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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
최예선 지음, 정구원 그림 / 지식너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오후 세시, 그곳으로 부터
어제 오랜만에 영화 한편을 보았다. 제목은 '국제시장' 주인공 황정민이 어린시절 6.25전쟁을 겪으며 아버지와 여동생을 황해도 흥남부두에서
잃어버리고 어머니와 남동생, 여동생을 데리고 부산 국제시장에 자리잡아 억척스럽게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60년대 서독 탄광에도
가고 70년대 베트남 전쟁에도 파병가고 또 80년도 KBS이산가족찾기에 출연하기도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가되어 현재의 모습 보여주고 있다. 이책
'오후 세시, 그곳으로 부터'을 읽고 있다보면 '국제시장' 영화가 생각이 난다. 대한민국의 오래된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책은 또하나의
국제시장이 아닐까? 1910년대 창덕궁의 모습, 30~40년대 경성의 모습, 박경리의 정릉집, 고희동의 원서동집, 박수근의 창신동 집, 윤동주의
연희전문학교 공간, 나혜석의 수성동 이야기, 기형도의 낙원상가 순례, 권진규의 동선동 아틀리에 이야기, 기억속에서만 존재하는 박물관들, 박완서
소설속에 나오는 돈암동 한옥집, 전혜린의 오후 세시 학림다방의 추억, 성북동 심우장과 만해 한용운 그리고 노심산방의 수향산방 김용준의 근원수필,
김수근의 공간과 김중업의 가회동 주택 그리고 세운상가, 서촌의 수성동계곡에 대한 이야기가 이책에서는 과거의 이야기와 과거의 건축물에서 현재의
모습까지 오롯이 영화의 장면들처럼 펼쳐진다.
영화 '국제시장'이 부산 광복동의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을 되집어 보면서 과거를 돌아보게 한다면, 이책 '오후 세시,
그곳으로 부터'는 서울의 모습을 과거와 현재의 이어짐으로 소개하고 있다. 과거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의 모습을 되집어 본다는 동일한 의미가
투영되어 있는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책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 그리고 그중간에 포함되어 있는 삽화들을
통해서 이책을 읽는 내내 그때의 추억으로 들어가게 한다. 나같이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은 부산의 국제시장 모습에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듯이, 서울에서 나고 자랐던 사람에게는 이책에 담겨 있는 사진 한컷 한컷이 과거의 아련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유려한 저자의 소개글들이 더 따스한 감성으로 다가온다.
제목: 오후 세시, 그곳으로 부터
저자: 최예선
출판사: 지식너머
출판일: 2014년 11월 30일 초판 1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