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오디세이
이길용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에바 오디세이

 

20여년전 그당시 골목마다 하나씩 있던 비디오 대여점에 우연히 발견한 비디오 시리즈물 하나가 있었다. '에반게리온'이라는 10개짜리 비디오로 출시된 애니메이션. 아무생각없이 '마징가Z'나 '짱가' 혹은 '로보트 태권V'같은 로봇물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빌려봤던 시리즈. 당시 비디오는 연소자 관람가로 출시되었고 더빙판이었다. 주인공 이름들도 다 한국으로 바뀌어서 불려지고 있었다. 신지와 레이를 제외하고는 미사토는 미사, 겐도우는 도우, 리츠코는 리츠, 아스카는 '엘레나' 였던가? 하여간 히안한 이름들로 불려지면서 어린이용 비디오물 답게 로봇물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과 내용들은 하나같이 심의에서 칼질세례를 받아 가뜩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더 어렵게 만들어서 출시된것이다. '에바'와의 이 우연한 만남으로 처음 봤을때의 문화적 충격은 나에게 참 오래 갔던것으로 기억된다. 그당시만해도 애니메이션이라는것이 단순한 애들 심심풀이 땅콩으로 본다고 생각하는 수준이었는데, 만화영화가 철학책 보다 더 철학적일수가 있구나 하는데에 대한 충격이었던 것이다. 급기야는 비디오를 다 구입해서 보고 또보고 달달 외울수준까지 이르렀을때 DVD로 칼질 당하지않은 내용을 비로소 접하게 되었다. 그뒤로도 극장판으로 나오는 족족 소장하게 되었다. 지금도 내 보물 시리즈의 목록에 있을정도이니...^^

 

이책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TV판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에반게리온의 철학적 사고와 이해를 위한 책으로 생각하면 틀림 없을것 같다. 그런면에서 이책은 TV판을 기준으로 작성을 하였고 그속에 담긴 철학적, 인문학적, 종교적인 숨은 이야기들을 자세히 찾아 볼 수 있었다. 이책은 TV판으로 나왔던 1회~ 26회를 매화마다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에바용어사전은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각 명칭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핵심 캐릭터에서는 에바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왔다. 그리고 새로쓰는 창세기에서 '에반게리온'의 의미와 그 이해를 위한 글을 적고 있다. 이책은 오로지 에반게리온 TV판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서 '에반게리온' 영화를 보지않은 사람에게는 별다른 느낌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신세기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에게는 영화의 모든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이야기의 줄기를 잡게하고 내용의 정리를 해준다. 영화를 보고 영화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할때에는 이책은 무척이나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을듯하다. 나또한 어렴풋이 이해하고 넘었갔던 부분들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모르고 있던 뒷배경의 이야기까지 자세히 알수 있게 되어서 이책이 너무 유용하다.

 

합창교향곡(환희의 송가)가 울려퍼지던 마지막의 장면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뚜렷이 내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때 들었던 물음 "우리나라는 왜 이런 철학적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지를 못할까?"하는... 여전히 오늘의 현실에서도 같은 물음이 나올수 밖에 없는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제목; 에바 오딧세이

저자: 이길용

출판사: 책밭

출판일: 2014년 10월 20일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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