그런던 어느날 그의 일상속에 한소녀가 들어온다. 학교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면서 늘 혼자 있고싶어서 찾아온곳이 공동묘지. 여기까지 친구들이 와서 괴롭히지 않는다. 그소녀는 '매디'. 묘지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소녀는 고민을 털어놓으면 친구가 되어 간다. 그리고 아서의 수십년간 이웃이었던 여사친 '루실'. 오랜시간 혼자였던 루실은 새로운 사랑 '프랭크'를 만나 행복한 날들을 보낸다. 드디어 결혼 프로프즈를 받고 약혼반지를 받는다. 그런데 인생은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프랭크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매디는 한순간의 불장난으로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아 혼자 기르기로 결심하고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던 집을 나온다. 이렇게 세상의 아픔은 혼자서 다 차지한듯한 3명이 아서의 집에서 함께 동거아닌 동거를 시작하면서 각자의 인생의 행복을 찾아나간다.

아서씨의 따뜻한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과 늘 타인을 포용하려는 마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희망으로 되살아난다. 그런면에서 이책 제목처럼 '아서씨는 진짜 사랑'이라고 말할수 있지 않을까?

 

 

제목: 아서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저자: 엘리자베스 버그

출판사: 나무의 철학

출판일: 2018년 9월 27일 초판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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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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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김제동은 참 좋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그를 만나본것도 아니고 그와 얘기를 나눠본 것도 아니기에 그의 속내를 정확히 알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말이다. 옛말에도 있듯이 그사람을 알고 싶으면 그사람이 살아온 길을 봐라고 했던가? 김제동의 지난 길을을 보면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고, 약한 사람과 함께 하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제동의 전작인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와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를 읽었었는데 그의 글은 유머도 있지만 감동이 늘 함께 했었던것 같다. 작은 감사에도 감사할줄 알고 늘 자신은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배려의 모습이 책속에도 그대로 묻어나는것을 느꼈었다. 아마 이번에 김제동의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신간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두번 생각하지 않고 선택한것도 평소 그의 말이나 행동에서 많은 감동을 받은것도 있지만 그의 책들도 재미있고 감독적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이책은 대한민국의 헌법에 대한 책이다. 대한민국의 헌법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부터 시작되는 헌법에 대한 설명서라고나 할까? 딱딱하게 느껴지는 대한민국의 헌법을 김제동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문자화되어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것 같았던 대한민국 헌법이 나의 생활과 삶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것을 저절로 느끼게 하는 책이다.

각 조항하나하나에 대해서 우리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와 실례를 들어서 딱딱한 헌법이 나를 지키고 있는 우리의 방패와 같은 존재라는것을 깨닫게 한다. 거기에 김제동 특유의 재치를 통해 즐겁게 웃으면서 책을 볼 수 있는것 같다. 이책은 사실 우리같은 어른에게도 꼭 필요하고 읽어야할 책이지만 이땅의 미래를 짊어진 청소년들이 더 많이 읽었으면 좋을것 같다.그래서 더욱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헌법을 위반하는것이 무엇인지 그런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잘 인식해서 그런 사람들이 되지 않는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우리 사회에서도 김제동 같은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옳고 그른것을 잘 분별하고 올바른것에 대해서는 지키고 따를줄 알고 잘못된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고치도록 노력하는 그런사람들이 많아지면 우리의 삶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그것이 헌법의 정신을 이땅가운데 잘 구현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참 유익하고 즐거운 책을 한번 만난시간이었다.

 

 

제목: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저자: 김제동

출판사: 나무의 마음

출판일: 2018년 9월 5일 1판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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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괜찮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어 - 여행자MAY의 퇴사 후 세계일주
여행자메이 지음 / 더시드컴퍼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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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괜찮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어

 

여행관련 서적을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 여행을 가고싶은곳은 엄청나게 많지만 실제로 갈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고 시간도 한정되어 있다보니 평생동안 갈수 있는곳보다 가지 못하는 곳이 더많은데 그런곳은 이런 책으로나마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눌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여행서적이라고 하면 현지의 지도 먹거리 약도 숙박시설등을 빼곡히 기록한 가이드북정도의 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몇년간의 책들을 보면 단순소개의 수준을 넘어서 여행지에서 느낄수 있는 감성과 감동과 즐거움, 때로는 힘듬등을 기록한 여행기들이 많이 읽혀지는것 같다. 그런면에서 이책 '때때로 괜찮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어'도 요즘 유행하는 여행기의 또다른 한권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이책은 많은 여행기와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책의 저자 MAY는 흔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사표를 쓰고 남들보다 조금 늦게 가자고하는 마음으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여행기들이 즐겁고 행복한 기억들로 장식되어 있다. 그런면에서 힘들면 힘든대로 어려우면 어려웠던대로 솔직한 마음을 기록한 글들이 마음에 많이 공감되는것 같다. 여행중에 아프고 힘들때 한국에서 친구가 재미있게 보내고 있냐는 물음에 그냥 즐겁게 보내고 있다는 흔한 대답대신에 "재미는 개뿔 더워죽겠어.. 하지만 저녁에는 괜찮아"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것에서 주인공의 진솔함과 더불어 긍정적인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이책은 이런 주인공 MAY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여행기인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지의 그마음이 그대로 잘 전달되는것 같다.

모아둔 전재산을 털어서 여행을 다녀온 결과는 백수, 마이너스 재산.. 그리고 가지고 있는 모든 물건들을 중고나라에 팔수밖에 없는 현실로 돌아왔지만 그 여행은 나를 지금 현실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었다는 고백이 참 많이 와닿는다.

책의 편집도 시원시원하고 사진편집도 보기편하게되어 있어 새로운 여행에세이로 읽기에는 정말 최고의 책인것 같다.

 

 

제목: 때때로 괜찮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어

저자: 여행자MAY

출판사: 더시드컴퍼니

출판일: 2018년 9월 17일 초판 2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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