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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 / 열림원 / 2016년 7월
평점 :
빈방
박완서 선생님의 책이야 고르는데 어찌 주저할 필요가 있을까? 이책이 눈에 띄어 내손에 들어오기까지는 순식간이었다. 박완서 선생님의 책은
어떤 책이라도 읽고 있으면 나의 마음을 늘 흔들어 놓곤 한다.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처음 접한것은 30년도 훨씬 지난 고등학교시절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라는 책을 통해서다. 아마 달리기 시합(마라톤인가??)에서 꼴찌로 들어오는 아이를 통해 꼴찌에게도 1등에 못지않는 그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것이 어린마음에 큰 느낌으로 다가왔었던것 같다. 늘 꼴찌같다는 생각을 하며 지내던 고등학교 시절의 삶에서 많은 변화를
가지게 해준 책이었다. 그뒤로는 늘 박완서 선생님의 이야기는 늘 내곁에서 함께하곤 했다. 이책도 박완서 선생님의 새로운책이라 읽었지만 아쉽게도
이책은 2006년에 출간되었던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의 증보개정판이다. 그래도 미발표된 원고 5편을 함께 수록했다니, 새로운 느낌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아쉬운건 이제는 박완서 선생님의 새로운 글을 다시 보지 못한다는데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선생님의 책은 읽고 또 읽어도
그때마다 늘 새로운 느낌의 감동을 받을수 있어서 좋다.
이책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천주교 '서울주보'에 한 주간의 묵상의 글을 올린것을 모아서 책으로 출간한것이다. 책은 크게 4파트로
나누어서 주제별로 정리해 놓았다. 들어가지 않고는 나올 수도 없는 문, 이 고해에서 익사하지 않은 까닭, 순명의 아름다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언. 이렇게 나누어서 각 파트별로 묵상의 글들을 배열하고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사실 책의 순서는 별의미가 없음을 느낄수 있다.
어느부분 어느파트를 읽어도 글의 주제가 어긋나거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발견되지 않는다. 워낙 한편 한편 별도의 묵상거리이기 때문이리라. 그저
순서를 정한것은 나름 주제별로 나누어서 읽기 편함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 이책은 천주교 신자인 선생님의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예수님과의 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어느 목사님이나 신부님의 말씀같이 미사여구를 사용한것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이웃의 보통사람이 예수님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대화와 일상의 모습을 참으로 편하게 읽혀진다. 비록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나의 이야기인듯,
내이웃의 이야기인듯하게 글을 쓰는것이 박완서 선생님의 글에서는 늘 느끼는것이지만, 나의 이야기로 와 닿을수 있게 책을 읽게 한다. 한가지
아쉬운것 있다면 매 글의 말미에 언제 '서울주보'에 실린글인지 날짜 표기를 했으면 그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더 쉽게 느낄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내용이 20년이 지난 시점이라 현재의 시점에서 읽는게 아니라 글을 쓴 그때의 시점으로 읽는것이 내용의 이해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제목: 빈방
저자: 박완서
출판사: 열림원
출판일: 2016년 7월 10일 3판 1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