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의 시간
도종환 지음, 공광규 외 엮음 / 실천문학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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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의 시간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당신'을 처음 접했던게 대학교 1학년때였다. 아내와의 이별을 가슴절절히 이야기했던 시(詩)로 기억되어있다. 그당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이덕화 주연의 영화도 만들어졌을정도로 유명했었었다. 그리고 전교조활동으로 해직당하고 다시 복직하고 사회운동하시고 시인으로 활동하시는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도종환 시인의 시중 좋아하는 시가 몇개 있다. '접시꽃 당신', '담쟁이', '처음 가는길'을 가장 좋아한다. 그러고 보면 시인은 현실의 힘들고 어려움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희망'을 노래하는 희망파수꾼이 아닐까?

 

이책 '밀물의 시간'은 도종환 시인의 등단 30주년을 기념해서 후배시인들이 그의 작품을 한데모아 대표적인 작품을 수록한 시집이다. '선배님 시에 나오는 저 들판의 억새풀처럼 은은하고 아름다운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후배 시인들이 중심이 되어 편낸책이다. 공광규, 김근, 김성규, 유성호 시인이 주축이 되어 그동안 발표되었던 시들중에서 대표적인 시들을 모아서 당시 출판되었던 '시집'별로 나누어서 게제하고 있다. 후배시인들의 선배시인에 대한 예의로서 이 시집을 준비하였겠지만, 선배시인인 도종환 시인의 입장에서보면 이런 시집을 펴내준 후배들에 대해서 따뜻한 감사함이 또한 가져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책은 그동안 도종환시인이 펴낸 시집중에서 고두미 마을에서(85년), 접시꽃당신(86년),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88년),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89년), 당신은 누구십니까(93년),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94년), 부드러운 직선(98년), 슬픔의 뿌리(02년), 해인으로 가는길(06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11년)의 시들 중에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아서 시집 발간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 시집 한권이면 도종환 시인의 시세계의 중심적인 시는 대부분 만나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배시인을 존경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후배시인들이 이런 책을 낸다는 것은 단순히 시모음집 한권 발간하는것 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선배에 대한 애정과 선배가 시세계에서 자리잡은 영향력을 함께 느낄수 있는것 같다. 이런 모음집은 선배와 후배 그리고 독자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해주는것임이 틀림없을것이다. 도종환 시인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독자의 한명으로 시인이 30년에서 40년, 50년이 넘도록 계속 가슴 울리면서 우리의 희망을 노래하는 그런 좋은 시들을 더욱 많이 발표해주기를 바랄뿐이다.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제목: 밀물의 시간

저자: 도종환

출판사: 실천문학사

출판일: 2014년 11월 10일 1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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