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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카페
오정은 지음 / 디아망 / 2015년 4월
평점 :
미시시피 카페
이책은 참 특이한 소설이다. 처음에 읽을때는 뭐 이런소설이 다있지? 주인공이 이야기를 하려는 주제가 뭘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책을
읽었었는데.. 최근에 읽었던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라는 소설같이 끝날때까지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되는 책이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다. 주인공 기연의 주위에 있는 물건이 사라지는 일이 생기더니 어느날 사람이 사라지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는 모양새가 SF와 판타지를 대충
버무려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책은 중반을 지나가면서 책읽는 속도가 저절로 높아진다. 뒤로가면서 황당한이야기들이 아귀가 맞게 돌아가고
결말을 맺을때쯤에도 이런 기발한 이야기를 작가는 어떻게 생각한거야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게 하였다. 생각하지 못하게 재미있고 유쾌한 책을 읽게
되었다.
이소설은 주인공 기연의 주위의 물건이 하나씩 사려져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양말이 한쪽 사라지고 티스푼이 사라지고 책이 사라지고
식탁의자가 사라지기도 하고 어느날은 전기밥통마저 사라진다. 급기야는 전기밥통을 구해온 남자마저 눈앞에서 사라진다. 이게 무슨 황당한 이야기지?
영화로 만들면 B급영화가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라진 남자로 인해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당한 주인공이 임시로 아르바이트를 하게된
카페에서 미시시피라고 불리우는 사장 데릭을 만나고, 그리고 정체불명의 김춘분여사가 등장하고, 레이트그룹 사장인 우환과 누나 킬힐이 함께 어우러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B급영화에서 시작해서 CIA가 등장하는 첩보물로 스케일을 옮겨가더니 베트남 전쟁과 남북전쟁을 오가고 SOG특수부대 출신도
등장하면서 급기야는 체게바라의 이야기까지 등장한다. 카스트로를 암살하기위해 이발사를 매수했다거나하는 자잘한 이야기에서 빵~ 빵~ 터지기도
하였다.
결국 이야기는 블록버스터급 소설로 변한다. 그리고 마무리는 왠지 맨인블랙같은 분위기... 이야기의 끝도 해피앤딩으로 끝나는것 같아 나름
산뜻한 마음으로 책을 내려놓을수 있었다. 어떻게 끝나냐고? 그건 책을 읽어보면..ㅎㅎ
한편의 발랄한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아마 이런 롤러스케이트를 타듯 빠른전개와 여러장르의 내용을 모아놓은듯한 이야기구성은
이책의 작가가 영화등의 시나리오 작가라는 이력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틀에 박힌듯한 구성이 아니라 상상력의 한계를 더 넓힐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이책을 원작으로 해서 영화를 만든다면 유쾌한 영화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살짝
해본다.
제목: 미시시피 카페
저자: 오정은
출판사: 디아망
출판일: 2015년 4월 20일 초판1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