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적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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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적

 

소재가 참신했다. 작가 김호연의 전작들은 접해본적이 없었지만 이책을 우연히 읽고 작가의 팬이 되었다고 할까? 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고싶어졌다. 어찌보면 이책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그녀(재연)가 죽은지 1년이 되던날, 그녀의 납골당앞에서 마주친 그녀의 남자친구들(이전 남자친구인 앤디, 이후 남자친구인 고민중)이 순간적인 의기투합으로 납골당에 갖혀있는 여자친구였던 재인을 자유롭게 해주기위해 유골을 훔쳐서 떠나는 이야기이다. 유골함을 들고 떠나면서 일어나는 애피소드를 정말 아기자기하게 잘 그려낸것 같다. 마지막의 재인의 시나리오를 훔쳐 영화를 만든 영화감독에 대한 복수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이책을 읽을수 있었다.

죽은 여자친구의 유골함을 훔쳐서 떠나는 전 남자친구들이라는 설정 자체가 무척이나 기발했고, 서로 알지 못했던 전혀다른 성격의 전직(?) 남자친구들의 치고박고 싸우면서 우정을 만들어가며 로드무비형태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두남자친구인 앤디와 고민중이 각자 마음에 품고 기억하고 있던 그녀 재연과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각자의 추억이 묻어있는 곳을 찾아가고 회상한다. 민중과 함께 여행을 떠난던 남해를 방문하기도 하고, 앤디의 요청으로 여수를 방문하기도 하고, 그녀 재연이 평소에 좋아했던 제주도의 오름에서 그녀를 보내주기위한 그들의 로드무비 여행을 함께 떠나는 즐거움이 있다. 또한 죽은 여자친구를 좋은곳에 뿌려주는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것이 아니라 여자친구가 생전에 시나리오로 작성했다가 책으로 출판하려고 했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어 해외영화제에서까지 상을받은 양심없는 문우겸감독에 대한 통쾌한 복수를 전직 두 남자친구가 의기투합하여 이루어내는것 까지 참으로 재미있는 설정으로 웃음을 짓게한다. 두 남자친구의 기묘한 여행길에서 보여주는 자잘하고 소소한 웃음들은 이책의 저자가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라 기능한 이야기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주인공인 나(고민중)의 직업이나 이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작가의 경험에서 나타난 작가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경험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결합하여 남자들의 로드무비 여행을 즐겁게 따라가게 하는 한편의 즐거운 소설이다. 김호연작가의 전작도 읽어야겠다.

 

 

제목: 연적

저자: 김호연

출판사: 나무옆의자

출판일: 2015년 10월 8일 초판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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