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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방현석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4월
평점 :
방현석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던것은 꽤나 오래되었던것 같다.
대학시절 처녀작인 '내딛는 첫발은' 부터 '새벽출정', 당신의 왼편', '내일을 여는집', '십년간', '랍스터를 먹는시간'등 그의 작품은 사람이 살아있는 모습을 가슴 울림있게 잘 표현한것 같다.
이책도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바로 읽었던 책이다. 방현석 작가는 내가 믿고 읽을수 있는 몇 안되는 작가중 한분이다.
이책 세월은 세월호에 미래가 함께 수장된 어느 가족의 이야기이다.
아직까지 온전한 수습을 하지 못한 9인중 아버지와 아들의 가족 이야기를 재구성하였다. 방현석 작가의 소설은 워낙 좋아하지만 이 중편소설은 1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짧은 소설이지만, 세월호 가족의 문제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비극이 아니라 동아시아적인 삶의 그늘이 함께 내포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해준다. 베트남.. 우리나라와는 참으로 긴 현대사를 함께 공유하고 있구나.
방현석작가는 최근 베트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베트남과 우리역사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하고 있다. 이책은 픽션이면서 논픽션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신을 찾은 가족들에게 '축하한다'고 말을 건넬수 밖에없는 현실은 그저 아수라의 현장이 아닐까?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입에서 처음 나오는 말이 왜 엄마 아빠인 줄 아니? 하루에 천번씩 자신을 불러 준 사람이 그들이기 때문이야. 사람은 누구나 삼십육만오천 번 자신을 불러주어야만 엄마 아빠를 입에 담지만 죽을 때까지 엄마 아빠를 삼십육만오천 번 부를 수 있는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참으로 드물단다.
- 방현석의 '세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